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5대 직할시로 행정구역을 개편한 이후 처음 치러졌다. 뿐만 아니라 마잉지우(馬英九) 총통의 임기 중반에 실시된 사실상의 전국적 선거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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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치러진 5대 직할시는 수도 타이베이(臺北)시, 타이베이현에서 승격한 신베이(新北)시, 타이중(臺中)현을 통합한 타이중시, 타이난(臺南)현을 통합한 타이난시, 영역이 확대된 까오슝(高雄)시다.
국민당은 이중 타이베이와 신베이, 타이중에서 후보를 당선시켰고, 민진당은 타이난과 까오슝에서 승리했다. 국민당이 승리한 3곳은 기존에도 국민당이 장악하고 있던 곳이다. 타이난과 까오슝 등 남부지역은 본래 민진당의 표밭이라 이번에도 민진당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5대 직할시의 시장 당선자는 타이베이=국민당 하오룽빈(郝龍斌) 현 시장, 신베이=국민당 주리룬(朱立倫) 전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타이중=국민당 후쯔창(胡志强) 현 시장, 타이난=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입법위원, 까오슝=민진당 천쥐(陳菊) 현 시장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거구는 쑤전창(蘇貞昌) 전 행정원장이 민진당 후보로 나선 타이베이와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출마한 신베이 직할시였다. 국민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북부지역에서 두 거물급 야당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시종 박빙의 차로 집권당 후보를 압박했다.
이번 선거는 2012년 총통선거를 점쳐볼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따라서 전체 득표수에서 민진당이 49.87%를 얻어 국민당(44.54%)을 누른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가 치러진 5대 직할시는 대만 전체인구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번 선거는 특히 마잉지우 총통이 최대 국정과제로 추진한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마 총통은 올해 6월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를 체결해 중국과 획기적인 관계개선의 틀을 마련했다.
국민당은 선거기간 “ecfa체결로 5대 직할시의 자산이 1,100억 신대만폐(약 4조5,0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신규 일자리도 3만4,000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집권당의 프리미엄과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득표율에서 국민당이 밀린 것은 중국에 대한 대만국민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준다. 대만국민들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은 지지하는 반면, 국민당을 너무 지지하면 중국에 대한 대만의 협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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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날 저녁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의 아들인 롄성원(連勝文) 국민당 중앙상무위원이 피격된 것은 국민당에 다소간 동정표를 가져다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로 국민당 지지층의 투표참가율이 민진당에 비해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총격사건은 국민당 지지세력의 단합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마 총통은 선거결과가 나온 뒤 국민당 중앙당부에서 16자로 된 방침을 제시하며 총득표율에서 야당에 뒤진 데 대해 당원들에게 강력한 경각 메시지를 보냈다. 16자 방침은 ‘勿驕勿餒, 團結一心, 堅持改革, 深化民主’로 ‘교만하지도 낙담하지도 말고, 한 마음으로 단결하며, 개혁을 견지하고, 민주를 심화한다’는 뜻이다.
<대만 선거에 대한 중국의 태도>
중국은 선거운동 기간 대만의 여론 향배를 예의 주시해 왔다. 양수쥔 선수의 실격판정에 대한 대만국민의 분노가 끓어 오르자 중국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즉각 유감 성명을 내고 대만을 달래는 제스처를 취했다.
중국정부는 독립성향의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마 총통의 중국정책에 힘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아울러 향후 총통선거에서도 국민당이 계속 집권하는 것이 양안관계를 이끌어 가는데 보다 용이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중국이 아무리 호의적인 정책을 펼친다 해도 독립성을 강조하는 민진당의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만 전문가들은 현재 대만의 정치상황을 볼 때 정권교체는 일상적 현상이 될 수 있다며 “특정 정당에 기초한 대만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 투자한 대만기업(臺商)들은 일반적으로 국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양안관계가 안정돼야만 중국에 있는 대만기업들의 기반도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은 투표를 위해 대거 귀국했다.
www.worldbreaknews.com / 배연해 기자 mrbaey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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