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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열린 회의에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한 박준영 지사를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의결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7일에 이어 경선후보 추가 등록 마감시한을 9일 밤 10시로 고지했지만 주승용.이석형 두 예비후보가 경선등록을 거부했다.
전남도지사 경선 무산은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당내 경선을 축제 속에서 치러내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닫게 한 것은 어떤 이유를 달더라도 명분이 약하다.
경선 무산의 제일 원인이 된 것은 경선 방식이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에다, 국민 여론조사 50% 반영을 채택한 것은 현역에 절대 유리한 경선방식이다.
주.이 예비후보는 지난 7일 후보 등록 거부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통해 "도지사 경선 선거인단의 구성 비율과 규모,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고 특정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맞춤형 경선방식을 적용해 가고 있다는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불공정 경선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경선 일정이 도지사 경선일 이후로 연기된 것은 특정 후보에게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줄세우기 위한 포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당초 계획대로 기초단체장 경선을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선의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전화면접 여론조사시 무응답 또는 응답거부자에게 재차 답변을 유도하는 행위는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무너뜨려 전남지사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도민 여론조사때 50세 이상과 미만으로 나눠 50대 50을 3단계로 세분화하고 샘플 수를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 경력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경선파행을 막기 위해 등록기한까지 연장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제기된 부분에 대해선 뭐라고 한마디라도 언급을 했어야 했다.
경선파행의 근본 원인이 애당초부터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중앙당 지도부와 두 예비후보과의 힘겨루기에서 비롯됐다는 의구심도 있다. 그렇다면 도민들한테 회초리로 두들겨 맞아 마땅하다. 당원과 도민이 볼모는 아니지 않은가?.
민주당은 전북도지사와 전남도지사 경선이 무산됨으로써 호남에서 경선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확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선거전략이 공염불이 됐다.
공당의 일 가장 핵심인 선거 후보자 선정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의 수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들에게 경선은 주민을 위한 후보자를 뽑는게 아니라 자신의 편 만들기나 주민에 군림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막대기만 세워놓아도 지지할 것이라는 정서를 믿고 지역과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텃밭이라는 호남에서 왜 이런 파행이 결과됐는지, 결국엔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경선 포기가 아닌 유보를 선언한 주 의원과 이 예비군수가 당이 한쪽 편만 들어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며 재심 청구 등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나서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전남 = 이학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