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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 원인 모르면 오히려 ‘악화’된다

한의학에서 보는 조루질환… 심인성, 말초성 원인 따라 치료법 달라

김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0/08/16 [16:08]
“조루증, 어떻게 치료할 수 없을까요? 남들은 병이 아니라지만...”

비뇨기과나 한의원을 찾는 남성들의 성기능 고민 중 가장 많은 것은 조루와 발기부전일 것이다. 특히 조루증은 한국 남성의 경우 전체 남성 중 한명이 호소할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조루, 원인 모르면 오히려 ‘악화’된다     ©김소현 기자
발기부전의 경우 최근 비아그라, 시알리스를 비롯해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 많은 남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줬으나 조루의 경우 아직 완벽한 조루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았으며,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도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직 완벽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 의학에서는 정신적인 문제로 보거나 감도를 약하게 하는 등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생활에서는 여성과 함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자신감 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성기능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의 대표적인 저작물인 ‘동의보감’에서는 성기능의 비정상적인 상태로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심신불교(心腎不交)다. 신이란 생식과 배설을 담당하는 기능으로 이것이 마음과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해 당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빠르게 사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심신불교는 중추성 조루로 교감신경은 과도하게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은 억제된, 일종의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성행위 관련 신경 외에도 전신적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쉽게 당황하여 빈번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걱정거리가 생기면 불면증에 노출되기 쉽다.

또 다른 유형은 간경습열(肝經濕熱)이다. 이정택 원장은 “이는 발기에서 사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구조적 변화를 담당하는 간에 노폐물이 쌓여 과열돼 흥분상태에서 민감하게 반응, 쉽게 사정이 이뤄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염 등으로 전립선과 주변조직에 부종, 울혈, 긴장이 발생했을 때 생기며, 발기 강직도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사정 시 쾌감이 떨어지고 정액이 줄줄 새는 느낌이 들고 사정 후에도 요도 안에 정액이 남아있는 느낌이 날 수 있으며, 사정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단, 삽입하기 전에 과도한 흥분만으로 사정하는 경우는 간경습열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신음신양구허(腎陰腎陽俱虛)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과도한 사정행위로 인한 쇠약성 사정조절장애로 장기간 무리하게 많은 성관계를 가지거나, 중독적으로 잦은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 성신경이 쇠약해져 생길 수 있다.

이정택 원장은 “음경을 둘러싼 괄약근과 근막이 약화되어 적절한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종근(宗根)이 풀려버린 상태로 볼 수 있다”며 “몽정을 자주하는 경향이 있고, 심하면 깨어있을 때 약간의 긴장이나 흥분으로 정액이 배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한 조루는 한 가지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치료방법을 사용한다. 중추성 요인에는 상,하 기운의 소통을 통해 진정효과를 높이고, 말초성 요인에는 습열과 같은 염증 반응을 청열해독의 방법으로 줄이면서 국소 사정신경의 흥분의 과민을 줄여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정택 원장은 “동의보감에서도 ‘서투른 의사들은 울체(鬱滯-막혀서 정체된 현상)와 관련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단지 삽제(澁劑)를 써서 정액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만 하는데, 막으면 막을수록 병이 더해진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조루치료법를 원한다면 먼저 원인을 명확하게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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