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김광호 기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야 한다”던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의지는 공허한 메아리였나. 강력한 리스크 관리와 민영화를 통해 국내 ‘1등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던 우리은행의 야심찬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우리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하 pf) 대출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포착돼 23일 경찰로부터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것. pf대출 부실 및 비리는 내부 리스크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우리은행의 야심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pf대출 보증 비리와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우리은행 부동산신탁사업단과 기업개선부 사무실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부동산신탁사업단은 사업성이나 회수 가능성이 부실한 일부 건설사 등이 타 금융기관으로부터 pf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부동산금융팀장을 지낸 천모(45)씨는 모 부동산 시행사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pf대출을 주선한 대가로 해당 시행사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천씨가 중국에 오피스텔 빌딩 건설 사업을 하는 부동산 시행사가 국민은행 및 대한생명으로부터 각각 2500억원과 1300억원의 pf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서주는 대가로 지난 2008년 3월부터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28억6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대출 신청서류와 부속서류, 업무협정서 등이 들어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을 퇴사한 뒤 잠적한 천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 pf부실과 관련, 은행이 고발한 전 직원에 대한 보강 수사차원에서 이번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이라며 “(경찰의 압수수색이) 은행 차원의 큰 문제가 있어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 개인비리 때문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해프닝’ 정도로만 보면 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우리은행의 pf대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통해 신탁사업단 직원들이 지난 2002년부터 6년간 pf 시행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4조2335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지급보증해 줬던 사실을 적발했기 때문. 다시 말해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pf대출 비리가 적발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경찰 측은 “pf 대출은 사업성과 대출금 회수 가능성을 따져 해야 하는데 우리은행에서는 부실하게 이뤄진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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