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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反MB·與정서-각자도생 증폭 '불안한 동거'

홍정욱 반기 총선위기감 딜레마 반영 4·27승패함수 한바탕 격랑 예고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4/16 [14:50]
반mb정서 및 반여기류 여파로 내년 4월 총선위기감이 팽배해진 한나라당의 '각자도생'이 보다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양상이다.
 
초선 홍정욱 의원(서울 노원구병)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하려던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든 게 단적으로 반영한다. 그는 15일 여야대립 속 국회외교통상통일위 법안심사소위의 비준안 표결에서 '강행처리반대' 의사와 함께 기권선언 후 퇴장해 버렸다. 그의 '제동'으로 이날 표결강행을 통해 비준안을 통과시키려던 한나라당의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당초 예견된 반기여서 이를 감지한 유기준 위원장이 사전불참을 권유했으나 홍 의원이 거부한 채 참석했고 결국 '사단'이 벌어진 것이다. 당장 당 안팎으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4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여부도 불투명하다. 뭣보다 주목되는 건 4선 중진에 원내대표인 '김무성의 령'이 일개 초선에 의해 거부된 것이다. 이는 사실상 당내 '위계 및 체계'가 무너진 것이다. 한나라당 내 '사분오열' 심각한 조직균열의 반증이다.
 
이를 둘러싼 당내 중진-초선 간 시각차도 상반된 채 받치고 있다. 중진급은 표결강행을 당연시하면서 부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반면 초선진영에선 '거수기 거부'로 극명한 대립상을 띤다. 김 원내대표는 본인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전 비준안 통과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무리 임기 말 원내대표라 하나 이미 '령'뿐 아닌 자존심에도 금이 간 상황이다. 4·27재보선 후 차기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으나 이번 같은 일이 재연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예견된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연말정국에 거센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의 예산안강행처리 후 동료의원 20명과 함께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만들고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진행엔 동참치 않겠다. 이를 어길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회외통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역시 같은 모임 소속이다. 홍 의원은 수도권 소장파로 분류되며 남 의원(경기 수원팔달구)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는 한 초선의원의 '반기'에 포커스가 집중되나 실상 이면엔 보다 심각한 한나라당 제반의 딜레마가 깔려 있다. 바로 중진, 초선여부를 떠나 의원들 모두의 절체절명 과제인 '금배지' 문제다. 내년 '4월 총선전패론' 공포에 전전긍긍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깊은 딜레마가 투영된 차원이다. 날로 증폭중인 반mb-반여기류 속에 대통령 치적에 함께 채색되는 여당의 괴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를 향해 증폭되는 한나라당 내 불만도 반증한다. 이미 직전 mb의 정동기 감사원장 제청을 당 지도부가 공식 거부하며 맞선 것도 한 편린이다.
 
단순 계파 간 역학구도 및 대립이 문제가 아닌 상황인 것이다. 현재 당내 최대계파인 친李계가 이상득(영남tk)-이재오-정두언(수도권)계 등으로, 또 대척점에 친朴계가 있으나 이는 사실 '차기손익계산채널'에 따라 얼마든 재편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의원들 입장에서 당면 현안은 '4월 총선공천권'이다. 일단 공천을 받아야 본선인 총선에 나갈 수 있다. '공천'을 위해 당 역학구도를 신경 쓰고, 지도부 눈치도 봐야 하나 우선 '금배지'가 있고, 그 다음에 당과 '대선'도 있는 것이다. 이는 정치종사자들의 냉엄한 생리다. 우선 '내'가 있어야 '주변'도 있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뭣보다 우선하는 게 유권자들 '선택부문'이다.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선들 유권자들 선택에서 배제되면 모든 게 무의미해진다. 1년 후 살아남기 위해 유권자들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홍 의원의 반기는 이런 제반 현실과 절실한 속내 등을 반영하고 있다. '각자도생'에 여념 없는 한나라당 내부 상황도 같은 맥락이다. mb-박근혜 지지파로 갈린 친李-친朴계 구분역시 일반관계와는 다소 맥락이 다르다. 단순 '의리' 차원을 떠나 정치적 이해득실(권력-금배지)에 따라 줄서기 및 변신은 언제든 가능하다. 친朴에서 친李로 말을 갈아탄 전여옥 의원이나 김무성 원내대표가 단적인 일례다. 각기 줄서는 '주군의 입지'에 따라 '영원한 적, 아군'도 없이 언제든 '체인지'가 가능한 게 바로 정치다.
 
시간은 흘러 이제 현 권력인 mb는 내리막길에 접어든 반면 '외톨이-뒷방지기'였던 박 전 대표는 여권 유력차기주자로 미래권력에 한발 다가선 지난 07대선희비가 재차 갈릴 상황이다. 덩달아 당내 171석 친李-친朴 역학구도역시 아직은 미지수 형국인 '여권차기구도' 향배에 따라 재편될 개연성에 처했다. 역학함수는 사뭇 복잡다단한 양상을 띤 채 올 연말을 기점으로 연출될 '차기헤쳐모여' 및 '한나라당 공천권 키' 향방에 따라 결정적 계기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뭣보다 문제는 반mb정서-반여기류가 지속 증폭중인 점이다. '이대론 못 살겠다, 다 바꿔야한다'는 성난 민심부메랑이 여권을 겨냥한 채 내년 양대 선거를 향해 허공을 가로지르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불어 한나라당 내 '각자도생' 움직임이 보다 구체적으로 발현될 공산이 커졌다. 여기다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여파로 영남권의원들이 'mb출당'을 공식 거론한 반면 정두언 최고위원 등 친李계의 '박근혜 전면부각-리더' 등 '러브콜'도 동반된 채 향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붕 아래 '불안한 동거'중인 한나라당이 4·27재보선 승패함수를 기점으로 한바탕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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