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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난다?

지속된 신뢰 상실 역할 부재 진실공방전 ‘팩트’에서 늘 불이익 개연성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7/20 [14:26]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이 있다. 모든 일엔 인과가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인간사에 원인과 근거 없는 일은 없다. 요즘 부쩍 ‘진실게임’이 판을 친다. 정치-연예-언론계에서 진실공방전이 한창이다. 한쪽은 우월적 위치이고, 반대쪽은 일견 약자의 입장이다. 당사자들에 제3자들까지 가세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팩트(fact)’다.
 
직접 듣고 보지않은 이상 사실 ‘팩트’를 가리긴 어렵다. 제3자 입장에선 당사자들 ‘말’에 근거해 유추할 뿐이다. 이게 딜레마다. 논란의 중심에 분명 ‘팩트’는 있는데 당사자들 외엔 알 수없는 일인 탓이다. 또 대중심리도 대개 ‘약자’ 쪽에 기울어지는 게 통상이다. 그러나 자칫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인한 폐해도 상존한다. 그래서 통상 판단을 위해 당사자들의 과거 지난 행적을 참고로 한다.
 
 
▲ 김미화씨     © 브레이크뉴스
kbs-방송인 김미화 간 ‘블랙리스트’ 공방도 한 단적인 예다. 김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로 촉발된 양측 공방은 법적문제로 비화됐고, 온라인 열기까지 더해져 확전일로다. kbs를 ‘우월적 위치’로 본 듯 일부 네티즌·블로거들 까지 김 씨 편에 가세해 kbs를 겨냥한 파상공세에 나서는 형국이다. 아마도 정권교체 때마다 kbs사장이 대통령 측근 언론계 출신으로 낙하되고, 단골메뉴로 등장하는데다 공영언론의 책임을 못하는데 대한 반감일 수 있다.
 
kbs는 사실 그랬다. 최근 폭우로 인한 4대강사업 구간의 피해를 mbc·sbs는 보도한 반면 kbs는 침묵했다. 역시 같이 침묵한 조·중·동과 함께 늘 한 묶음의 ‘도매금’으로 넘겨지는 건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다. 또 최근 시청료 인상에 대한 반발 여파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매 정권교체 시 마다 늘 경영진과 노조 간 괴리는 상존했지만 결과적으론 부인할 수없는 kbs의 ‘자승자박(自繩自縛)’성 업보다. 그러나 여기에 때 아닌 ‘좌파’ 등 색(色)논쟁까지 첨부돼 실소를 일게 한다.
 
왜냐면 단순히, 또 객관적으로 봤을 때 ‘kbs-김 씨’ 둘을 두고 보면 kbs가 분명 우월한 위치다. 반면 연예계 입장에서 볼 때 김 씨는 분명 또 잘나가는, 가진 쪽이다. 수많은 연예인들 중에 사실상 ‘메이저’ 위치다. 또 우연인진 몰라도 김 씨는 지난 정부시절 엄청 잘나갔다. 그러다 현 정부 들어 과거 대비 일이 많이 위축된 것 같다.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김 씨는 과거 정권에서 잘 나간 게 아마 작금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생각하는 양태다. 김제동, 윤도현 등 연예인들의 잇따른 방송하차도 같은 맥락으로 치부되는 양상이다.
 
김 씨는 단지 연예인 일뿐, 정권의 색(色)과 뭔 상관있냐는 식으로 sbs의 보증서까지 첨부해 대응에 나섰다. 연민마저 일었고, 또 현실적 괴리도 공감한다. 하지만 개인적 불이익을 공론화시키면서 까지 자신의 당위성 주장에 나선 건 동의할 수 없다. 지난 정권 대비 일거리는 분명 줄었을 것이다. 것이 억울하다면 그건 공식법적채널을 통해 kbs측과 개인적으로 풀 일이다. 엄청 여론에 민감한 트위터에 툭 던져놓고, 후 파장을 의식 안했다면 것은 설득력이 없다. 또 여론과 네티즌들까지 끌어들일 일은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들 중엔 아직도 긴 세월 무명인 사람도 많고, 과거 잘나가다 기울어진 이들도 많다. 때문에 이번 사안은 ‘밥그릇’ 양을 둘러싼 감정싸움으로 비쳐진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의 첨아인 트위터의 파급력을 과연 김 씨는 몰랐을 까. 트위터는 개인 미디어인 블로거나 미니홈피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김 씨의 말처럼 단순 주절거림, 한탄이었을까. 설득력이 딸린다. 그래서 순수한 반발이 아닌 ‘정치색-의도’가 복선에 깔려진 느낌이 짙다. 또 그는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연예인이다. 그래서 작금에 일개 연예인, 것도 잘나가는 이의 편을 무작위로 들고 나서며 청원 등 집단행동으로 까지 확전시키는 네티즌들이나 블로거들의 행동에 우려를 표한다. 그건 명백히 ‘오버’하는 것이다. 또 kbs와 김 씨 간 당사자들 문제다. 제3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질 문제다.
 
블로거에서 개인 의견 피력은 자유다. 하지만 인터넷의 공론화를 색(色)논리 및 대립에 편중시키면 또 다른 국민 분란의 소지로 작용할 우려가 커서다. 사실 어떤 이슈를 두고 포털을 기반으로 한 일부 블로거들이 마치 언론인 양태를 견지하거나 툭하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에 우려가 크다. 포털은 단지 기존 여론의 재생산 가교지 언론이 아닌 탓이다. 뭣보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개인적 주관이 가미될 공산도 큰 탓이다. 인터넷의 파급력과 힘이 아무리 큰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팩트’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매 정권 색에 휘둘리며 객관성, 공정성을 잃은 채 비판-견제-감시-견인의 본연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일부 기성 언론들의 책임이 크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연기가 날수 없다. 그런데 연기가 난다고 한다. 언론의 제 역할이 요원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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