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이 2년여나 남았지만 여권의 때 이른 ‘손학규 경계령’이 강화되는 형국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직은 여야 모두 차기워밍업 상태의 ‘잠룡시대’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여론시장 급부상으로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고삐를 죄는 양태다. 바닥여론 층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손 대표 간 2012대결구도가 벌써부터 설득력 있는 테마로 회자되는데다 최근 손 대표 지지율이 부쩍 상승세를 타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mr. 쓴 소리’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여권내부를 향한 경계메시지를 보다 구체화하고 나섰다. 홍 최고위원은 11일 모 라디오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영호남 정서는 다음 대선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문제는 손 대표가 됐기 때문에 수도권 지지세가 상승할 경우 우리는 참 힘든 정권재창출 구도가 올 것”이라며 일말의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손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고, 정세균-정동영 의원 경우 호남출신이므로 민주당이 호남출신 대표를 만나면 호남정당으로 자리 매김 될 것 같은 그런 게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차기구도와 관련해 그는 “손 대표나 박근혜 대표, 차기 대권주자가 될 사람들은 수도권 표심잡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차기 승부처 관건이 수도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수도권인데 지난 번(07 대선)에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압승했다”고 부연했다. 또 여권 내 잠룡 중 하나로 거론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관련해 “김 지사와 손 대표가 같은 경기도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고 있고, 학생운동가 출신인데다 성향도 비슷하다”며 “두 사람이 그렇다 보니 김 지사가 좀 불리한 구도로 가지 않겠느냐”라고 평가절하 성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여권의 ‘孫경계령-조기긴장’ 배경엔 최근의 차기관련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주요인으로 깔려 있다. 11일 <한겨레>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대선에서 여·야가 1대1 대결구도를 펼칠 경우 야권이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권후보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야권단일후보엔 손학규 대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겨레>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7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ars)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여야가 1대1 대결구도를 형성할 경우 52.5% 대 31.0%로, 총선 경우 55.3% 대 29.1%로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왔다. 또 여당의 대선후보로는 박근혜(40.1%), 김문수(18.3%), 오세훈(10.4%), 정몽준(5.5%), 홍준표(2.3%), 이재오(1.1%) 순으로 조사됐다. 야권단일정당의 대선후보로는 손학규(37%), 정동영(11.9%), 유시민(11.7%), 김두관(4.2%), 정세균(3.9%), 송영길(3.8%), 노회찬(2.3%), 이정희(1.5%) 등 순을 보였다.
또 <머니투데이>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달 대비 4.5%p 상승한 9%를 기록했다. 야권후보 중 선두로 올라서며 지지율 두 자릿수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이는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손 대표 지지율은 춘천에 칩거하던 지난 6월(4.0%), 7월(3.0%), 8월(3.9%)까지만 해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선언 후 활동을 재개한 9월에 5.5%로 올라선 뒤 10월에 9%로 급등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대표 지지층은 20대(10.6%)와 광주·전라(12.8%), 대전·충청(13.9%), 화이트칼라(16.9%) 층에서 평균치 보다 높게 나왔다. 주요 대권주자 지지율 경우 박 전 대표(29.4%)가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오세훈(9.2%), 유시민(8.6%), 한명숙(5.1%), 김문수(6.3%), 정동영(4.1%), 이회창(3.3%), 정몽준(2.4%), 정세균(0.8%), 정운찬(0.7%) 등 순을 보였다.
차기 대선이 아직 2년여나 넘게 남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는데다 국민들 심중 역시 ‘도덕성-복지-신뢰-교육-양극화-경제’ 등 화두의 접점을 둘러싼 ‘암중모색’ 단계지만 여야잠룡들의 소리 없는 물밑전쟁과 ‘2012 용쟁호투’는 이미 시작된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