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겉으론 ‘데탕트’를 연출하면서 실제 속은 ‘사분오열’ 형국이다.
안상수 대표와 비주류 최고위원들 간 갈등이 점차 증폭되는 등 아슬아슬한 양태다. 이는 4일 단행된 당직인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 대표 인선안에 거세게 반발해 회의 중간에 퇴장했다. 당내에서 조차 ‘경선 보은용’ 인선이란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홍 위원을 제외한 최고위는 대변인을 포함한 19개 당직인선을 불협화음속에 강행했다. 때문에 안 대표와 비주류 간 갈등 및 이전투구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내홍 우려 및 ‘친李독주’ 비난이 동시 화되고 있다.
논란 속에 이날 단행된 당직인선을 보면 전략기획본부장 정진섭(중립·재선),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 김태환(친朴·재선), 윤리위원장 최병국, 실버세대위원장 정해걸, 디지털 정당위원장 진성호, 지방자치안전위원장 임동규, 대외협력위원장 신영수, 재외국민협력위원장 조진형, 국제위원장 고승덕, 중앙노동위원장 이화수, 중앙교육위원장 김기현 등이다.
또 여의도연구소장엔 진수희 의원이 유임됐고, 법률지원단장 여상규, 제1사무부총장 정희수(친朴·재선), 제2사무부총장 이현재(친李·경기 하남 당협위원장), 기획위원장 김성식, 국민공감위원장 박보환, 홍보기획부본부장 신지호, 대변인 안형환(친李·초선) 등이다. 그러나 최대 난제인 2명의 최고위원과 여성 대변인 인선은 뒤로 미뤄졌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이날 당직인선과 관련, “경선용 파티다. 전체 19명 중 12명을 자기 경선(캠프)에 참여한 사람으로 앉히는 건 경선용 잔치이자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안상수 대표의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안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안 대표가 인선안을 표결 처리하자고 제안한 점에 대해 “당헌상 최고위회의 정신은 합의제로, 사전에 정치적으로 조정·협의해야 한다”며 “특히 최고위회의에서 당직을 갖고 표결한 전례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독선적으로 당을 이끌면 안된다. 안 대표는 지지하지 않은 80% 당원의 생각을 반영해야 한다. 20% 지지를 받은 대표가 독선적으로 당 운영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거듭 안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에 안 대표는 “당직 인선은 어려운 작업이다. 자기가 추천한 사람이 되길 원하는 등 당직 인선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 누가 적절한가를 따져 인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도 이날 최고위회의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 모두 대표 경선 당시 ‘탕평 인사 하겠다’ ‘친李-친朴 뛰어넘겠다’ ‘초선 목소리 최고위에 반영하겠다’고 약속는데 ‘경선 뒷풀이’ 아니냐는 비판과 친李-친朴 나눠먹기란 말이 나오면 무슨 감동이 있나”라고 당을 향한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한나라당 최고위는 지난 2일에도 주요 당직자 인선을 놓고 사분오열하면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와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안 대표가 마련한 당직 인선안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6·2참패 후와 7·28완승 후 태도가 다른 ‘이율배반’ 행보를 보이고 사분오열하면서 당내에서 비판 및 우려 목소리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일례로 ‘강용석 의원 성희롱 파문’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태도변화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4일 강 의원의 제명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태도에 쓴 소리를 하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모 라디오프로그램에서 “한나라당이 지금 마음이 변한 것 같다. 처음엔 아주 신속히 하는(제명) 걸 보고 선거 때문에 저랬지, 얼마나 갈까 생각했다”며 “아직 의총이 열리지 않는 걸 보면 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이란 생각이다. 이런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한나라당을 누가 믿겠나, 걱정”이라며 비판 및 우려를 동시 화했다. 당내 ‘화합-순항’을 견인치 못하는 친李매파 안상수 체제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폭되고 있어 향후 한나라호(號)의 항로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