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격인 재보선은 전통적으로 유권자들 관심이 시들한데다 투표율도 유독 낮다. 특히 시기도 현재 휴가철 초입인데다 더구나 선거 당일인 28일은 평일이다. 여야의 딜레마가 중첩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유독 은평구 을만은 관심이 집중된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가진 ‘친李실세, 2인자’ ‘왕의 남자’ ‘mb대표 브랜드’ 등의 갖은 상징성 탓이다. 특히 지난 6·2지선에 이어 극적 야권단일후보도 도출되면서 흥행성을 보탠 게 또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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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판세는 안개 속 국면으로 u-턴했다. 판세예단이 불가한 ‘암흑 선거전’ 양태다. 여기엔 지난 6·2지선 여파로 각종 여론조사의 불신 팽배에 따른 ‘여론조사=무용지물’ 상황도 일조하고 있다. 또 선거일 직전 야권단일후보 도출이란 돌발변수가 부상한 탓이다. 그간 이 후보가 줄곧 앞서는 양상이었지만 일견 브레이크는 걸린 형국이다. 이를 예견한 듯 이 후보는 26일 새벽부터 ‘48시간 철야유세’에 돌입했다. 반면 장 후보 측은 한번 해볼 만한 의지를 다진 채 반전 기대와 함께 다소 고무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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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향배는 28일 저녁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은평구 을 선거결과가 주는 후속 여파는 의외로 크다. 여권 전반부에 미칠 ‘프리즘’ 폭이 상상외로 크다. 우선 이 후보 개인적으론 내리 3선을 한 지역구인데다 향후 정치적 기로 및 자존심이 걸린 최대 게임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가 만약 이번에 재 선택을 받아 여의도 ‘생환’에 성공할 경우 기존 ‘2인자’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여권 내 수도권 친李계는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 된다. 더구나 현재 영남권 친李와 사활을 건 ‘파워게임’에 돌입한 상태다. 한나라 지도부도 사실상 ‘친mb 친李’계가 장악한 상태서 강성 성향인 그가 현실정치에 복귀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집권후반기 당정장악 및 국정수행에 원활한 ‘윤활유’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수도권 구도를 주요 전략 베이스로 삼는 한나라당 매파입장에서도 지난 6·2참패를 딛고 재도약할 한 명분을 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혹여 은평구 을 선거를 건지고, 나머지 지역 특히 ‘靑’출신 윤진식 후보가 출전한 충북 충주에서도 선전 및 승리할 경우가 한나라가 바라는 최대 희망 시나리오다. 또 은평구 을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올 킬’당해도 일견 민의의 반전여지를 향후 재차 기대할 ‘명분’은 쥘 수 있다. 따라서 은평구 을 선거전 결과가 이번 재보선의 사실상 승패의 분기점,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반면 만약 이 후보가 여의도 복귀에 실패하고, 충주에서도 패할 경우 6·2지선에 이은 ‘mb정권심판’의 연속적 민의의 확인 계기가 되면서 여권전반은 지속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당 지도부 혁신 및 ‘靑’쇄신 등이 일순간 물거품이 되면서 집권후반기 동력원의 지속 상실로 이어질 개연성에 놓일 공산이 크다. 덩달아 민주당 장 후보는 정권 2인자를 누른 상징성을 쥐면서 향후 정치가도에 큰 플러스 요인을 획득하는 계기가 된다. 야권 역시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연이은 ‘재미’를 보면서 이를 향후 2012총선 및 대선까지 지속 밀어붙일 가능성도 높다.
비록 미니총선에 불과하지만 은평구 을 선거결과에 새삼 국민이목이 쏠리는 이유들이다. 또 현재 여야 모두 28일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특히 은평구 을 유권자들이 이번에 ‘지역일꾼’을 내건 이 후보를 선택할지, 재차 ‘mb정권 심판-野단일후보’를 앞세운 장 후보를 선택할지가 주목된다. 선거결과에 이명박 대통령-이재오 후보-한나라당과 민주당-장 상 후보-야권 등 여야 모두의 나름 딜레마와 기대가 중첩된 가운데 이르면 28일 저녁 늦게 또는 새벽에 발표될 투표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