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외교행보가 바쁘다. 미국 외교가 아시아 지역을 향하고 있다면, 중국 외교는 유럽을 향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외교는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소홀히 했던 아시아로 돌아오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의 외교는 미국의 우방인 서방진영의 주요 성원을 포섭함으로써 미국의 뒷심을 빼려는 모양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6일부터 10일간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섰다. 전략적으로 중국과 인접한 1선 국가들이다. 이중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맹방이고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중립이면서 대국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1선 국가들을 순회한다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아태지역 2선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호주 등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이 동시에 밖으로 나가 외교적 분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내친 김에 아태지역 국가들을 빼놓지 않고 일순하겠다고 작정한 태도다.
유럽으로 눈을 돌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방문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를 초청해 9일부터 이틀간 중국에서 회담을 갖는다.
중국은 프랑스에 200억 달러가 넘는 풍성한 경제협력 선물을 안겼다. 다수 기업인을 대동하고 방중하는 캐머런 영국총리에게도 넉넉한 경제적 대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경제적으로 필요한 투자라면 통 크게 선심 쓰면서 정치외교적 이득을 도모하자는 심산일 것이다.
중국이 멀리 유럽으로 손을 뻗었지만 실제 계산은 아시아로 걸음을 재촉하는 미국의 꼬리를 잡자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프랑스와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응하는 ‘다극화 세계구조’를 강조했다. 미국에 삐딱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프랑스부터 세계전략의 동반자로 이끌어 들이겠다는 이야기다.
긴 호흡으로 외교를 하는 중국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영국과 독일에 대해서도 경제적 당근을 제공하며 서서히 외교적 중립화를 추진할 것이다. 이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결속력 약화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의 의도가 먹힌다면 미국은 (중동을 포함한)유럽과 아시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아시아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도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유럽외교를 아시아에서 미국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이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로 보면 어떨까?
www.worldbreaknews.com / 배연해 기자 mrbaey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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