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바르면 가려움증은 가라앉지만 또 생기고, 자구 재발되니까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미용사 j씨(27세·여)는 얼마 전부터 손이 간지러워 괴롭다. 손바닥에 작은 물집 같은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직업병의 일종이려니 했는데, 갈수록 심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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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포진 잘 걸리는 직업이 있다고?
습진, 무좀과 비슷해 가끔 오해를 사기도 하는 한포진은 손이나 발에 수포가 발생하는 급·만성 재발성 습진으로 거의 전 연령대에 걸쳐 생긴다. 생긴 습진은 잘 터지지 않으며 가려움증 통증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비누나 물 등에 접촉하면 통증·가려움증이 심해지며 2~3주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재발도 잘 되는 편이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 ‘다한증’이 있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편이며,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중 절반 가까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한포진이 잘 걸리는 직업이 있다. 약품을 많이 만지는 직업들이다.
하늘마음한의원 노원점 김양은 원장은 “병원에 내원하는 한포진 환자 100명 중 절반 정도가 미용사, 간호사, 귀금속 가공사들”이라며 “특히 미용관련 종사 인구가 많은 탓인지 가장 많고 간호사가 그 다음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알려진 한포진 유발 물질로는 니켈, 크롬, 코발트, 등 금속물 취급자, 약제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용사나 간호사 등은 약제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포진 치료가 쉽지 않다.
◆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원인을 없애야
다행히 한포진이 잘 걸리는 직업 종사자라고 해도 치료법은 있다. 바로 몸의 면역력을 키워 아예 한포진이 잘생기지 않도록 하는, 말하자면 ‘원인치료’다.
한포진의 경우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스테로이드연고를 발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게 된다. 그러나 이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가 얇아지고 핏줄이 늘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근본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재발을 막지 못한다.
면역력을 키우면 당장 한포진이 눈에 띄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생기는 원인 자체가 없어지므로 재발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각각 다른 치료법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비스테로이드 성분의 한방연고나 치료법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양방치료 못지않게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j씨의 경우 흡연 등 안 좋은 생활습관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이를 줄이는 한방 처방을 받는 동시에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량을 점차 줄이면서 한포진도 많이 나아진 상태다.
하늘마음한의원 김양은 원장은 “약품 등 원인이 되는 물질과 접촉이 잦은 직업의 경우 한포진이 쉽게 생기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독한 약을 사용하기보다 한의학적인 처치를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 재발없이 건강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sso11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