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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동삼인 마을 “비나이다 우리 마을 지켜주소서”

천연기념물 제39호 비자나무 당산제 올려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11/02/20 [21:57]

▲ 17일 병영면 동삼인리 비자나무앞에서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강진군 병영면 동삼인 마을에서는 800여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천연기념물 제39호인 비자나무 앞에서 당산제를 올렸다.

이번 당산제는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종권(70)씨가 제관을 맡아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등의 의식을 거쳐 축문을 읽고 마을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비는 순서로 진행했다.

병영면 동삼인 마을에서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비자 나무가 크게 울었다고 해서 마을에서는 신목으로 여기고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에는 나무 주위를 돌면서 마을의 안녕을 빌며 제를 지내왔다.

문화관광팀에 따르면 이 비자나무는 두 가지 이야기로 전해져 오고 있는데, 1417년(태종 17) 전라도 병마절도사의 영(營)을 이곳 병영으로 정했을 때 쓸만한 나무는 모조리 다 베어 버렸으나 이 나무는 굽은데다가 키가 작아 쓸모가 없어 남게 되었다는 설과 비자나무에 열린 ‘비자’열매가 구충제로 사용되어 기생충으로 배앓이를 하는 병영 내 많은 병사들과 주민들이 당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나무로 보고 사람들의 보호를 받아 오늘날까지 살아남게 되었다는 설로 나뉜다고 밝혔다.

윤순학 문화관광팀장은 “조상들의 소중한 뜻을 이어받아 수백 년 전부터 음력 정월 보름이면 액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제를 올리는 세시 풍속이 계속 이어져 오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 사라져 가는 고유 전통 민속놀이가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밤 10시에는 마량면 산동마을에서는 마을부녀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대보름 음식을 함께 나누고, 마을 영봉정에서 영동별신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등 11개 읍ㆍ면 40개 마을에서는 대보름을 전후해 풍어제, 당산제, 지신밟기 등의 기원 행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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