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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녹색’ 외치는 재계, 외딴길 걷는 ‘GS’

GS강촌리조트, 산림훼손 등 불법 자행…“친환경” 일성 ‘무색’

김광호 기자 | 기사입력 2010/10/04 [13:57]
[브레이크뉴스=김광호 기자] 현 정부 들어 국내 대기업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상생협력’과 ‘녹색성장’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gs그룹의 외길 행보가 눈에 띈다.
 
최근 gs그룹 계열사인 gs건설이 운영하는 강촌리조트(엘리시안강촌)가 수년간 주차장과 골프장 등을 증축하면서 산림을 무단 훼손하는 등 상습적으로 불·탈법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는 얼마 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그룹 주요계열사 ceo들에게 강조한 ‘친환경 녹색성장’과는 반대되는 형국이다.
 
수년간 산림훼손 등 불·탈법 증축 자행
 
지난 1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강촌리조트는 지난 2002년 6월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당시 33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외에도 87대 규모, 약 1683㎡(509평)의 주차장을 허가 없이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해 12월경에는 리조트 내 임야 1838㎡를 관할 지자체인 춘천시의 허가 없이 평탄작업 및 잔디 블록을 설치하는 등 지상 주차장으로 불법 전용(轉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년 후인 2004년 12월경엔 인·허가 등 법적인 절차 없이 하천 등을 무단으로 점용해 골프연습장을 조성하고, 2005년 8월엔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930㎡의 국유림 등의 산림을 무단 훼손해 골프장 카트길을 만들었다.
 
여기에 2005년 12월엔 휴게음식점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철골조 건축물을 무허가 증축하고, 이듬해인 2006년 11월에는 콘도미니엄 지하 주차장에 무허가 냉동 저온시설을 증축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강촌리조트의 수년에 걸친 상습적인 불법 행위는 최근 리조트 내 가건물 창고시설을 신고 없이 일반음식점과 강의실 등으로 용도 변경하고, 음식점에서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발견돼 경찰로부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던 중 드러나게 됐다.
 
현재 경찰은 강촌리조트에 대해 ‘영업정지 또는 벌금’(식품위생법 위반)을 부과한 상태며, 무허가 증축 및 산림훼손 등의 건축법과 산림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선 각각 3년과 5년의 공소시효가 완료된 점을 감안, 지난 8월 말 인·허가 관청인 춘천시에 위법사실을 통보했다.
 
그리고 이에 춘천시는 강촌리조트 측에 그동안 불법 증축된 주차장과 건축물, 무단 훼손된 산림 등에 대한 원상복구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엔 강제 이행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춘천시 한 관계자는 “당시 강촌리조트 측이 고의로 (불법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하 주차장 불법 증축 같은 경우는 고의성이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촌리조트 관계자는 “현재 각 과별로 춘천시의 시정명령을 진행 중”이라며 위법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리조트에 대한 운영권 및 공사 주체가 자신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 불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모른다”고 해명했다.
 
허창수 회장, ‘친환경 녹색성장’ 한다더니…
 
이런 가운데, 허창수 회장은 지난 8월 27~28일, 공교롭게도 문제의 강촌리조트에서 주요 계열사 ceo 및 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통해 “최근 환경보전이 시대적인 메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제 친환경 녹색성장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지난해부터 줄곧 피력해온 ‘녹색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무단 산림훼손과 각종 불·탈법 증축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그룹 계열사 운영 리조트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계열사 대표들에게 ‘친환경 녹색성장’을 외친 것.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허 회장의 ‘친환경 녹색성장’ 외침이 ‘말 뿐인 구호가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gs그룹 관계자는 “리조트 관련 내용(불·탈법 증축)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는 지주회사 일 뿐, 리조트 운영은 그룹 계열사인 gs건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장의 (친환경 녹생성장) 말과 연관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최근 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삼성과 lg,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상생협력’을 확대하는 마당에, gs그룹 측의 ‘계열사의 문제일 뿐’이라는 식의 태도는 ‘상생협력’과는 외길을 걷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강촌리조트의 불법이 이뤄진 시기가 gs가 운영하던 시기가 아니라는 점은 있지만, 현재로선 운영사로서 (불법 증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할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이 문제를 계열사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식의 태도는 2·3차 협력사까지 ‘상생’을 추구하는 재계 및 사회분위기와는 사뭇 모순된 길을 걷는 듯한 행보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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