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과민한 장과 만성전립선염, 무슨 관계?

둘 다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률 높아

김수호 기자 | 기사입력 2011/05/12 [16:08]
만성전립선염 환자인 장재형(가명, 35세)씨는 증상은 심하지 않지만 꽤 오래전부터 병력이 있는 환자였다. 다만, 그의 경우에는 다소 특이한 점이 있는데, 과민성장증후군인 그는 장이 안좋을 때는 전립선염도 심해졌다가 장이 안정이 되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조금씩 좋아진다는 점이었다.

▲ 과민한 장과 만성전립선염, 무슨 관계?     ©김수호 기자
이같은 그의 설명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뇌장축’이론으로 설명된다. 다만, 이 이론 역시 확립된 것이 아니라 많은 전문의들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비슷한 증상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이론이 한의학에서는 이전부터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 장과 전립선 통증의 연결고리 ‘뇌장축’이론

사람의 몸은 하나로 이뤄져 있어 한 신체 장기가 다른 신체 장기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때때로 간과되기 쉬운데, 전립선과 장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만성전립선염과 장 건강의 관계는 아직 뚜렷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이 없다.

실제로 미국비뇨기과협회(aua)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혹은 만성골반통증증후군(남성의 경우 전립선염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비세균성 만성전립선염의 경우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과 동시에 걸리기 가장 쉬운 질환 중 하나가 ‘과민성장증후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가능성 높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뇌-장 축(brain-gut axis)’이론이다.

남성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이 이론이 전립선과 장을 연결하는 것은 뇌와 장이 연결돼 있다는데서 시작한다.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내 분비세포와 면역을 담당하는 점막 비만세포을 자극하고, 비만세포는 세로토닌과 통증유발인자 등이 분비되어 장의 이상운동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장기에 통증이 연이어 생기는 이유는 비슷한 경로로 만성전립선염 역시 비슷한 경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스트레스와 과로가 만성전립선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 둘 다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률 높아

이같은 이론은 현대의학에서는 새롭게 연구되는 분야중 하나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미 장(腸)과 생식기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지적해 왔으며, 이를 치료에도 적용해 왔다.

이정택 원장은 “두 질환은 한의학적으로 접근할 때 스트레스와 긴장에 의한 정신적 흥분을 가라앉힘으로써 수축되었던 근육의 경련을 완화시키고 정상적인 혈류순환을 유지하게 되면(行氣開鬱) 자연히 통증이 멈추고(止痛) 불필요한 체액이 줄어들게 된다(化痰)는 치료 원칙이 제시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치료원칙은 실제 치료에도 적용된다. 충분한 기간 동안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 정신적 자극에 대한 항상성을 강화시키면(寧心安神) 과거에는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던 자극에도 더 이상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만성전립선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론은 양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한 쪽의 질환이 다시 재발될 수 있다는 식으로도 해석된다.

이정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소변 색깔이 짙고 요도의 작열감과 잔뇨감이 심한 만성전립선염과 뜨겁고 매운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염 역시 열림(熱淋)과 화설(火泄)로서 소장열(小腸熱)이라는 동일한 증으로 본다”며 “과민성장증후군 등의 만성 장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만성전립선염의 확실한 호전을 바란다면 장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관리와 치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어 “만성전립선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은 언제나 함께 나타나지는 않지만 원인에 관한 공통분모가 있는 이상,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생식기 질환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장(腸)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o1109@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