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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데탕트는 연극무대 ‘정신 덜 차렸나?’

김무성, 이재오 복귀 박근혜·친朴진영 맹공 지도부 ‘삐걱’ 민생 ‘비명’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8/04 [11:19]
대외적으로 한껏 ‘데탕트(긴장완화)’를 연출중인 한나라당이 속내는 정반대의 복잡 미묘한 양상으로 돌아가면서 눈길을 끈다.
 
데탕트의 단초는 ‘2인자’ 이재오 의원의 여의도 복귀에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현재 ‘낮은 정치’를 표방하며 바짝 엎드린 전형적 ‘하인’자세를 견지중이다. ‘여의도’와 한 발짝 거리를 둔 채 ‘한강왕복’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태도다. 그의 현 행보는 사실 본격 비상을 위한 ‘숨고르기’로 보인다. 사실 지난 7·28에서 ‘韓·與는 멀리!’ 전략이 먹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보건복지위를 희망하면서 대주민 접촉강화, 복지-일자리 창출 등 친 서민 행보를 본격화할 태세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 ‘데탕트’ 무드와 이 의원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이는 혹여 계파 갈등의 진원지가 될까 싶어 오해 살만한 모임참석도 배제하는 ‘살얼음판’ 행보를 지속중인 이 의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제반 동태가 한편의 ‘연극무대’ 연출이 아닌 가하는 ‘조소’마저 불거진다. 불씨는 ‘옛 친朴?’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먼저 댕겼다. 김 의원은 3일 당내 박근혜 전 대표·친朴계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그는 모 언론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과 관련,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전제 후 “국가 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 정도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고 ‘결격사유’를 내걸며 박 전 대표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어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이라며 “이걸 고쳐야 한다고 충정으로 말했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주군한테 건방지게’란 식 반응이다. 민주주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박 전 대표·친朴계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특히 향후 ‘mb-박근혜’간 회동을 염두 한 듯 “박 전 대표에게 원하는 건 과거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일개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한두 번 더하고 끝내겠다면 몰라도 대통령되겠단 생각 갖고 있는 사람 아니냐”며 “대통령에게 당내 비주류로서 뭔가 요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해야 한다. 나도 이재오 의원과 만나 싹 풀었다. 옛날 얘기하지 말자, 다 잊었다고 했다”고 이 의원을 끌어들인 채 박 전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이에 당장 ‘박근혜팬’ 진영의 김 의원에 대한 비난 및 반박도 전개됐다. 4일 모 팬은 박 전 대표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공천학살이 자행되던 무기력한 상황에서 배제되자 눈물까지 쏟으며 박근혜에게 살려 달라 의지하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며 “그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 원내 대표돼 자력갱생한 듯 의기양양 분기탱천한 모습이 참 ‘무성스럽다’. 김영삼 수제자다운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박근혜는 먹을 게 있나 없나하고 바람처럼 왔다 가버리는 그런 파리들과 근본 품격이 다르다”며 “이재오의 일성처럼 바깥에 나가보니 민심을 알겠더라가 맞다. 배신본색인 무성류는 밖을 나가본 적 없어 아직 세상 흐름을 알지 못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정치권이 만드는 게 아닌 국민이 부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내부 상황도 마찬가지다. 안상수 대표가 당직 인선에 나섰지만 비주류 측 최고위원 등의 반발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연일 ‘집안싸움’이다. 불과 며칠 전 당내 계파 해체를 추진하던 모습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계파 색 및 활동만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계파 갈등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일부 당직은 당분간 임명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마저 흘러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이 불과 두 달 전 6·2승리에 도취해 민의에 거부감을 주면서 7·28완패를 맞은 민주당의 전철을 재차 밟고 있는 형국이다. 벌써 지선패배에 담긴 민심메시지를 재차 망각하면서 재보선 승리 원인조차 착각모드를 띤다. 한나라당이 잘해서가 아닌 기고만장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 탓인 걸 모르는 것 같다. 이에 따라 대외적 데탕트 무드 연출은 ‘눈 가리고 아웅 식’ 연극무대 연출이 아닌 가하는 의구심마저 일게 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이 당선 후 “2년 넘게 여의도를 떠나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눈에 보인다. 그런데 정작 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른다”고 걱정한 게 현실화되고 있다. 자영업 종사자인 김 모(45.서울 마포구)씨는 “최근 공공요금 인상 등 여파로 서민들 등골은 점차 휜다. 생활이 너무 힘겹다. 수입은 점차 하향 또는 그대로인데 장바구니 물가는 지속 고공행진”이라며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민생은 나 몰라라 뒷전인 채 자신들 이속싸움에만 골몰한다. 모두 아직 정신 덜 차린 것 같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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