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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우세 vs 불리' 엇박자 속 ‘표심은?’

‘각종 변수-朴근혜-북풍·노풍-여론조사-친盧·친朴-부동표심’ 융합·도미노 관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5/17 [16:23]
6·2지선이 본격화됐지만 초반 국면은 낮은 열기 속에서 선거 프레임도 뚜렷하지 않은 혼미양상을 띠고 있다.
 
여야는 오는 20일 공식 선거전 점화를 앞두고 ‘북풍(北風)-노풍(盧風)’ ‘재심판론-견제론’ 등을 내건 채 군불 떼기에 여념 없지만 선거전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유세현장이 달궈지면 표심 및 여론도 덩달아 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세종시’ ‘4대강’ ‘무상급식’ ‘천안함’ 등 메가톤급 이슈 및 변수들이 다수지만 뚜렷한 ‘프레임’을 형성하지 못하고 분산된 채 응집의 단초만 기다리는 양태다. 각종 변수들이 혼재한 채 뒤엉켜 있어 이가 어떻게 융합돼 표심으로 분출될지에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고원인 공식 발표 시점을, 민주당은 오는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표심향배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는 분위기다. 여야는 초반 여론추이를 예의주시중이지만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상반된 채 나오면서 혼선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유권자들의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지수만 높이는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전통 텃밭인 영호남 경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도 기존구도가 그대로 재연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지선의 상징적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간지대인 충청권의 여론 향배다. 그러면 수도권 여론이 과연 ‘남하’할까? 현재 수도권의 ‘반韓’ 여론이 심상찮은 조짐인 게 이런 의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중동>이 17일 일제히 ‘한나라당 우세, 변함없다’는 수도권 ‘빅3’관련 여론조사결과를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이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한나라당 자체조사 결과나 여타 언론사들의 조사결과(수도권 판세 급변)와는 상반된 주장이다. 양측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조사이나 결과는 상반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야권후보단일화, 지지율에 영향 못줘’, <중앙일보> ‘우리 조사로는 변함없는데 한나라당 조사는...’, <동아일보>는 ‘수도권 모두 한나라 우세’ 등 이구동성으로 ‘韓 우세’를 주장하고 나섰다.
 
<조선>은 ‘야권후보단일화, 지지율에 영향 못줘’라며 폄하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서울시장 후보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35.1%)를 앞섰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3.3%,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0.7% 등 순을 보였다. 또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차이는 지난 4월 24일 갤럽조사 때의 두 후보(오 후보 48.5%, 한 후보 36.6%) 간 차이인 11.9%p와 같았다. 그간 한나라는 내부 경선, 민주도 내부 경선 및 민노당 과의 단일화 등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지만 지지율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지사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42.4%)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30.2%)에 우세했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3.2%였다. 인천시장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4%)가 민주당 송영길 의원(33.8%)에게 앞섰고,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 1.4%,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 0.5%였다. <조선>은 “하지만 남은 투표일까지 ‘지지 후보 교체’ 유권자가 3명 중 1명 이상(35~43%)이나 돼 20일 예정된 천안함 사건 발표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등 ‘북풍-노풍’ 등이 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19세 이상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4.4%p였다.
 
<중앙>은 자체 조사연구팀이 지난 13~14일 서울·경기·인천 유권자 7백 명씩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결과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50.8%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28.0%)에게 2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경기지사의 경우 김 후보 40.1%, 유 후보 24.5%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후보단일화 전인 지난 5월 1~2일 가상여론 조사 때보다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0.1%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29.8%)를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중앙>은 “한나라당은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화 여론조사와 달리 ars 조사결과 서울·경기·인천시장 등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와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세 지역 모두 ±3.7%p였다(평균 응답률 13.5%).
 
<동아> 역시 “수도권 모두 한나라 우세”라 전제하면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3∼17일 서울·경기 유권자 각 8백 명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서울에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9.7%)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32.3%)를, 경기 경우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44.1%)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33.2%)를 10%p 이상 앞선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5%p를 보였다. 그러나 <조중동>은 ‘박풍(朴風)-친朴’ 열풍이 유난히 드셌던 지난 08년 총선이나 야권이 압승을 거둔 지난번 재보선 때도 여론적중률에서 하자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여의도연구소가 유시민 후보로의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다음날인 지난 14일 긴급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이와 정반대여서 한나라에 충격을 안겼다. 서울의 경우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를 11%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전히 오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으나 종전의 20%p 이상 벌어졌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지지율 격차 급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건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크게 좁혀진 점이다.
 
특히 모든 야당들이 한명숙 후보로 대(大)단일화를 이룰 경우 한 후보가 오 후보를 1%p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사 선거판도 역시 비슷했다. 단순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유시민 후보에 6%p 앞섰으나 적극투표층에선 유 후보가 오히려 김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특히 양자 대결 시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상당히 앞섰다. 인천시장 선거전 역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지만 양자 간 대결 또는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송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본격 격돌을 앞둔 한나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의 여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 자체를 기대조차 할 수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거듭된 고사 및 친朴계의 ‘차단막’에도 불구, 친李계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와중에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14일에 17일 재차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을 요청하면서 다급한 심경을 내비췄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세종시’를 고리로 한 ‘6·2불참’은 확고한 상황이어서 한나라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여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제주 돈 봉투 사건’ ‘대통령 촛불 발언’ ‘정운찬 총리 실언’ ‘명동성당 4대강 반대 미사’ ‘경기 야권단일화’ ‘김준규 검찰총장 실언’ 등 견제심리만 높이고 보수층 결집을 저해하는 악재만 지속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당 일각에선 “하는 일마다 족족 반대...천안함에 따른 북풍 역시 기대하기가...총체적 컨트롤 부재...뚜렷한 대안도 찾기 힘든 상태...”등등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삐져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선대위원장인 홍준표 의원도 17일 “野 결집하면 선거결과를 예측 할 수 없다”며 “노풍 없을 테지만 盧 대통령 1주기가 진보진영 결집 계기될 것”이라고 밝혀 현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반증했다.
 
금번 지선 경우 아직까진 초반 ‘프레임’이 부재인 상황이다. 때문에 향후 각 메가톤급 변수들의 융합,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 각종 여론조사결과의 혼재, ‘북풍-노풍’의 시너지 효과 및 향배 여부, 친盧벨트·친朴체의 선전 여부, 부동층 향배 등이 뒤엉킨 채 맞물려 있어 이런 요인들의 융합 및 도미노 여부가 막판 선거 ‘프레임’을 형성하면서 판세를 가를 최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북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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