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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

박 지사 출당 민주당과 시민단체 입장차 드러나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10/07/18 [00:03]
 
▲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영산강 지키기 광주전남시민행동간담회가 17일 오전 광주 프라도호텔에서 열렸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 내용 알맹이 없고 언론 비공개 열려 실망했다"주장했다.     

민주당이 영산강 사업과 관련해 광주.전남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대안 찾기에 나섰으나 뚜렸한 입장차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특히  민주당이 정국최대이슈로 부상한 4대강 사업과 지역의 숙원사업인 영산강 살리기 대처방향을 놓고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는 박준영 전남지사에 대해 텃밭인 호남지역 시민단체들의  출당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선택할지를 두고 고민속에 빠져들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7일 "대운하로 의심되는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으로 전환하고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등 대안을 7월말까지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7,28 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장병완 후보 선거지원 유세에 앞서  프라도호텔에서 가진 영산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에서 "대운하로 의심되는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영산강 문제는 4대강과 연결되며서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고 광주전남에서도 시도민께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지역의 사랑과 성원을 받아온 민주당으로서 지역민의 관심사항에 대해서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내야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다른 방향으로 상황을 정리해나갈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정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가 끝난 뒤 임낙평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영산강 사업에 일관되게 찬성하고 있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최인기 국회의원(나주)의 민주당 출당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시민사회 다양한 의견은 있을수 있지만 박준영 지사와 최인기 의원의 징계는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고 임 대표는 전했다.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을 이끌고 있는 임 대표는 "민주당 당론과 4대강 사업 반대 시민사외단체들과 의견은 같다"며 "오늘 정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는 내용이 별로 없었고 언론에 비공개로 열려 만남자체에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민주당과 지역 시민단체들과의 충돌은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산강 살리기 기공식과 오찬장에서 영산강 사업과 관련 "이 대통령이 세계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는 길을 걷고 있다. 대통령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이 전 세계에 번지고 있다"는 박준영 지사의 (일명 mb어천가) 발언으로 예견된 일.

당시 박 지사는 "대통령이 큰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이 편하게 살면서 미래의 희망을 갖고 사는 시대를 열고 대통령의 정책이 성공해 모든 지역 기업인이 희망을 갖고 가길 기원한다"고 강조해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환경재앙과 재정악화의 주범´으로 지목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시 민주당은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등이 "박 지사 출당을 요구하며 공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들이 쏟아졌지만 정 대표는 이같은 의견을 무시하고 공천하면서 당내 파열음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당내 안팎의 진단이다.

이렇듯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영산강 살리기를 지지하고 환영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여론도 무시 못하고 있는 처지여서 7.28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산강살리기와 관련 가뜩이나 당론과 배치된 박 지사와 관계에 심기가 불편한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6.2지방선거 과정에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비판적인 후보들을 배제한 뒤 경선없는 공천으로 전남지사에 당선된 단체장과의 불협화음은 예견된 일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환경단체로부터 ´민주당에서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영산강살리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박 지사와 최인기 의원의 행보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지사와 민주당의 예견된 이 같은 정치행위는 ´민주당 당론에 대한 이견´으로 비쳐지면서 전당대회와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 등 정치적인 입장이 달라 당론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 지사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지지하고 나선 전남지역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문책론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등 4대강 사업 반대 당론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세균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만남에는 박주선 최고위원·김재균·강기정·김영진·이용섭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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