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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는 전통적으로 여권의 핵심 텃밭이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이를 제지하기 위한 야권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다.
야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5당 단일후보를 내세웠다. 야권은 김정길 민주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고 그에게 모든 힘을 몰아주어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야5당이 모두 추대한 만큼 그의 능력이나 파급력 그리고 선대위 등 선거 조직 면에서도 결코 한나라당에 밀리지 않는다는 게 지역 안팎의 분석이다.
김정길 후보는 전 행정자치부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대한체육회장 등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1주기를 통해 그가 노풍(盧風)을 등에 업는다면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지역감정이 적은 대학생 등 젊은층으로부터 투표 동참을 독려함과 동시에 이들에게서 ‘노풍’을 불러 일으킨다면 김 후보가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으로서는 노풍이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야권의 단일후보에 맞서 수성전에 나선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교통기획과장, 인사과장, 기획관, 경제진흥국장, 내무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부산에서만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해왔다. 또 지난 2004년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함에 따라 치러진 보궐선거로 당선돼 시장이 된 후,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의 영향력 아래 허 후보는 우위적 강세를 보이며 대세론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고군분투 하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김정길 후보는 36.2%의 지지를 기록해 50.9%를 기록한 허남식 후보보다 14.7%p나 뒤처지고 있다. 또한 당선 가능성면에서도 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69.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김 후보의 당선 전망 의견은 15.3%에 그쳐, 두 후보간 격차는 매우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뒤처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 후보는 허 후보와는 뚜렷이 대조되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 허 후보는 부산의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김정길 후보는 서민생활 안정 등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 육아부담 완화와 서민층 안정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도시재생사업 ▲항만물류산업, 해양문화콘텐츠 개발 등 항구도시의 이점을 활용한 부산발전 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허 후보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특화단지 조성 ▲산업단지 조기조성 및 국내외 첨단기업 유치 ▲영상문화도시 조성 등 부산의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에 맞춰졌다. 또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한 저소득·취약계층을 위한 선진복지 실현 ▲무상급식 확대지원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김 후보는 6년 동안 허 후보가 이끈 부산시의 부채총액이 5조 7,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게 한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허 후보 역시 apec 성공개최와 강서 1,000만 평 그린벨트 해제 등 재임기간 성과와 구체적인 반박 데이터로 김 후보의 공격을 차단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이처럼 한 치 양보없는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상대보다 한명이라도 많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더욱 바쁘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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