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중국의 상승에 밀려 세계경제에서 2등자리를 내주고 3등으로 물러났지만, 그 작은 나라가 그만한 위상을 누려온 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내가 틈 있는 대로 이야기해 왔지만, 일본인들은 참으로 존경할만한 데가 있는 사람들이다. 세계에 한국인들처럼 기가 세고 발이 빠른 인종이 없는 것처럼, 세계에 일본인들처럼 침착하고 경오가 밝고 장인정신에 투철한 인종이 없다.
물론,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생각하면 속이 쓰린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조선왕조 내내 왜구의 침범, 임진왜란, 그리고 한일합방! 그러나 이는 뒤집어 이야기하면, 한민족이 그만큼 약했다는 증거이다. 일본은 한민족을 이따금 괴롭혔지만, 중국은 아예 조선왕조를 신하 국가로 여기고 시딱하면 횡포를 부리었다. 남한산성에 가면 조선의 왕이 그 산으로 도망갔다가 잡히어 중국 일개 장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쓰린 역사 기록을 읽을 수 있다.
사람이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허약하여지면 온갖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이 쳐들어와서 만신창이를 만들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물론 그 바이러스들과 박테리아들을 비난하고 분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자연의 법칙이다. 허약해진 생명체는 반드시 공격을 당하고, 자연에서 제거된다. 자연은 오직 건강한 생명체만을 허용한다. 나머지는 쓰레기 수거장으로 쓸려간다.
다행히도 한민족에게는 만주와 동해가 있었다. 그러므로 중국과 일본의 위협이 그나마 제한적이었다. 항상 정치가들이 내부적으로 상호 이를 갈며 싸우기에 골몰하기 때문에 외적에 대한 방비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사의 해석은 흡사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식이 된다. 더듬는 손길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역사인식을 전개하자면, 박정희는 경멸하여 마땅한 쿠데타 장본인, 독재자, 심지어 시해 당하여 마땅한 인간말종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한 경멸 받아 마땅할 그가 한 행동 중 쓸만한 것을 찾자면, 수백 년 이상 진행해온 그 정치가들의 망국적 정쟁을 20년 간이나마 중지시켜준 것이다. 그 20년 간 한민족은 단군 이래 처음으로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렸다. 그리고 오늘 날의 대한민국의 경제적, 국제적 위상을 구축하였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는 시해 당해 쓰러졌을 때 부축하는 사람에게, “나는 괜찮아.”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기적을 이루었고, 그러므로 그는 죽어도 괜찮았다. 그 전언에 관계없이, 나는 그가 죽어가는 순간, 그렇게 생각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는 한국인다운 ‘천하의 독종’이었다.
한국인들은 원래 독종들이다. 그러므로 경제적 위상이 세계적으로 10등 내외이다. 어차피 생물이 산다는 것은 고해이다. 굶주리는 어린 새끼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주기 위하여 노루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자 엄마와, 잡히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 하여 도망가는 노루 사이에서, 우리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이는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내가 노루라면 노루가 이겨야 하고 내가 사자라면 사자가 이겨야 한다. 그 것이 정답 아닌 정답이다. 나는 고로 나의 민족 한민족 사람들이 독종인 것에 대하여 누구에게도 미안해하거나 변명할 마음이 없다. 한민족이 nice한 사람들이어서 굶주리는 것보다는, 독종들이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나는 단연 선호한다.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다.
박정희 스스로 생명을 건 20년 간 도박이 성공한 이유는, 그가 천하독종인만큼 국민들이 모두 독종들이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남미로, 월남으로, 중동으로, 산지사방 가지 않은 데가 없었다. 가는 곳마다 원주민들은 눈을 휘둥그래 떴다. 천하에 그렇게 죽기 살기로 일을 하는 사람을 구경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박정희가 한 것은 오직 한 가지였다. 산지사방 딴 방향을 향하고 있는 자석분자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켜 강력한 자석을 만들어 준 것이다.
임진왜란 직전 사신으로 다녀온 자들이 당파에 따라 다른 보고를 하였고, 세계가 뒤집어 지는 그 19세기에 이씨 족벌과 민씨 족벌은 나라를 팔아먹으면서까지 싸움을 하였다. 미국이 떨어뜨린 그 원자탄 두 방이 아니었다면 일본에게 영원히 흡수당하였을지도 몰랐을 그 한 많은 한민족 역사는 한민족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약하기는커녕 한민족 모두는 언제나 독종들이었다. 다만, 항상 그리고 언제나 영원히, 나라가 망하는 것도 불사하고 소집단에 대하여 무한대 충성을 받치면서, 나라가 망하는 것에 대하여서는 개의치 않고 정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도 전혀 변한 것이 없다. 다만, 20년 간 정쟁을 중지하고 경제부흥에만 몰두하였던 결과 우뚝 선 경제, 특히 재벌들의 힘이 워낙 커졌기 때문이다. 즉, 정치가 벌이는 망국적 폐해는 상수이지만, 높은 생산성이 그 것을 가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역사의 해석은 흡사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식이다. 더듬는 손길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역사 해석에 대하여 모두가 동의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반면 역사해석에 대한 나의 권리를 존중 받고 싶으며, 나의 역사 해석은 상술한 바와 같다.
어쨌든 현재 한국은 우뚝 선 것은 사실이다. 삼성, 현대, 포스코… 미국과 일본조차 겁을 낼 수준의 막강한 경제 사단이다. 한국은 현재 경제적으로 세계 순위 10등 내외이다. 식물도 건강하면 꽃을 많이 피운다. 국가가 잘 살게 되면 꽃이 핀다. 김연아, 박지성, 미국 골프계를 쓸고 있는 한국 낭자들,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스케이트, 야구, … 한국은 단군 이래 처음으로 만개를 하고 있다.
그러한 한국의 성공은 아이러니컬하게, 음으로 양으로, 실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일본의 덕을 본 바가 많다. 한국이 남미 혹은 아프리카 어디에 위치하고 있다면, 결코 오늘과 같은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옆에는 일본이 있다. 딸 많은 집 딸들이 잘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잘살게 된다. 마찬가지로, 막강한 일본, 막강한 일본인들이 옆에 있기 때문에 한국도 잘살게 된 것이다. 사람을 평가하려면 그 친구들을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다르게 이야기 하고 싶다. 사람을 보려면 그들의 경쟁자들, 그들의 적들을 보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독한 것은 항상 알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식민통치 중에도 한국인들에게 소위 ‘도급’으로 일거리를 주는 것을 한국인들을 위하여 우려하였다. 죽는 줄도 모르고 무섭게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을 얕보았다. 자기와 자기가 속한 소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나라조차 망하게 만들 소지가 있는 사람들인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일본이 지난 10년 내지 20년 간에 걸쳐 한국을 완전히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근래에는, 일본 전자회사들 모두가 번 돈이 삼성전자 혼자 번 돈보다 적다. 전자산업의 왕자 일본 앞에 한국이라는 황제가 나타난 것이다. 일본은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밤잠을 설치며,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지난 금요일, 참혹한 천재지변이 들어 닥쳤다. 수만 명이 매몰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대참변이다. 전기와 수돗물이 끊긴 세대수가 백만이 넘었고, 피해액에 대한 추정은 현재 100조 달러를 상회한다. 세계 원자력 발전소들 중 6분지1이 일본에 있다 그 55개의 일본 원자력 발전소들 중 11개가 가동이 중단되었고, 5개 이상이 방사능 방출의 위험에 빠져 있다. 일본 전체가 2.5센티미터 그 위치를 옮겼다고 한다.
일본의 참변에 대한 한국 내 일부 반응들은 한민족 일원으로서 나 자신 부끄러웠다. 한 주류신문은 “xxx 산업계는 웃고…”라고 하였다. 일본 참변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산업계나 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을 “웃고”라고 표현하는 것은 엄청 상스럽고 저능아적이다. 어느 목사는 일본인들이 예수님을 안 믿어서 어쩌고 하였다. 나 자신 천주교 신자이지만, 그런 망언은 예수님도 용서하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개미와 같은 존재들이다. 혹은, 언제 고래가 움직일지 모르는 채 고래 등에 앉아 라면 끓여 먹는 것과 비슷하다. 미국 텍사스 소재 통신기업체에서 매니저로 일할 때 근교 산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산에는 조개껍질 화석들이 그득하였다. 그 이유는, 수백만 년 전 텍사스 전체가 바다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텍사스가 고래 등이라면, 사람들은 그 등에서 사는 폭이 된다. 백만 년쯤 후에는 캘리포니아 대부분이 바다 밑으로 잠기게 된다고 한다. 그러며 네바다주가 해안 지역이 된다. 예수님을 믿건 안 믿건, 이 지구 자체는 변하지 않는 반석이 아니다. 항상 움직이고 변하고, 바다가 육지가 되고 육지가 바다가 된다.
일본이 당하는 참변은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작고 허약한지를 보여준다. 이를 빌미 삼아 일본에게 섭섭하게 들릴 말이나 방정맞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한민족 스스로를 욕보이는 일이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섬이 없었다면 그 쓰나미는 고스란히 한반도, 한국의 몫이고, 동해안을 따라 대참변이 일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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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일본과 일본인들을 훌륭한 국가, 훌륭한 민족이라고 생각하여 왔다. 대한민국, 한민족도 이제는 훌륭한 국가, 훌륭한 민족이라고 세계인들은 생각한다. 그리고 드디어, 중국과 중국인들도 훌륭한 국가, 훌륭한 민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세 국가들이 위치한 극동지역은 현재 세계의 문명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일본과 중국은 경쟁자이면서 동지들이고 동업자들이다.
일본은 강하고 훌륭한 나라이다. 정부 빚이 많다지만, 미국정부의 빚 대부분이 외국에서 꿔온 것인 반면 일본정부의 빚은 거의 100% 국민들에게서 꾼 돈이다. 주머니돈이 쌈지 돈이므로, 고로 큰 탈이 날 일은 없다. 나는 일본이 이 번 참변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여 더욱 튼튼한 나라가 되고, 그래서 대한민국에게 더욱 훌륭한 경쟁자가 되기를 바란다.
일본아, 우뚝 서라, 대한민국은 동해 건너에 훌륭한 경쟁자가 필요하다!
일본아, 우뚝 서라, 그래서 한국, 일본, 중국, 이 삼총사가 21세기부터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고, 인류의 귀감이 되자! ssheem@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