민주당 전남 여수시장 예비후보가 최종 3명으로 압축되면서 시선이 오는 12일 경선후보 등록과 18일 경선일정에 쏠리고 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2일 제15차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중앙당 여론조사와 면접점수, 서류심사 등의 종합평가에서 오현섭, 김강식, 배성기씨를 경선후보자로 확정 발표했다.
이들은 이달 12일까지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후 일주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1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 50%와 당원전수여론조사 50%를 혼합한 절충형 경선방식으로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특히 논란이 된 중앙전문배심원단은 18일 전세기로 여수에 도착할 예정이며 항공료 등 경선비용 부담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참여 후보들이 책임질 것으로 보여, 후보 1인당 최소 1억 원 이상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서는 오는 18일 경선에 올인하며 저마다 유.불리에 따른 셈법에 열중하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최종 후보 결정까지는 안개속의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한편 본지는 후보별 명암과 시민배심원제에 대한 비현실성, 여수지역에서 앞으로 전개될 정치풍향계 등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편집자 주>
◇고비용 저효율 시민배심원제, 경선 후유증 심각할 듯
민주당이 이른바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내세운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지역민의 거센 반발 속에 애초보다 한발 후퇴한 절충형의 시민배심원제 50%와 당원전수 여론조사 50%로 잠정 결정됐다.
문제는 민주당의 당헌.당규인데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3명의 시장경선 후보들이 100명이나 되는 중앙전문배심원단의 비용 일체를 부담해야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여수의 경우 서울과의 거리 등을 감안해 육로가 아닌 비행기 1대를 전세 내 이동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배심원들에게 쓰일 경비 등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게다가 전문배심원들에게 주어지는 일당 등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왕복 교통비와 식비 여기에 숙박까지 더하면 대략 1억원 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다 3만 명이 넘는 여수민주당원 전수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1인당 1만 원씩만 잡아도 최소 3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계산이 나온 셈이 된다.
이에 따라 3명의 시장 예비후보 1인당 경선비용은 어림잡아 적어도 1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늬만 개혁공천이지 결국은 과거 돈 선거로 회귀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경선 이후 전개될 여러 가지 상황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본선도 치르지 못하고 경선에서 억대의 돈을 쓰면서까지 떨어지는 것이 이유인데, 떨어진 나머지 2명의 시장 후보들은 최소 1억 원 이상을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린 셈이 되기 때문이다.
◇오현섭 시장, 재선 분수령..경선 참여 무게
격랑의 파고를 헤치고 민선4기 여수 호를 비교적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 시장은, 지역민의 최대 염원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성공이 가장 큰 자산인 듯싶다.
여기에는 물론 여수시민의 뜨거운 열기를 중심으로 한 정부와 기업체 등 각계에서 톱니바퀴 같은 지원이 뒷받침이 없었다면 지금의 열매는 맺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여수시민들의 용광로 같은 열정과 응집력을 발현한 2천여 여수시 공직자 또한 세계박람회 유치성공에 일등의 주역으로 빼놓을 수 없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박람회 성공개최에 따른 크고 작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민원발생 등으로 인한‘아니면 말고’식의 시중에 떠돈 각종 유언비어는 여수의 에너지를 갈아먹는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방식이 비민주적이다며 그간 정중동의 자세를 보여온 오 시장으로선 경선 참여 여부가 재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인지 일단 공정한 경선만 이루어진다면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게 오시장의 생각으로, 따라서 현재까진 경선 참여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누군가의 손에 의한 예정된 시나리오 각본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상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자칫 경선 틀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성기 후보, 선거법 위반 발목 첩첩산중
배성기 예비후보도 모든이의 예상대로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민주당 경선 티켓을 거머줬지만 여러 건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여수선관위와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의 전방위적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과연 난국을 헤쳐나 갈 수 있을 지와, 이에 따른 완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오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릴 가장 큰 적수로 분류되고 있지만 초반 기세와 달리 지금은 동력이 조금 상실됐다는 말이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 정권에서의 기관장 이력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중부발전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어 호남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여론과, 그래도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임명을 받지 않았느냐는 여론이 비등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후보가 한국중부발전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8년 10월 이전에는 1700억 원대의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취임 이후에는 1300억 원대의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나타내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강식 후보, ‘절치부심’어부지리 전략은 글쎄
컷오프를 통과한 3명의 여수시장 예비후보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김강식 후보는, 지금까지 모두 3번의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5.31일 지방선거에서도 오현섭 시장과의 박빙의 승부에서 고개를 떨궈야하는 고통을 딛고 재기의 발판을 위해 그동안 절치부심해왔다.
이처럼 선거전에서 쌓은 자연스런 정치 감각은, 김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여수시장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거리를 좁히는과 동시에‘어부지리’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극복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3번의 선거들이 도리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인데, 다시 말해 정치인으로서 참신성과 신선도가 다른 후보들 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옛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 사이로 당적을 옮겨가며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도 경선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 후보나 배 후보 모두 특정고 출신의 정치인들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후보 쪽에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