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가 아이폰4를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미국·영국·일본 등지에서 예약 주문을 시작했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예약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주문 폭주로 인해 홈페이지 오류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약을 대기하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특히 애플사와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가 지난 2007년 이후 아이폰을 판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같은 사고로 소비자들의 짜증은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일본 역시 주문이 밀려들고 있고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사의 인터넷과 매장 모두 예약주문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지난 6월16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전 세계 시장에 갤럭시s를 매달 1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삼성전자 휴대폰 대당 평균 판매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아이폰4는 현재는 해외시장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고, 이에 대항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신종균 사장의 말처럼 전 세계적으로 100대 이상 팔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들이 과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얘기하거나 점칠 수는 있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이폰4가 공개됐고 올 7월 즈음 kt가 출시하기로 했다. 아이폰3g 도입 과정보다는 진통이 적었다. 하지만 아이폰4를 sk가 출시하느냐, 마느냐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진통이 또 예상되기는 한다. 더 중요한 건 아이폰4를 두고 kt와 sk텔레콤 그리고 삼성전자 이 세 기업은 묘한 경쟁구도다.
그들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kt는 아이폰3g의 성공만큼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포스트 아이폰의 부재로 허덕이고 있는 찰나 아이폰4의 판매가 초읽기에 들어간 이상, 포스트 아이폰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둬도 된다.
지난 2009년 11월 즈음 출시된 아이폰3g는 50만~7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kt의 효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아이폰의 독주를 막기 위해 옴니아2를 시작으로 많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였다.
정부는 곧 국민 5명당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까운 지하철만 가 봐도 젊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일찍 포화상태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그들이 휴대폰의 새로운 개념인 스마트폰을 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 왜 사지 않는가?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은 이미 80% 이상을 넘었다고 한다. 휴대폰 보급도 4800만 대를 넘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휴대폰이 있는 셈이다. 아이폰이 지난 4월 50만 대 판매를 돌파했으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결국 잠재 고객이 4700만 명이라는 얘긴데 과연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100만 명 이상의 스마트폰 고객을 추가로 더 확보할 수 있을까?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20대 이상 40대 초반의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휴대폰 사용 인구 중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하자만 전체적인 비중은 크지 않다. 또한 스마트폰이 필요해서 산 것이 아니라 새로운 휴대폰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산 사람도 있다.
kt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가입자 중 서울 거주자가 44.6%를 차지하고 있고 강남·서초·송파구 등 소위 부자 동네 거주 비율이 13.1%에 달하고 있다. 또한 아이폰 사용자 중 75.6%가 수도권이며 경남·경북·호남·충청은 모두 4.9~8.5%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매일경제신문은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보급에 한계가 있고 한국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기본 인프라스트럭처도 훨씬 취약해 모바일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의 사용자들은 그 화려한 기능 때문에 구입한다. 휴대폰 구입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디자인 면에서 아이폰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빠른 인터넷 접속 기능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의 기능도 전부 활용하지 않고 문자메시지 송수신과 전화통화로 한정돼 있는데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 휴대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들이 방안을 내놓는 것은 없다. 단지 좋은 휴대폰이기 때문에 사라고 강요만 한다. 물론 삼성전자가 옴니아·갤럭시 아카데미를 열었지만, 제품 판촉 행사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즉,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강좌 따위도 없이 스마트폰을 사라고 정부 그리고 기업이 보이지 않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스마트폰이 필요해서 비싼 돈을 주고 산 사용자들에게 불과 1년도 안돼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또다시 비싼 돈 주고 사라고 하면, 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타깃을 찾아서 팔아야 한다는 얘긴데, 그 타깃은 과연 누구일까?
가격이 문제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먹튀다. 적어도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말이다. 국내 유명 휴대폰 제조사는 a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a2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고는 a에 대한 후속 지원을 끊어 버렸고 a2 판촉에만 열을 올려 a 사용자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번에 새로운 스마트폰 b를 출시하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b2를 출시했다. b 소비자들은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비슷한 가격의 업그레이드 모델이 또 나왔다”면서 “이 즈음에서 b는 반드시 사장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폰3g를 2년 약정에 할부금 내면서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비슷한 가격에 아이폰4가 출시됐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가 막힐 노릇인가? 아이폰 마니아가 아닌 이상, 얼리어답터가 아닌 이상 이러한 고객이 아이폰4를 새로 구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한 달에 단말기 할부금과 이동통신요금을 합하면 못해도 15만원대 후반일 것이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줄여야 한다’는 이유로 휴대폰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돈 주면서 100만원에 달하는 휴대폰을 사야만 한다. 그것도 아이폰3나 갤럭시a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모델을 주고 사야 한다는 거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단순히 막연하게 제품이 좋다는 걸 강조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팔아치우고 있다. 그들에게 스마트폰이란 제 구실을 잘할 수 있는 it 기계일까 아니면, 부담스러운 돼지 목에 진주일까?
아이폰4 나오자 3g는 덤핑
지난 6월 초 kt는 “애플의 출고가와 상관없이 kt 정책에 따라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를 계기로 아이폰 3g 모델의 가격이 13만2000원씩 낮아졌다. 출고가가 81만4000원인 3gs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68만2000원으로, 3gs 32gb 모델이 94만6000원에서 81만40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kt는 “이번 특별할인으로 경제적인 가격으로 아이폰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아이폰4가 7월 즈음 출시되기 때문에 남은 1달 동안 재고 물량을 무조건 팔고 본다는 식이다. 지금 싼 가격에 아이폰3g를 산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kt는 “os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하드웨어가 아이폰3g냐 아이폰4냐 차이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시 한마디로 얘기하면 스스로 아이폰4는 os만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는 폄하적인 발언이다. 그러니 os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해줄 테니 일단 사보란 얘기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4를 놓고 “지구상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고 떠들고 있다.
전쟁 앞에 고객은 총알받이
일각에서는 “옴니아나 모토로이, 시리우스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출시됐기 때문에 이들은 스마트폰으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판매 목적이 스마트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폰의 독주를 잡기 위한 소모성 휴대폰”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보급된 지 불과 7~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정착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4800만의 휴대폰 사용 인구 중 휴대폰을 음성전화 송수신의 기능으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반 휴대폰의 라인업은 대폭 줄이고 스마트폰 라이업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참으로 딱한 상황이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 있어서 스마트폰은 고객을 위한 진보된 it 기기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자존심 싸움일 뿐이다. 고객은 휴대폰 및 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최근 kt는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 국내 출시가격을 69만9600원으로 잡았다. i-라이트(월 4만5000원, 2년약정)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15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i-미디엄(월 6만5000원, 2년약정) 요금제를 택하면 1만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일단 싸게 팔고 보겠다는 전략이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설계했고 제조사는 htc다. htc가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디자이어를 출시했다. 출고가가 88만원이다.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는 동급 모델인데 kt는 10만원 정도 싸게 판매한다는 얘기다. 가격 전쟁의 서막을 다시 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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