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친朴계 의원들의 'mb탈당' 공세가 가속화되는 등 신공항백지화 폭풍이 여권을 강타한 형국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를 정면비판하면서 여권이 일대 격랑 속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전날 정부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발표와 동시에 대구친朴계 의원 9명이 'mb탈당'을 공식화한데 이어 대통령에 대한 각개 탈당공세도 잇따르고 있다. 박 전 대표도 31일 대구에서 "국민과의 약속이라 유감이다. 제 입장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본다"며 신공항백지화를 정면 비판해 여권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채 차기혈전이 조기 점화된 양태다.
전날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에 이어 31일 친朴 주성영 의원(대구 동구갑)은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하며 청와대에 한껏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이날 모 종교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대구 의원들이 모였을 때 상당수는 대통령이 공약을 불이행하고 여러 차례 국민을 속인 결과로 탈당하는 게 논리에 맞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 우리가 여당 국회의원 책임으로 이 대통령을 만든 만큼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시점에서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나름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mb탈당'을 처음 공론화한 이 의원역시 전날에 이어 재차 mb-청와대-당 지도부 등을 직 겨냥한 채 날카로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모 종교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예삿일이 아니다. 민생도 지금 엉망진창으로 돼가고 있고. 국가부채, 가계부채, 이런 게 앞으로 터질 게 많다"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공약도 한 번도 아닌 몇 차례나 뒤엎어버리면 어떻게 선거를 하나, 어떻게 국민들 보고 우리 공약 믿고 표 찍어 달라하겠나"라며 "정부입지평가결과는 (신공항을 백지화하기 위해)마사지했다는 얘기"라며 인위적 조작의혹마저 제기했다. 그는 "밀양(1백점 만점에 39.9)과 가덕도(38.3)의 비율을 계산해보면 1.042인가 나오는데 09년에도 그렇게 나왔었다. 이는 마사지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점수 격차가 그 때하고 지금이 더 벌어졌다든지 하면 곤란하니까 마사지하지 않았겠느냐. 그 숫자는 기적의 숫자다. 30몇 점이란 것도 굉장히 인위적이다. 30점대라면 몇 년 전에 이미 끝을 냈었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대안으로 박 전 대표의 차기대선공약 여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공항 건설이) 지역주민 염원이라면 박 전 대표가 대권 도전 시 공약으로 반드시 내걸어야 되겠다"는 지적에 "(박 전 대표)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단언은 못한다. (박 전 대표 대선공약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의원들은 과정을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당 고위층에 앉아있으면서 내용도 잘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바람잡이 하는 식으로 발언하는 사람들은 사퇴해야한다. 당 지도부라면 당의 공약을 뒤엎으라고 앞장서면 되겠느냐"고 성토하면서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선거를 지휘하느냐. 한나라당을 망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의 여지는 맞아떨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금 당장 (신공항이) 경제성이 없다 하나 미래에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동남권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한다"며 차기대선공약으로 내걸 것을 분명히 했다. 또 "앞으로 국민과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었음 한다"며 "정치권과 정부가 거듭나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 가능해진다"고 이 대통령의 '신뢰'성을 짚으며 사실상 직격탄을 날렸다.
정가에선 박 전 대표·친朴계가 이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정면 비판하고, 신공항 건설을 차기대선공약으로 내걸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이에 맞서 이 대통령은 4월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공화백지화의 당위성을 주장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 등 수도권 친李직계들의 전폭지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지난해 8·21청와대 회동 후 지속된 mb-박근혜, 친李-친朴 간 화해기류가 파기됐다. 따라서 향후 싸움은 '수도권 친李-영남권 친朴'간 대립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권 차기혈전이 조기 점화되면서 한바탕 격랑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