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에루 장시성 부성장. © 월드 브레이크 뉴스 | |
최근 중국 관료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중국판 40대 기수론’이다. 1960년대에 출생한 40대 관료들이 중앙과 지방정부의 장•차관급 위계인 ‘성부급(省部級) 간부 발탁에서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12일 1960년대에 출생한 이른바 ‘60후(後) 세대’가 성부급 간부의 중견세력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각 성과 직할시, 자치구의 40대 성부급 간부는 100명을 넘는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왕위카이(汪玉凱)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60후 세대 간부가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발탁됐다”며 “이것은 당중앙의 예비지도부 축적작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60후 세대가 40대의 나이로 2012년 공산당 제18대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 ▲ 덩샤오깡 티베트 부서기. © 월드 브레이크 뉴스 | |
현재 지방정부에 포진한 60후 세대 성부급 간부는 각 성마다 3명이 넘는다. 이중 상하이(上海)시, 시장(西藏) 자치구,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40대 성부급 간부는 7명에 이른다. 후난(湖南)성은 6명이고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충칭(重慶)시, 산둥(山東)성은 4명이다.
이들은 절대다수가 1960~65년 출생자다. 1965년 이후 출생자는 100여 명 중 10명에 못 미친다. 60후 세대 성부급 간부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인물은 시에루(謝茹) 장시(江西)성 부성장으로 1968년생이다. 덩샤오깡(鄧小剛) 서장 자치구 당부서기는 1967년생이다.
이들은 연령으로 보아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었고 중학교 시절을 전후해 개혁개방을 맞이했다. 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사회적 교육환경이 좋았다. 문화대혁명 이후 고등교육체제가 정상화되고 재정비되면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입었기 때문이다. 60후 세대는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문화대혁명의 사회적 동란과 개혁개방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순차적으로 경험한 세대다.
| ▲ 루하오 공청단 중앙 제1서기. © 월드 브레이크 뉴스 | |
60후 세대가 대학을 다닌 1970년대 말~80년대 초는 고등교육이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긴 했지만 대학생 수는 전체적으로 많지 않았다. 현재 요직에 올라선 60후 세대의 절대다수가 제 때에 대학을 다녔다는 것은 이전 세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1950년대 출생한 ‘50후 세대’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대부분 고등교육을 제 시기에 받지 못했다. 농촌이나 공장으로 하방돼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문화대혁명 후 다시 대학을 다녔지만, 대부분은 중앙과 지방의 당교(黨校)에서 한정된 기간 연수를 받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60후 세대는 가장 좋은 연령대에 대학을 다녀 지식구조나 사고방식 형성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성부급 요직에 있는 60후 세대의 대학시절 전공은 경제학과 법학 등 문과계통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석사 이상 학력을 가진 비율도 상당히 높다. 60후 세대의 문과계통 학력이 많은 것은 개혁개방 후 고등교육에서 경제학, 법학, 행정관리학 등이 상대적으로 중시됐기 때문이다.
| ▲ 저우창 허난성 당서기. © 월드 브레이크 뉴스 | |
시에춘타오(謝春濤) 중앙당교 당사 연구부 부주임은 문과계통의 고학력을 가진 60후 세대가 요직에 발탁된 것은 국가발전의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따라 이 분야 인재들에 대한 국가적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이야기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유학 경험을 갖고 있다.
60후 세대 핵심 간부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딘 분야는 다양하다. 분포를 보면, 각급 관료기구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다. 다음은 대학교수나 강사 출신이고, 이어 국유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이밖에 공산주의청년단과 연구기관 출신도 적지 않다. 이전 세대의 고위간부들이 주로 관료기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로 충원된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있다.
60후 세대가 대학졸업 후 성부급 부직(차관급)으로 진급하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21년3개월이었다. 가장 빨리 진급한 사람은 대학졸업 후 14년 만에 차관급에 발탁됐다. 성부급 정직(장관급)으로 가장 빨리 진급한 사람은 22년이 걸렸다.
| ▲ 후춘화 네이멍구 당서기. © 월드 브레이크 뉴스 | |
60후 세대 핵심 간부들은 급속한 진급에도 불구하고 업무나 지도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43세의 나이에 시장 자치구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라싸시 당서기에 임명된 친이쯔(秦宜智)는 칭화(淸華)대학을 졸업한 뒤 작업현장 기술자로 출발해 각종 조직에서 20년의 경험을 쌓았다. 성부급 요직에 발탁된 60후 세대는 우수한 교육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할 뿐 아니라 지도능력에서도 다양한 검증을 받은 인물들이다.
현재 성부급 정직으로서 중앙기관에서 나이가 가장 적은 인물로는 루하오(陸昊) 공청단 중앙 제1서기가 꼽힌다. 1967년 출생한 그는 2008년 41세로 공청단을 관장하는 중앙 제1서기에 임명됐다. 베이징대학 경제관리학 석사출신인 그는 대학과 기업의 기층 당조직 지도자에서 시작해 베이징시 부시장을 거쳤다.
저우창(周强•1960년생)은 서남정법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사법부에 들어갔으며 공청단 중앙을 거쳐 2006년 후난성 부성장에 임명됐다. 그는 후난성 성장을 거쳐 현재 허난(河南)성 당서기로 재직하고 있다.
| ▲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 © 월드 브레이크 뉴스 | |
후춘화(胡春華•1963년생)는 베이징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시장 자치구에서 관료생활 14년, 공청단 중앙 4년, 다시 시장 자치구에서 5년을 거쳐 2006년 공청단 중앙 제1서기에 임명됐다. 후춘화는 허베이(河北)성 성장을 거쳐 현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로 재임 중이다.
1963년생인 쑨정차이(孫政才)는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기관 출신으로 중국농업부 부장을 거쳐 올해 1월 지린(吉林)성 당서기에 임명됐다. 그는 베이징시 농림과학원에서 농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곳에서 토양비료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으며 베이징시 순이(順義)구 당서기를 거쳐 2008년 농업부 부장에 임명됐다.
60후 세대의 이러한 다양한 경력과 학문적 배경은 공산당이 5세대와 6세대 지도부를 선발하기 위한 복합적 채널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후계세대 육성과정은 중앙과 지방정부 고위지도자들의 활력을 유지하고, 중공 고위 지도부의 구조를 다원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www.worldbreaknews.com / 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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