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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양안간 공식 외교채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특사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양안관계 개선을 대외정책의 핵심 과제로 설정한 마잉지우(馬英九) 총통 집권 이후 특사외교는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공개적인 총통 특사외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인물은 대만 부총통을 역임한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이다.
롄잔 명예주석은 13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롄잔은 이번 회의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참가했다.
롄잔과 후진타오의 회동은 대만 대표와 중국 대표의 자격이 아닌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표 신분으로 이뤄졌다. 롄잔은 ‘중국 국민당’ 명예주석, 후진타오는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호칭됐다. 국제적으로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정책에 맞추기 위한 의전형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이번 회동에서 롄잔이 후진타오 총서기에 대한 마잉지우 총통의 안부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후진타오도 마잉지우에 안부인사를 전해주도록 롄잔에게 부탁했다.
후진타오는 올해 들어 양안관계가 양호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5년간 양안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안관계에 대해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 먼저, 어려운 것은 나중)’과 ‘선경후정(先經後政•경제를 우선하고, 정치는 뒤로)’에 따른 점진적 사고방식에 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의 국제적 활동에 대해 “사전 협상을 통해 양안이 불필요하게 힘을 소모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롄잔은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은 양안, 특히 대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ecfa의 기초 위에서 양안이 아태지역의 경제협력에 동참하는 것은 대만의 국제경제무역 활동공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롄잔이 apec 무대를 빌어 후진타오와 회동한 것은 2008년 5월 마잉지우 총통 집권 이후 지금까지 세 번째다. 롄잔은 이전의 페루 리마 회의와 싱가포르 회의에서도 총통 특사자격으로 참가해 후진타오와 만났다.
국민당의 또 다른 명예주석인 우보슝(吳伯雄) 전 국민당 주석도 특사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보슝 명예주석은 7월11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양안관계에 대한 마잉지우 총통의 의견을 담은 16자를 전했다. 16자는 정시현실(正視現實), 누적호신(累積互信), 구동존이(求同存異), 속창쌍영(續創雙嬴)이었다. ‘현실을 바로 보고, 상호신뢰를 쌓으며, 같은 것을 추구하되 다른 점은 제쳐두고, 계속해서 윈-윈을 창조하자’는 의미다.
우보슝 명예주석은 12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행사에도 참석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은 우보슝이 마잉지우의 특명을 받고 파견됐으며, 원자바오와 회담에서 양안관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롄잔과 우보슝이 공개적 특사외교를 하고 있다면 쑤치(蘇起) 전 총통부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중국과의 비공개적 협상을 담당해왔다. 마잉지우 총통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쑤치 전 비서장은 마잉지우 총통 집권 직후부터 양안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외교를 펼쳤다. 그는 중국의 대만문제 전담기구인 대만판공실 고위 관계자들과 빈번한 해외 비밀접촉을 통해 올해 6월 ecfa 체결을 성공시켰다.
대만의 다양한 특사외교는 중국과 대만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양안 최고위층의 뜻이 상대방에 전달되는 비공식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리 심각한 대립국면에서도 최소한의 접촉 창구를 유지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룰이다. 남북한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www.worldbreaknews.com / 배연해 기자 mrbaey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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