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비급’에 담긴 요체가 뭘까. 우선 ‘mb-박근혜’간 화해무드 속에 ‘mb특사’이자 친李계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친朴계와 화해모색에 주력하는데서 엿보인다. 박 전 대표 역시 친李계를 보듬으며 ‘월박-탈계파’의 외연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양 계파 좌장이 ‘크로스 계파 보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 권력인 mb와 묵시적 접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현재 여권 내에서 연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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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표에게 상당한 배려를 했다. 우선 헤드테이블 mb자리 바로 옆 상석을 배정했다. 또 당초 부부동반만찬으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박 전 대표가 참여의사를 밝히자 그를 배려해 재차 의원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단 후문이다. 또 만찬 내내 박 전 대표와 mb가 미소를 띤 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합’의 단순 이미지 연출로 연계하기에도 일견 무리가 있는 부분이다.
한때 mb의 국정쌍두마차 중 하나인 세종시 대첩 와중에 ‘루비콘혈전’까지 치른 mb-박근혜, 친李-친朴계를 생각하면 엄청난 기류변화다. 집권 후 늘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양 진영의 2012정권재창출-대동단결 함의를 내포한 일시적 동거일까. 정치가 아무리 ‘시초의 변화무쌍한 생물’이나 도통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던 일이 현재진행형으로 연출되고 있다. 베일에 싸인 ‘8·21비급’의 유추를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mb로부터 차기주자로의 인정과 모종의 밀약 가능성이 설득력 있는 관측으로 작용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차기를 향한 박 전 대표의 스텝 및 여정길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현 권력의 공정 차기대선관리 및 중립성이 담보됐다면 일단 장밋빛 코스의 공산이 크다. 지난 정권들의 대선학습효과에서도 엿보듯 현 권력의 지원 없이 청와대에 입성한 여권잠룡의 사례는 전무하다. 우선 절반의 고지는 넘긴 셈이다. 뭣보다 차기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잠룡들을 통틀어 박 전 대표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모 언론 여론조사에선 무려 40%대 이상으로 선호도가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현재로선 탄탄대로다.
하지만 차기 대선이 향후 2년여 넘게 남은 상황에서 아직은 ‘워밍업’ 단계다. 대선정상까지 넘어야 할 고지도 산재한 상태다. 다만 여정 길 코스가 다소 원활해진 상황일 뿐이다. 이 형국이라면 대선고지의 1차 관문이자 지난 07년의 뼈아픈 상처가 상존한 당내 경선에서도 ‘대선재수’로 그칠 공산이 크다. 다만 mb정부의 성공적 피날레가 박 전 대표의 청와대 키로 직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쨌든 박 전 대표가 차기접점을 이뤘다면 그의 기질 상 mb의 집권후반기 레임덕 방지와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다.
차기 대선까지는 아직 무척 긴 시간이다. 박 전 대표에게 ‘수혜’ 또는 ‘폐해’가 될지 여부는 남은 기간 mb의 행보에 달렸다. 하지만 것은 ‘여권의 리그’에 불과하다. 실상은 국민들 의중과 선택에 달렸다. 대선주자는 하늘이 낸다는 게 통설이다. 향후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론 ‘박근혜 대세론’이 설득력 있는 테마로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mb와의 ‘개헌 빅딜설’, ‘차기밀약설’ 등 확인되지 않은 채 난무중인 미완의 추측들과는 별개의 단상이다.
이는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가장 큰 ‘원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여권 내 잠룡이자 친李계 후보로 거론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이 특임장관 등과의 경쟁구도에서도 플러스알파로 작용한다. 야권의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빅3’ 와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차기 여권대선 경쟁 재수에 나선 박 전 대표가 청와대 입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남은 여정 길 구도와 환경역시 지난 07년 대비 호조건이다.
하지만 향후 본격 대선경쟁체제가 가동되고, 미래권력을 향한 계파 간 헤쳐모여 구도가 본격화될 경우 한나라당내 ‘판’이 어찌 형성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 7(친李)대 3(친朴)의 당내 세 구도에서 ‘10’은 아니더라도 친李계에서 최소 ‘4’이상이 합쳐져 ‘7’이상이 박 전 대표 지지 군으로 융합돼야 한다. 그래야 1차 관문인 당내경선에서 청와대행 예비티켓을 쥘 수 있다. 아직 미완인 친李계 잠룡과의 대선경쟁과정에서 친李계 세가 분산돼 ‘판’이 분열되면서 박 전 대표 지지세를 잠식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이 특임장관이 킹메이커를 자임할 시 박 전 대표에 대한 ‘메이크업’에 나설지 여부도 한 변수다. 민의에 반한 mb의 4대강사업 향배도 큰 변수다.
박 전 대표가 8·21을 기점으로 분명 변했다. 개인적으론 ‘얼음공주’ 이미지가 ‘미소천사’로 변환했다. 거기다 썰렁 유머까지 곁들여 진다. 외부적으론 차기 워밍업 단계에서 당내 분위기 및 여건도 좋게 변했다. 전체적으론 마치 ‘상전벽해(桑田碧海) 형국이다. 하지만 그 변화의 끝이 장밋빛 대선고지로 연착륙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 양태다. 차기까지 남은 2년여 시간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재차 말하지만 정치는 예측불허의 생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