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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프칸전장 장수 갑자기 바꾼이유

군통수권자 모욕 징벌적 차원에서 조치 "철수전략" 고수

안태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6/24 [09:57]
59년전 핸리 트루먼 대통령이 더글러스 맥아드 장군을 전쟁터에서 전격 해임한데 이어 미군사상 두번째로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리 크리스털 아프칸 미군 사령관을 교체함으로써 수렁에 빠진 아프칸 전쟁 전략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칸 전쟁 철학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tv연설을 통해 스탠리 메크리스털 사령관의 경질을 밝히는 자리에서 아프칸 전략 방침을 강조했다.
 
9년을 끌어온 미국의 아프간 전쟁이 사령관 교체로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말해 준다. 현지 전투사령관의 경질 사유는 `설화' 파문이지만 아프간전 수행전략을 둘러싼 미 행정부 내 이견을 다시한번 노출했다는 지적은
지나치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아프간전의 전황이 희망적으로 전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내홍이 불거진 것은 부인할 수는 없지만 매크리스털 장군을 지휘해 온 중부사령관이 자리를 겸직하게 된것은 아프칸 전략에 대한 수정이 없다는 증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전임 부시 대통령이 임명했던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간 사령관을 전격 교체하고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임명했었다.
이후에도 행정부 내에서는 아프간전 전략을 놓고 이견이 존재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취임 이후 아프간 주둔군 증파를 강력히 촉구한 반면 조 바이든 부통령은 병력 증강에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했었다. 병력 증강을 통한 대(對) 테러 작전 강화와 새로운 아프간 국가건설을 강력히 주장해온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전략에 맞서 바이든 부통령은 장기간의 테러 소탕작전은 미국을 `군사적 늪'에 빠뜨릴 것이라며 의견을 달리했다.
 
특히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아프간 중앙정부의 구심으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달랐다. 이 같은 논쟁을 포함한 행정부내 격론을 거친 끝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만명의 미군 추가 파병 방침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2011년 7월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기 시작하는 `출구전략'도 함께 밝혔었다. 추가 파병 결정이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손을 들어주면서 아프간전을 매듭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면, 아프간 철군 시점을
언급한 것은 증파 반대 입장인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 민주당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스케줄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한 매크리스털의 기본 전략은 대대적 대테러 작전을 통해 탈레반 세력을 소탕한 후 해당 지역을 아프간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으로 복원하고, 비(非) 군사적 부문에서 아프간의 지지기반을 넓혀가는 소프트 파워 전략을 동반한 것이었다. 아프간 정부의 통치력을 복원할 수 있도록 아프간 군-경을 훈련, 강화시키는 것도 아프간 주둔 미군의 주요 임무로 부상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작전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2월 아프간전 개전 이후 최대의 작전이라 불리는 연합군의 마르자 대공세를 통해서였다.
 
미군은 아프간 군과 경찰이 광범위하게 작전에 참여토록 했다. 작전과정에서 아프간 주민들의 희생과 건물 파괴를 최소화하고 탈레반을 소탕해가면서, 탈환지역에 아프간 정부를 `이식'하는게 작전의 초점이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마르자 공세를 성공으로 이끈 후 이달중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 지역 대공세를 통해 아프간 정부 통치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복안이었다. 마르자 공세는 그의 희망대로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았고, 아프간 정부의 자치력도 탈레반 소탕지역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밝혔던 내년 7월 철군 개시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낙마는 아프간전 수행 전략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yankee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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