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27재보선 딜레마에 함몰돼 속을 끓이고 있다.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좀체 ‘필승카드’ 찾기가 용이치 않아 여야 모두 ‘전전긍긍’이다. 이번 선거의 규모는 ‘미니멈급’이나 내년 양대 선거에 앞선 전초전 성격을 내포한데다 유권자들의 표심의중을 미리 엿볼 단초로 작용해 의미는 남다르다. 또 승패여부에 따라 향후 대선정국은 물론 여야 지도부 향배마저 가를 공산이 커 한껏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현재 공천심사위 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후보차출을 두고 여전히 치열한 탐색전만 전개 중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조차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리는데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사들 경우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고 있는 탓이다. 여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초 접전이 예상되는 강원도지사 보선, 성남 분당을 및 경남 김해 을 국회의원 보선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거물급 인사들을 둘러싼 여야 각각의 내부교통정리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원도지사 보선 경우 한나라당-민주당 간 한판 혈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 6·2지선 때 전통 우호지를 뺏긴 한나라당은 ‘고토 회복’을 기치로, 민주당은 ‘자존심 회복’으로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후보경선 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은 양태다. 이계진 전 의원과 엄기영 mbc 전 사장, 최흥집 전 강원정무부지사 등이 표밭현장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강릉 출신 최종찬 전 건교부장관이 거론중이면서 ‘인물론’을 내건다.
그러나 현 강원 민심이 결코 한나라당에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바닥에서 팽배한 채 일고 있는 ‘이광재 동정론’도 만만치 않아 딜레마다. 거기다 지난 지선에서 선택받지 못한 ‘이계진 카드’와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 본선경쟁력이 미심쩍은 ‘엄기영 카드’에 대한 불안함도 팽배하다. 한나라당이 ‘인물론’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강릉 출신 권오규 전 부총리 카드를 잡기 위해 한껏 공을 들이는 중이다. 그러나 권 전 부총리는 지속 손사래를 치고 있어 고민이다. 자체여론조사에서 권 전 부총리의 ‘필승’여지를 엿본 탓이다. 손학규 대표가 이미 수차례 권 전 부총리를 접촉한데다 ‘삼고초려’까지 이을 예정인 가운데 권 전 부총리의 입장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만약에 대비해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의원 출마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 을은 당초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졌으나 최근 전세대란 등으로 촉발된 심상치 않은 수도권 민심기류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내부교통정리와 민심이반이란 양 딜레마에 빠졌다. 현재 표밭을 누비는 중인 강재섭 전 대표를 비롯해 정운찬 전 총리 등 거물급이 거론중이나 내부찬반론이 충돌하면서 교통정리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여서 ‘엎친 데 덮친’격이다. 제3 후보론도 일각에서 삐져나온다. 비례대표인 조윤선, 정옥임, 배은희, 이은재 의원 등과 탤런트 박상원, 차인표 씨도 거론중이며 2~30대 젊은 층의 호감도가 높은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영입설도 불거진다.
민주당은 한나라당만큼은 아니나 역시 내적 고민이 깊다. 한나라당에서 거물급 출전이 예상되는 만큼 맞설 거물급 필승카드를 찾아야 하는데 당체 여의치 않다. 선호도에서 앞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모두 출마를 고사중인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때문에 당 일각에선 손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재차 대두중이나 손 대표 측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예비카드로 이계안 전 의원, 신경민 전 mbc 앵커,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 씨도 거론 중이다.
경남 김해 을의 경우 민주당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역’ 의미를 띤 탓이다. 그러나 친盧그룹내 교통정리와 야권후보단일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민주당과 친노그룹 모두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0순위로 보나 출마당적을 놓고 이견이 갈려 딜레마다. 또 김 국장 본인이 지속 고사중인 것도 고민이자 과제다.
민주당은 김 국장이 나설 경우 참여당과의 후보단일화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데다 경쟁력 우위를 점치고 있는 반면 이해찬 전 총리 등 당 밖 친盧계는 무소속 출마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적으론 참여당과의 단일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다 노 전 대통령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씨를 미는 참여당은 민주당의 ‘김경수 카드’, 친盧계의 ‘김경수 무소속 카드’ 모두 반발하는 입장이어서 난제로 작용한다. 특히 민주노동당 등은 후보양보를 요구하면서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 불가피론이 팽배해진 가운데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외엔 별다른 묘수를 못 찾는 듯하다. 이미 당 예비후보로 6명이나 등록했지만 지속 김 전 지사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김 전 지사가 슬로건인 ‘지역일꾼론’에 가장 적합한데다 ‘노풍(盧風)’을 잠재우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비후보들은 ‘중앙낙점론’에 반발하고 있다. 또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지사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상태여서 이래저래 딜레마다. 애를 태우는 가운데 그의 선택이 관건이다. 이미 지난 총리청문회에서 상처를 깊게 입은 김 전 지사가 재차 여권의 ‘러브콜’에 응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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