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는 모두 초당과금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이통통신 회사들이 와이파이 존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어 굳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저렴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앱스토어 시장도 지지부진하고 방통위의 잇단 규제로 인해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가 사라지고 있다. 수익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아마도 휴대전화요금 기본료 인상은 필연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초당과금제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sk텔레콤만이 초당과금제 도입에 대해 주도적으로 움직여 왔다. 하지만 kt와 통합lg텔레콤의 경우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는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초당과금제 동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5월11일 드디어 kt와 통합lg텔레콤이 초당과금제 동참을 선언했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도 이후부터 이동전화 과금체계가 10초당 18원으로 유지돼 왔다. 그러 문제는 이동통신사들이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11초가량 통화를 했다면 20초 통화 요금인 36원을 내야만 했다. 1초 초과 요금에 대해 10초만큼의 요금을 부과하는 말도 안되는 과금체계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초당과금제다.
드디어 11초 통화를 하면 19.8원만 납부하면 되는 시대가 왔다. 전문가들은 초당과금제로 인해 1인당 월평균 700원 정도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으로 치면 적은 액수일지도 모르지만 이동통신사들이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다라고 할 수 있다.
초당과금제 득보단 실이 많을 듯
초당과금제 도입,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꼼수인지 아니면 고객에 대한 배려차원인지 혹은 무슨 수작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동통신사와 방통위의 짬짜미 가능성’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현재는 sk텔레콤만이 초당과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2위 기업인 kt가 초당과금제를 시행하게 되면 연 1200여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개인 소비자들에게는 1000원도 안 되는 돈이지만 기업에는 막대한 손실이다. 이는 통합lg텔레콤도 해당한다. 두 이동통신사는 초당과금제 시행에 대해 준비할 게 많다며 올 12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 6개월 정도 남았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가입자가 훨씬 많은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를 적용하는 데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초당과금제 동참 발표를 9월에 해도 늦지 않는데 왜 5월에 했을까. 이는 6·2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통신료를 인하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성과가 없었다. 하기 싫다는 두 이동통신사를 갖은 감언이설로 구슬린 다음 돈 좀 모아 놓고 12월부터 실행하라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게 바로 짬짜미설의 내용이다.
kt와 통합lg텔레콤의 초당과금제 12월 적용은 오히려 두 통신사에게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휴대전화 보조금 그리고 새로운 단말기로 공격한다면 kt와 통합lg텔레콤의 기존 고객은 그대로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할 것이다. 결국 kt와 통합lg텔레콤은 눈 뜬 장님처럼 고객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보조금 지급도 안된다
단말기(휴대폰) 보조금 지급은 이동통신사의 대표적인 마케팅, 가장 확실한 마케팅이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시장 점유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해 번호이동 고객을 확보전에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죄다 휴대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신규 고객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서까지 번호이동 고객을 늘리기에 혈안인 것이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2년 약정이라는 족쇄를 건 것이며, 각 대리점들도 마진을 버려가면서까지 번호이동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2007년도였나, 휴대전화 요금은 아니었지만 당시 l사가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을 자사로 옮길 경우 현재 가입된 인터넷망 공급사의 위약금 10여만 원 정도를 지급하겠다는 마케팅을 벌였던 적이 있었다.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기업들은 소위 돈을 뿌리면서까지 타사의 고객을 뺏어오는 데 혈안이 되는 것이다.
최근 방통위가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규제하고 나섰다. 결국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수단 중 오른팔이 잘려나가게 된 셈이다. 고객 확보에 제동이 걸렸으니 가입비로 수익을 올리지도 못하게 됐다.
방통위는 마케팅 비용을 20%대로 줄이고 요금 인하 및 설비에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내용의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이동통신사들을 압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회의적인 반응에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 지금의 과도한 지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통위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5월11일 방통위는 이동통신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의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헛수고였다. 사실 방통위가 보조금 지급을 규제한다고 해도 이동통신사들은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보조금 아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결국 방통위가 나서는 것은 시장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게 되는 꼴이다.
보조금 지급 전쟁이 이처럼 과열되기 전 방통위가 손을 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 와서 방통위가 손을 댄다는 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겠다는 게 아니라 외양간을 부수고 축산업 자체를 폐쇠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처럼 보인다.
단말기 도입만이 살길
결국 최신 모델 단말기 도입만이 고객 확보의 길처럼 돼 버렸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제외하고 모든 휴대폰을 다 런칭했기 때문에 그나마 형편이 낫다. kt는 아이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석채 kt 회장이 밝혔듯이 kt는 현재 삼성전자에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 기종 단말기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통합lg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 방식이 kt, sk와 다르기 때문에 통합lg텔레콤은 신 기종 단말기 확보에 큰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일전에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농담 삼아 “하다못해 우리 lg전자 단말기 얻기조차 힘들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최근 휴대폰 판매율이 감소하고 있어서 이 역시도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와이파이는 수익 억제?
와이파이 존 개소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들, 그런데 이게 과연 이득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져다준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는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초기에는 수백만 원의 휴대폰 요금을 물게 하더니, 데이터 프리요금제를 시행해 적게는 6000원에서 1만1000원정도의 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해 요금제로 걷어 들이는 수익도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와이파이를 비롯한 무선인터넷 존이 늘어나면서 무선데이터 요금제 수익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와이파이는 흔히 노트북을 사용하는 무선인터넷과 같은 것으로 휴대폰을 이용해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한 일종의 인터넷망의 한 형태다. 모뎀을 탑재한 휴대폰이라면 와이파이 존에서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또한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역시 휴대폰을 이용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무선인터넷 존이 많이 증가했으며, kt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와이파이 존 개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무선인터넷 구역이 많이 증가할수록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그리 많지 않다.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이 너무 잘돼 있기 때문이다. 급하게 인터넷을 사용해야 할 때만 휴대폰을 이용한다. 굳이 한 달에 6000원 이상 납부하면서까지 휴대폰을 이용해 가끔씩 인터넷에 접속할 이유는 없다. 급할 때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가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 그만이다. 이런 이유로 무선데이터 정액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tv 광고에서처럼 영화관에서 영화표를 예매하거나, 모른 곳에 갔을 때 휴대폰을 내비게이션처럼 이용하기 위해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아주 극히 드물게 말이다. 우리나라 휴대폰 사용자 중에 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매우 적다. 이제는 이들도 무선인터넷 접속 구역에서 하면 된다.
결국 통신사들의 신흥 수익원도 그 역할을 못하게 된 꼴이다. kt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올해 1분기 무선데이터 1인당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후반기 혹은 내년에는 어떻게 변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동통신사가 수익원 확대를 위해 변칙적으로 무선데이터 요금제 끼워 팔기 식으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단말기 가격을 인하할 공산이 크다.
앱스토어 황금알 낳는 거위?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돼버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거는 기대감이 크다.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를 잘만 키우기만 하면 판매 수익 중 30%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방통위의 규제로 통합 앱스토어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 분배를 놓고 갈등이 생길 여지가 크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이동통신 3사들은 통합 앱스토어 구측을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며 앱스토어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앱스토어를 비롯한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정착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 답보상태다”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사의 앱스토어 성공으로 세계의 많은 회사들이 이를 따라하고 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나마 구글 앱스토어만이 애플 앱스토어에 대적할 만한 수준이 됐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의 안드로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어 국내 시장의 앱스토어 역시 구글의 덩치만 크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삼성전자가 바다 os를 이용해 삼성 앱스를 활성화시킨다면 모를까 말이다.
기본료 인상은 불가피?
이동통신 시장에 제4 이동통신사가 출현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이로 인해 통신요금이 인하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제4의 이동통신사의 출현은 가능하지만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제4의 이동통신 회사를 만든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100대 기업에도 끼지 못하는 기업이다. 이통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려서 이동통신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동통신 3사의 텃세에 못 이겨 백기를 들 가능성이 크다.
초당과금제로 인해 1000억원 이상 수익이 감소하게 되고, 방통위의 마케팅 규제로 고객 확보가 더 힘들어진 이동통신 3사. 최근 무선데이터요금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남은 데이터를 이월해서 제공하라는 방통위의 간섭과 무선인터넷 구역의 증가로 이 역시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앱스토어 역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기대해볼 만한 가치가 떨어졌다. 수익원이 막힐 대로 막힌 이동통신사들은 결국 기본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praysee@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