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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통령 연설 진정성 없다" 한 목소리

민주·선진당·민노당·미래연합 ‘반성 부족하다. 국민 목소리에 귀 닫아’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6/14 [18:34]
14일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야권은 진정성 없는 국면전환용에 불과하다고 일제히 성토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연설 직후 mbc ‘뉴스의 광장’ 인터뷰에서 “일방적 연설로 국민한테 통보하는 것이고 소통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말에 귀를 닫고 있다”며 “대통령이 안 변했다. 오늘 한마디로 대통령 연설은 국민이 원하는 실질적 답이 없는 연설”이라고 질타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온 것과 관련,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또 한 번 요행을 보겠다는 건데 잘못됐다면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이 취하하면 되는 것이다”며 “왜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나? 왜 되지 않는 것을 국회에 보내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4대강 강행과 관련해선 “아직도 6·2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얘기다. 국민의 70%, 특히 학계나 종교계 등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자체장 등 여러 가지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보면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이리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2지선 패배와 2년 반 동안의 실정에 대한 뼈아픈 자기 성찰과 반성이 없는 국면전환용에 불과했다”며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국민이 그리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이번 지선 결과가 분명한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선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 세종시 원안에 손끝하나 건드려선 안된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없이 국회에 떠넘기는 건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재임 기간 중 4대강 사업을 모두 혼자 다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다음 대통령도 일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하는 것이 순리다”며 “4대강 사업예산 집행으로 지자체가 쓸 수 있는 복지 예산이 크게 줄어드는 이른바 ‘구축효과’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민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지적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성명을 통해 “세종시 문제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고, 4대강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선전포고와 다름없이 얘기한 건 대통령 스스로 ‘변화는 없다’고 고백한거나 마찬가지”라며 “내각 전면 개편, 세종시 수정안 폐기, 4대강 사업 중단, 천안함 진상규명 등 민심요구를 저버린 이번 연설은 대통령이 아직 국민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에 나타난 민심은 분명히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 정부가 국민께 사과하고 국정기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반성이 매우 부족하다. 오늘 내용으론 성난 민심을 가라앉힐 수 없다”고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미래연합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오늘 연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기존 주장의 되풀이에 지나지 않았고,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폄하했다. 오형석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밝혔지만, 연설내용 어디에도 국민들 요구를 수용하는 대목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바꾸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에 관해는 아무것도 제시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에 대해 행정 비효율과 국가백년대계를 강조하며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국회표결 처리에 맡기겠다 했는데 6·2지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고, ‘원안 플러스 알파’란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라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은 연설의 서두와 말미에서 각각 한국 축구팀의 선전에 대해 언급했지만 정작 본인은 오늘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월드컵과 같은 어떤 감동도,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 채 오직 허탈감만 안겨다 주었다”고 폄하했다.
 
경북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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