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청와대 향한 국민시선 ‘싸늘하다’

MB는 ‘王’-靑은 ‘王城’ 지선패배 韓전가 묵묵부답 비난 조소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6/10 [15:49]
6·2지선 이후 청와대를 바라보는 국민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지선패인을 한나라당의 ‘공천 잘못’에 두고 책임론을 들먹이며 발을 빼려하는데다 여당 내에서조차 연일 ‘인적쇄신-국면전환’을 요구중이지만 ‘묵묵부답’의 부동자세로 일관하는 탓이다. 또 대체적 국민시선도 ‘제왕적 대통령’의 태도와 마치 ‘왕성(王城)’을 자처하는 듯한 ‘靑’의 모습에 어이없다는 분위기다.
 
전문직 김 모(42.서울 도곡동)씨는 “금번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에서 이긴 탓인가, 정부여권에서 패배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선거후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장표명이 전무하다”며 “같은 여권 아닌가? 한나라 주자로 대통령이 된 게 아닌 가? 책임론에서 발빼려하는 자세도 목불인견이지만 대통령과 청와대가 무슨 왕정시대 왕, 왕성도 아니고 이건 대체 심부름꾼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의 ‘조소-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든 게 거짓말 같고, 믿음이 안가요” “귀 막고 눈 막고 소통 없는 정치로 일관하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도 지금 와선 책임전가하고, 아직 정신 못 차리면 어쩌자는 건가요? 다음 대선 때까지 이대로 한번 밀고가시죠?” “그래 그렇게 해봐라 7/28재보선 때 국민은 또 심판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정부 재보선 때 또 한 번 참패를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남 탓하는 게 서로한테로 변했나? 그러니 한심한당이지...” “서로 남 탓 하는 것 보면 모두가 소인배들이다.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시간이 흘러 선거로 정식으로 갈아 치우자” 등등 대체적으로 비난과 조소가 팽배했다.
 
한나라당내에서 조차 친李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발’ 분위기가 팽배하다. 선거패배에 따라 초선·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자성-靑인적쇄신’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참여정부는 이념 과잉으로 망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사업 과잉으로 망한다”는 홍정욱 의원의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등 각종 사업을 일방 화하고 있는데 대한 반발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들 모임인 ‘민본 21’은 청와대 참모진의 조기개편과 함께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합일점을 본 채 ‘靑’에 대한 압박강도를 배가하고 있다. 여기에 김무성 원내대표도 “여당이라 해서 정부잘못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견제기능을 소홀히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내의 ‘靑’에 대한 불만과 인적쇄신의 주테마는 이동관 홍보수석을 비롯한 홍보·정무라인 등 대통령 참모진의 교체다.
 
그러나 이 같은 대내외적 거센 비난 및 쇄신요구와 ‘靑’ 사이의 온도차는 상당히 크다. 선거 후 ‘靑’측은 다만 7·28 재보선 이후 인적개편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나왔을 뿐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 및 쇄신요구 관련 화답은 일절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단 없는 기존 ‘세종시 수정안-4대강 사업’ 추진 등만 흘러나온다. 더욱이 “선거 전날 샴페인 터뜨린 게 누군데 청와대만 원망 하느냐”며 당 개혁이 우선이란 ‘공 떠넘기기’식 불만이 청와대 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난 참여정부 당시 불거졌던 ‘黨-靑’ 갈등의 악순환 재연 가능성이 높아질 개연성만 팽배해지고 있다. 선거패배에 따라 한나라당은 ‘靑’을 원망하고, ‘靑’은 한나라당을 불신하면서 여권전체가 깊은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민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지고만 있다.
 
경북 = 김기홍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