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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MB와 멘토 최시중 '權의 속성'

날선민심 내부반발기류융합시너지 4·27단초 차기 총대선 여파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3/21 [09:35]
흐르는 시간에 맞설 장사는 없다. 세상엔 영원한 게 아무 것도 없다. 권력역시 마찬가지다. 인연돼 잠시 와 머물다 연 다하면 재차 흘러갈 뿐이다. 연 다한 걸 억지로 잡으려 하거나 순리를 거스르면 파열음이 따른다. 세상사 순리다. '慾(욕)'을 과감히 놔버리면 한결 편해진다. 그런데 대개는 '겁(?)'나 놓질 못한다. 놓으면 죽을 것 같으나 오히려 산다.
 
▲ 이명박 대통령     © 브레이크뉴스
최근 mb와 그의 멘토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고개 숙인 모습이 포착돼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mb는 4개월 만에 한나라당지도부와 가진 청와대회동에서, 최 위원장은 자신의 연임여부를 따지는 국회청문회장에서다. 위임권력의 두 중추는 그 짧은 순간 과연 뭔 생각을 했을까. 아직 뭘 놓지 못했고, 또 여전히 잡으려는 걸까.
 
mb는 알듯 모를 듯 미묘한 표정, 최 위원장은 고뇌 찬 거의 '우거지상'이다. 그런데 공통분모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언뜻 고심의 기색이 역력한 점이다. 물론 나름 심경이 복잡할 것이다. 온 세상을 안은 듯 '대권' 희열을 거머쥔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리막길이다. 무소불위의 '權(권)'을 휘두르다보니 이젠 퇴임 후를 슬슬 대비할 때가 됐다. 기업가-기자출신인 두 사람이 국가경영을 해보니 새삼 버거워서일까. 스스로 자처한 동남권신공항-종편 화두풀이가 생각보다 만만찮아서 일까.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 브레이크뉴스
mb는 이날 신공항을 둘러싼 '여여(與與)갈등-내홍'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자제령'을 내렸다. 한데 '령'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채 '빈축'마저 샀다. '밀양'을 미는 tk의원들이 '어불성설'이라며 곧바로 반기를 들었다. 해당 지자체들도 'mb처분'에 마냥 수긍할 기세가 아니다. mb의 말에 '백지화-재검토' 함의가 잔뜩 깔린 탓이다. 현 청와대-여권핵심부 분위기도 비슷한 채 mb를 받치는 게 일조한다. 덕분에 영남권만 동네북이 된 채 '부글부글'이다. 향배가 어찌됐던 쓰나미급 후폭풍이 필연인 상황이다.
 
그런데 수도권이 마냥 '다 해 먹어라'며 무조건 영남권 탓만 할 문제가 아니다. 새삼 수도권-지방 간 상황논리를 대입한 채 희석시킬 때가 아니다. 단순히 누굴 편 드려는 게 아니다. 사실상 단초는 mb의 '07대선공약번복-일구이언'에 의해 제공된 탓이다. 필요, 상황에 따라 '정치-경제' 논리를 번갈아 내미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갈 之(지)' 행보를 탓해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 있고 객관성도 갖춘다. 영남권은 대통령의 '위약' 자체만으로도 반박당위성 요건은 충분하다.
 
어쨌든 날선 민심에 내부 반기까지 더해져 mb의 심기가 사뭇 불편할 것이다. mb멘토인 최 위원장역시 마찬가지다. 역시 실세 중 실세인 듯 한나라당의 전격 비호아래 증인 하나 없이 전례 없는 '황당무개 국회청문회'가 열렸다. 첨엔 고무됐을 것이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의 날선 공세에 눈물까지 보였다. 그런데 대체적 시각이 '악어의 눈물'이라며 조소일색이다. 어쨌든 반쪽이나마 통과됐으니 억울할 것 없다. 지속된 '權慾(권욕)'에 치러야할 대가다. 모두 '자업자득'인 셈이다. 스스로들의 '결기-욕(慾)' 등 '업보'에 따른 '과보' 편린에 불과하다.
 
정권의 색채를 떠나 결코 변할 수 없는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주)대한민국의 최대 주주는 국민들인 점이다. 엄연히 정관(헌법)에도 명시돼 있다. 그런데 실상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단기경영권을 위임받은 선출직 이명박ceo와 측근 左(좌)시중(최시중)-右(우)만수(강만수), 이상득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등 대주주들이 '판'을 좌지우지하는 탓이다. 임기 말로 가는 탓인지 이들의 막판 지분업그레이드 '스퍼트(spurt)'가 사뭇 예사롭지 않다. 강만수 특보의 산은회장선임 등 지난 07대선공신 챙기기 '회전문인사'도 가속된다.
 
엄연한 삼권분립에 입법-사법부의 견제장치가 존치하나 역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다. 오히려 기존 기득권-지분함수를 놓고 자신들끼리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한 술 더 뜬다. 와중에 임명직인 사법부와 선출직 입법부 중 한 축인 한나라당은 또 '목줄'을 쥔 선출직ceo 눈치도 본다. 선출-임명직 위임권력 모두 서로 '자신들 지분' 챙기기에만 급급하면서 (주)대한민국은 뒷전이다. 와중에 (주)대한민국 주가하락은 지속되고 주주인 국민들 생활은 핍박해지면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뭣보다 고유가·물가-전월세난 등 경제괴리가 팽배하나 정부해법은 전무하다. 물론 국제정세 탓도 있으나 물가고삐도 아예 풀린 채 통제기능마저 상실해 이래저래 딜레마다. 경영진은 내몰라 식 '막장드라마'만 연출한다. 보장된 임기 탓에 국민 주주들이 속 끓이며 발만 동동 구른다. 그런데 문제는 현 경영진이 보통 '강적'이 아니다. 매서운 회초리를 들면 잠시 멈칫하다 재차 고개를 쳐든다. 눈치 보듯 하나 실상 '마이웨이-결기'만 고수한다. 그래서 당면한 임시주총(4·27재보선)을 또 벼르고 있다. 이번 주총은 내년 본 주총(2012총대선)에 앞서 주주들 속내를 엿볼 전초전인데다 차기경영진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단초다.
 
그런데 이번엔 또 어떤 양상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지난 두 차례 임시주총(6·2지선-7·28재보선)에서 전국주주들과 지역주주들 선택이 다소 엇갈린 탓이다. 6·2지선에선 현 ceo-경영진에 대한 '아웃메시지'가 전국적으로 구체화됐다. 반면 7·28재보선에선 지난 08년 불신임한 ceo측근 대주주를 재신임해 아이러니를 던졌다. 일부국민 주주들 성향도 경영진 못잖게 변덕스럽다. 하지만 더 이상의 '양비론'은 곤란하다. 공과를 분명히 가려 냉정히 심판하지 않으면 재차 대가를 치러야 한다. 최근 日 대지진피해 성금행렬에서도 엿보이듯 유독 '情(정)' 많은 우리 국민들이다. 하지만 정도 때론 상대, 상황 따라 가릴 필요가 있다.
 
고개 숙인 mb와 멘토인 최 위원장 두 권력중추의 모습에서 새삼 영원치 않은 '權(권)'의 속성을 재차 엿본다. 잡으려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권 본연의 속성을. 또 스치듯 투영되는 그들의 고심에서 본연의 순리를 거스르는데 따른 '사필귀정'의 단상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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