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사회 이후 매체들은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배우들의 호연', '파격적이면서 절제미가 넘친 미학', '에로틱 서스펜스의 새 장을 열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 명품 연기' 등으로 호평 일색의 찬사를 받았지만 칸 현지 시사회장을 나온 사람들은 블랙유머로 가득한 웃음과 에로틱 서스펜스의 들뜸이 공존했다고 평했다.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로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임상수 감독이 현대판으로 재해석했다.
일찌감치 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확정지으며 2년전 '칸의 여왕' 전도연의 출연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가운데 전날 세계 각국의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시사회에 이어 영화제 3일째인 14일, 칸을 찾은 세계 각국의 시네필에게 공개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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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갈라 스크리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영화 도입부와 엔딩신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사회적 이슈, 여 주인공 설정 이유, 50년간 중년 여성의 생활상 그리고 극중 자살장면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임감독은 "오프닝 씬은 나 이외 사람의 삶과 죽음에는 무관심한 오늘날을 상징했고, 마지막 장면은 한 여자의 자살 과정을 지켜 본 어린 아이의 트라우마(정서적 충격)를 그렸다"고 답했다. 모티브만 김기영 감독의 스토리를 가져왔고 연출방식이나 해석을 180도 다르게 해석한 이번 영화에 대해 그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은 히치콕 스타일의 서스펜스로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영화매체는 영화 <하녀>에 대해 "지배와 음모가 얽힌 관능적인 섹슈얼리티"라며 "비슷하게 빈부의 격차를 소재로 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보다 뛰어나다"고 평했는가 하면 프랑스 매체는 전도연보다 윤여정의 연기에 호평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에 영국의 매체들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프레스 평가단이기도 한 英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원작의 기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블랙유머로 가득차 있어 히치콕과 비교할 서스펜스적인 스토리 구성이 아쉽다"고 전했는가 하면, bbc방송의 기자는 '매혹적인 b급 호러 스릴러'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100여 분간의 갈라 스크리닝이 끝난 후 경쟁부문에 대한 예의의 3분간 박수가 이어졌고 임상수 감독은 함께 참석한 배우들과 포옹을 이어갔으며 전도연은 2층 입장객들에게도 손을 흔들며 성원에 답례했다.
임상수 감독은 지난 1998년 영화<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대담한 표현으로 이슈를 몰고 온 이래 <눈물><그때 그 사람들><오래된 정원> 등에서 한국 사회의 이면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를 블랙유머를 통해 사회적인 측면으로 풀어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영화 <하녀>도 당초 파격적인 여배우의 전라 연기를 뒤로 한 채 피지배층의 인권억압 실태, 인간 본연의 '하녀'와 같은 욕망 등을 현대적인 화법으로 풀어냈는데 이창동 감독의 <시>와 함께 칸 그랑프리인 '항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될지 행방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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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기 기자 블로그 - '디지털 키드 푸치의 이미지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