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내정은 없었다.
누군가에 공천이 넘어갔다는 설로 민감한 반향을 일으켰던 것과는 달리 예천은 조용했다. 13일 예천을 찾은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오밀조밀하게 꾸며진 도시 한 가운데에서 펄럭이고 있는 각 후보들의 얼굴을 담은 현수막들이었다.시내의 한쪽 끝에서부터 시장 앞, 그리고 나머지 다른 도로의 끝자락까지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고 있는 후보들의 얼굴을 담은 현수막들은 마지막 꽃샘추위와 함께 찾아 온 바람을 등지고 펄럭였다. 예천은 禮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우리 고유의 전통적 사상을 잘 간직해 온 지역이다. 그런 때문인지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양반기질을 충분히 갖추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느낌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문경과 예천을 지역구로 둔 지역 국회의원 덕(?)에 예천 역시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서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일부 출마자들은 당협위원장인 이 의원이 중간에서 일부라도 교통정리를 했더라면 지금처럼 예천이 공천의 몸살을 앓거나 반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기자가 찾은 이날, 공천심사를 주관하고 있는 경북도당에서는 4명의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들에게 경선 참여를 타진하는 확인서에 사인을 받아갔다. 공천을 경선으로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 공천은 15일 쯤 경선방식을 결정한 뒤 주말 쯤 여론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적어도 다음 주 월요일인 19일쯤은 공천 확정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떠도는 공천설.....그러나 내정은 “없다” 얼마 전까지 도의원을 지낸 이현준 예비후보가 이한성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내정 받았다는 설이 돌았다. 그러나 예천을 찾은 13일, 이곳에서는 이같은 일은 없었다. 이현준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그런 소문이 돌기는 했으나 실제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잠시 누군가가 흘리다 접은 소문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밖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지금 예천에서는 누가 현격하게 앞서나가는 후보가 없다. 시내 중심가의 주민들은 더더욱 누군가의 이름을 거론하기를 꺼렸다. 다만 시내와 좀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그 왜 있잖아....서울서 크게 성공해 내려왔다는 ooo" 또는 ”현수막에 어머니라고 크게 써놓은 도의원“ 등을 말했다. 후보들마다 자신이 앞선다고 하거나 박빙이라는 표현만 사용할 뿐이다. 실제 수치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도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위와 2위, 그리고 3위와 1위 간의 지지도 격차가 그리 높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차 범위 속 박빙이라는 말이 맞는다는 소리다. 그러나 푸른 학원 김학동 예비후보의 약진은 지역에서도 큰 이슈거리가 되고 있었다. 이현준 후보가 내정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이유는 어떻든 경선에 의해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오창근 예비후보는 “경선이 무어냐. 그동안 지지도가 어찌됐건, 당기여도가 어떻게 되던, 모두 덮어두고 새로운 것으로 새로이 한다는 거 아니겠느냐”며 경선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선 그리고 그 후.... 한나라당에서는 이번 군수 공천에 다섯 명의 공천희망자가 신청서를 재출했다. 그러나 장연석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나머지 신청자들은 우선 15일 도당공심위의 경선 방식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윤영식 예비후보는 “15일 도당에서 후보들에게 경선 방식에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안다”면서 사실상 경선 방식에 따른 유.불리에 의해 최종적으로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윤 예비후보 외에도 본인은 단정하지 않지만 김학동 후보의 행보는 눈길을 끌고 있다. 이한성 의원도 그의 지지세 확산을 두고 후배가 참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여기에 김수남 군수의 조직이 김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로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그는 이한성 의원과 김수남 군수를 비롯, 지역의 분열을 화합으로 가져 올 수 있는 사람은 특수한 연이 없는 자신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공천 향배에 따라 이번 선거가 지난 총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현준 예비후보는 이한성 의원의 힘을 업고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며 기선을 제압해 나갔었다. 그러나 2위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더니 급기야 추월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는 게 예천 정가의 판단이다. 내정설에 따른 거품이 알게 모르게 존재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캠프내부에서는 내심 공천확정을 바라는 눈치지만, 후보자들의 퇴보를 막기 위한 도당 공심위의 방침 탓에 경선을 받아들여야 할 입장이다. 오창근 예비후보는 탈당에 대해서는 문을 닫았다.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오창근 예비후보는 1위와 2위를 오락가락 했다. 그러나 3월 중순과 말로 갈수록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정가는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수남 군수의 지원을 받은 김학동 예비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들 4명의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한 자리 수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 도당 공심위의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