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전직 대표이나 소속 한나라당 입장에선 공식당직이 없는 평당원이다. 반면 굳이 '위상'을 논하자면 차기여론선호도에서 여야 통틀어 지속 수위를 고수중인 유력차기주자다. 또 여권 미래권력의 대세로 점쳐지는 상태다. 정권재창출을 노리는 한나라당 입장에선 소중한 '미래자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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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출전을 위한 최대 관문인 당내 경선에서 이미 한차례 쓰디 쓴 고배를 마신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뭣보다 이 장관이 필요하나 색채가 한껏 달라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시초의 생물인 정치의 특성상 향후 어찌될지 모를 일이다. 여권 내 '차기함수조합'이 워낙 복잡다단해 실타래풀기가 도무지 어려운 상태인 게 일조한다. 차기2인자 격인 박 전 대표와 당내 최대 계파인 친李 2인자 이 장관의 위상은 서로 대비된 채 사뭇 대조적이다.
와중에 'mb콜'을 받은 박 전 대표는 향후 정국·차기구도, 당 역학구도를 가를 단초인 4·27재보선 다음 날인 오는 28일 9박11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3개국 방문 길에 오른다. 다만 그의 달라진 위상은 이번 방문길에 중앙일간지 및 경제지, 공중파 방송3사는 물론 케이블 뉴스채널, 지역방송사, 인터넷매체 등이 포함된 23개 언론사가 동행취재 길에 나서는데서 엿본다.
박 전 대표가 현 정부 집권 초인 지난 08년 1월 당시 당선인인 mb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언론사가 10개 정도였다. 또 지난 09년 8월 중순 재차 mb특사로 유럽연합(eu), 헝가리, 덴마크 등 유럽4개국을 방문했을 당시 동행언론사는 한껏 줄은 2개사에 머문 것에 비할 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유럽4개국 방문 때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공을 들인 바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행은 지난 외유 때와는 상황이 좀 다르다. 차기대선을 불과 20여 개월 앞둔 데다 본격 차기레이스 진입을 앞둔 상태여서 주는 시사점이 크다. 반면 그가 현지에서 정치현안발언이나 차기대권행보관련 언급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적다. 그런데 동행취재단 규모는 이례적인 ‘메머드 급’으로 구성돼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를 둘러싼 해석이 사뭇 분분하나 각 차기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틀어 부동의 수위를 지속 고수중인 박 전 대표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란 게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서 지평을 넓히면서 자연스레 '박근혜식 외교' 색채를 드러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는 그간 경제·복지·과학기술 등 정책관련현안 등에 대해선 개인생각을 밝혀왔으나 유독 외교·안보 분야에선 언행의 절제와 함께 상당한 신중세를 견지해 왔다. 또 외교·안보 일정역시 꾸준히 있어왔으나 사안의 민감성 등을 의식해 공표를 꺼려왔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경우 비록 대통령 특사란 자격의 한계가 있으나 여권 예비대권주자로서 외교·안보관의 일단을 드러낼지 여부가 핵심테마로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박 전 대표가 과거 2차례 실무방문 때처럼 철저히 실무적 외교행보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하지만 차기대선까지 남은 '타임테이블'을 감안할 때 이번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 후엔 차기관련 정치적 외연 및 보폭을 기존대비 좀 더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유럽방문에 앞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리 출국인사에 나섰다. 그는 인사말에서 "수교 50주년인 유럽 3개국을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게 되었다. 3개국 중엔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들도 있고, 최근엔 구제역 발생 시 백신 긴급지원, 삼호 주얼리호 구출, 우리 동포 리비아 구출 등을 도와준 고마운 나라들이다.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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