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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인’ 박근혜 6·2지방선거 나설까?

‘정중동(靜中動),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틀 깰 ‘명분’ 관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4/24 [15:58]
6·2지선의 사실상 핵심 포인트는 여야 간 지방권력 교체여부다. 한나라당은 지난 야당시절 잇따른 지선승리를 통해 전국 지자체 거의를 장악했다. 이는 지난 07년 대선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면서 작금의 거대 공룡여권으로의 변신에 주요 동력원이 됐다. 올해의 경우 여당으로 맞는 지선이자 2012 총선·대선을 앞둔 주요 터닝 포인트 의미를 띤다. 그러나 현재 여권에 불리한 악재 및 이슈가 산적해 한나라 입장에선 기로에 선 셈이다.
 
여기에 ‘선거의 여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선 지원여부가 주 관심사로 부상했다. 현재 여러 언론의 갖은 추정과 여야, 유권자 등의 관심이 동반중이지만 가능성은 거의 제로베이스다. 매사 ‘명분’을 중시하는 그의 성향이 과정상에서 간과된 탓이다. 그럼 그의 현 ‘정중동(靜中動)’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틀을 풀 ‘명분’은 대체 뭘까.
 
바로 ‘세종시’의 결자해지와 당원들 전체의 ‘대의적 요구’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지선에 나설 ‘대승적 명분’이 없는 이상 ‘틀’을 깰 수 없다. 현재 지속적 ‘朴러브콜’을 던지는 韓지도부의 요구나 바람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메가톤급 변수인 ‘천안함 정국’을 비롯해 ‘세종시’ ‘4대강’ ‘한명숙’ 등 갖은 부메랑성 악재로 점철된 지선을 맞은 한나라의 속은 타들어간다. 가뜩이나 전통적으로 여권에게 불리한 지선이다. 선거에서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그가 절실하지만 이중 잣대가 걸림돌이다.
 
‘세종시 수정안 vs 원안’ 대치로 이미 돌아갈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넌 韓매파·친李계의 입장은 여전히 변함없다. 그런데 한편으론 또 박 전 대표의 지선지원을 요구하는 억측을 벌인다. 명백한 이중성이자 아이러니다. 이는 그들은 물론 박 전 대표와 유권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문’을 잠근 후 오히려 상대에게 ‘키 달라’ ‘문 열라’ 생떼 쓰는 마치 어불성설(語不成設)의 형국이다. 지난 크고 작은 선거들과 특히 07년 대선 등에서 그를 ‘쓰다 버린’ 자신들의 과보는 아랑곳하지 않는 양태다.
 
양측 ‘신뢰’가 이미 무너지고, 그 업보가 자신들에게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득실의 손익계산만 두들기는 형국이다. 통상 인간관계에서도 ‘신뢰’를 한번 저버린 이는 재차 회복키 어려운 게 일반적 사회통념이다. 그런데도 사과 및 신뢰회복의 노력도 선행하지 않은 채 늘 득실논리만 여과 없이 표출시킨다. 이런 와중에 최근 박 전 대표와 연계된 한 사안이 돌출됐다. 최근 ‘無조건 韓합당’을 선언한 친朴외곽부대로 지칭되던 ‘미래희망연대(前친박연대)’와 합당반대파 주도의 ‘미래연합(대표 이규택)’의 행보다.
 
희망연대는 韓전당대회 이후 합당절차만 앞두고 있다. 韓지도부는 이번 합당에 ‘화합’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를 향한 유화 제스처임을 우회한다. 그러나 이는 현재 ‘서청원 사면-외곽 친朴분쇄’ 시각과 ‘법정서 훼손’ 우려 등 딜레마가 중첩된 상태로 진행 중이다. 최근 희망연대 내부에선 ‘無조건-서 사면’을 딜레마로 동요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오는 26일 관련 최고위도 예정돼 있다. 이가 반영된 탓일까 지난 23일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서’에게 1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이 갑자기 내려졌다. 1개월 후 형집행정지 연장여부가 재 심의될 예정이다. 그에 대한 형집행정지는 지난 09년 7월에 이어 올해 1월 한차례 거부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왜 이리 지지부진한 상태로 희망연대의 ‘속’만 태우고 있을까.
 
‘백기투항’한 희망연대 입장에선 ‘즉각 서 사면’ 기대가 당연시되나 한나라의 속내는 그렇지 않은 마치 ‘동상이몽(同牀異夢)’의 형국이다. 이는 형식적 합당절차를 지선후로 한참 미룬 데서도 엿보인다. 더욱이 ‘친朴외곽부대 와해-朴러브콜’이란 당초의 일거양득 시나리오가 ‘미래연합’이란 예상치 못한 ‘친朴함의체’의 돌출로 뒤틀려 버렸다. 합당이 박 전 대표를 향한 유화적 함의든 韓매파의 득실논리든 ‘카드’가 잘못 쓰인 형국이다. ‘朴코드’를 韓매파·친李계가 한참 잘못 읽고 있는 틀이다. 그의 지원유세를 이끌어 낼만한 ‘명분’이 못되는 틀이다. 박 전 대표가 여전히 요지부동인 게 이를 반증한다.
 
이는 또 자칫 희망연대가 공중에 뜰 가능성도 배제 못할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는 한나라의 6·2지선 승패여부에 따른 반반의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한나라가 지선에서 질 경우 희망연대카드의 효용성은 반감된 채 합당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연대 현역 8명의 합류가 결국 박 전 대표의 내부동력원 추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래연합’마저 득세할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지선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 합당 은 예정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상호득실의 ‘반반’ 함의가 6·2지선 결과에 달린 셈이다.
 
따라서 차기를 겨냥한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전통적으로 여권이 불리한데다 승산마저 불투명한 지선에 굳이 관여하면서 까지 자신의 ‘위상훼손·흠집’의 모험을 감행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세종시’란 지선불참의 큰 명분을 이미 韓매파·친李계가 줬으니 더할 나위없는 셈이다. 반면 ‘여권소속-잠정 차기주자’로서 만약 지선참패의 후폭풍이 몰아칠 경우 그 역시 피할 수 없는 점에서 일종의 정치적 모험수를 던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그는 ‘한나라 애정 vs 신뢰·원칙’간 딜레마의 정리 및 결심을 굳힌 형국이다.
 
현재 박 전 대표가 일부 언론들과의 접촉에서 6·2관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미확인 ‘설(說)’도 당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정가 일각에선 희망연대 韓합당파를 제외한 당원·지지자들 대다수가 미래연합을 창당해 ‘박근혜 천막당사 정신’을 앞세운 채 지선 채비를 가속화중임에도 그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데서 6·2불참 여지가 크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시초의 생물인 정치판에서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러나 ‘세종시’의 결자해지 및 전체 당원들의 요구란 ‘대의명분’이 없는 이상 금번 지선에서 그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의 묵시적 ‘접점’ 메시지도 이미 전 친朴계에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 ‘친朴코드’는 이미 조합을 마쳤는데 새삼 갖은 뒷말과 추정만 무성한 채 정가에 흩날리고 있다. 특히 여권에겐 ‘우이독경(牛耳讀經)’의 형국이다.
 
‘친朴코드’의 핵심을 함의하고 대변하는 듯한 ‘꼭 말해야 아나요?’란 박 전 대표의 얘기가 새삼 귓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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