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山), 봉(峰), 악(岳), 암(岩), 령(嶺), 현(峴), 치(峙), 대(臺)의 차이!
산(山)은 높낮이와는 관계없이 독립된 산을 상징한다. 산의 이름들 중에서 봉(峰)자와 악(岳)자의 차이는 악(岳)자보다는 봉(峰)자가 붙은 지명이 더 험한 지형이다. 민주지산 중에 무주의 삼도봉이나 서울의 도봉산처럼 봉(峰)자 붙으면 더욱 험한 지형지세임을 알면 된다. 한편 암(岩)자의 경우는 우이암과 관음암과 같이 산의 정상이 바위로만 이루어진 산을 뜻한다. 그리고 고개에 해당하는 령(嶺)은 국경을 방비하던 관방(關防)이 있던 곳으로 대관령, 한계령, 조령, 추풍령 등이 이에 속한다. 또 현(峴)과 치(峙)의 경우는 그 구분이 애매모호한 편이나 현(峴)에 비해 치(峙)가 다소 험한 고개다.
우리나라의 산지에 해당되는 지명들 중에서 산(山:3,017개)의 명칭이 가장 많고, 봉(峯:139개), 암(岩:130개), 곡(谷:80개), 계(溪:49개), 악(岳:44개), 구(丘:3개)의 순이다. 그리고 산지에서 기타의 지명으로 대(臺:96개), 굴(窟:20개), 덕(德:68개) 등이 있다. 한편 고개에 해당하는 지명으로는 현(峴:500개), 령(嶺:508개), 치(峙:315개), 고개(古介:3개) 등이 있다.
◆ 대(臺)자가 붙은 곳들이 신령하고 영험한 기도처!
산의 높이에 관계없이 산의 높은 봉우리를 봉(峰)이나 대(臺)자를 붙여서 쓴다. 봉(峰)자는 주로 산의 정상에 붙여지는 것이고, 대(臺)자는 봉(峰)보다는 높이가 낮은 곳에 붙여서 쓰인다. 물건을 얹는다는 의미의 돈대의 대(臺)자가 붙은 산(山)과 지명들이 대체적으로 신령한 기운들을 머금고 있어 영험한 곳들이다. 그래서 유명한 기도처들에는 대부분 대(臺)자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산의 가장 높은 곳이 정상이다. 산의 정상부근에 대(臺)자가 붙은 지명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대(臺)자를 붙여서 쓰는 곳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산의 정상과 정상부근이 아닌 곳들도 있다.
신령하고 영험한 기도처로서 대(臺)자가 붙은 곳들을 몇 가지 찾아보자. 서울의 삼각산에는 백운대(臺)와 만경대(臺)가 있고, 관악산에는 은진전(應眞殿)이 세워진 불꽃바위와 함께 연주대(臺)가 있다. 강원도의 설악산에는 비선대(臺)와 유선대(遊仙臺)가 있고, 원주의 치악산에는 입석대(立石臺)가 있다. 충청도의 속리산에는 문장대(文藏臺), 신선대(神仙臺), 입석대(立石臺), 경업대(慶業臺)가 있다. 전라광주에는 무등산의 입석대(立石臺)와 서석대(瑞石臺)가 있다.
지리산(智異山)에도 문창대, 금강대, 가섭대, 영랑대, 소년대 등이 있다. 최고의 수도처로서 영험한 기도처로서 전해 내려오는 지리산의 금강대는 어디에 소재함인지 확실치는 않다. 현재 알려진 지리산의 대(臺)들 중에서 수도처로서 가장 좋은 최적지가 문수대이거나 상무주암이라고들 한다. 한편 지리산의 묘봉치 아래에 있는 묘봉대도 석축이 남아 존재함이니 한번 찾아볼 일이다.
부산에는 지명의 끝에 대(臺)자가 붙은 경관이 뛰어난 6대(臺)가 있다. 그 6대(臺)가 바로, 이기대(二妓臺), 해운대(海雲臺), 태종대(太宗臺), 몰운대(沒雲臺), 신선대(神仙臺), 오륜대(五倫臺)이다. 그 외에도 부산에는 학소대(鶴巢臺)와 동장대(東將臺=望月臺) 등도 있다.
◆ 대(臺)자는 큰 바위가 있고 바위주변에 샘(泉)이 있어야!
대(臺)의 일반적인 의미는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다. 그런데 이러한 대(臺)자의 의미가 중요함은 명산들에 소재한 수도처의 이름들에는 대부분 옛날부터 대(臺)자가 붙어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도처나 암자의 뒤쪽에는 반드시 집 한 채만한 바위나 그보다 훨씬 큰 암봉(巖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대(臺)자는 큰 바위가 있고 바위주변에 샘(泉)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옛날에 수도승들은 땅굴을 파고 기거하면서 수양을 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땅굴 대신에 깊은 산중에 한 칸짜리 암자를 지어 수행을 하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수행자가 거주하는 곳을 낮추어 일컫는 말로 토굴(土窟)이라 했다. 즉 토굴이란 혼자서 수행할 공간만 있는 조그만 암자라는 뜻이다. 이렇게 낮추어 일컫는 수행처 토굴을 불가(佛家)에서는 암자(庵子)와 구분해서 대(臺)라 칭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수도처로서의 대(臺)는 토굴의 다른 이름이며 토굴의 배경이 되는 바위를 가리키는 것만은 아닌 셈이다.
바위는 기(氣)를 모이게 하고 끌어당기는 힘이 대단하여 바위주변에서 수행하거나 기도를 행하면 영험하고 효험이 많다. 그래서 수도처와 기도처로서 큰 바위 주변에 대(臺)자가 붙은 지명이 많다는 것이지 반드시 큰 바위만이 대(臺)의 필수조건만은 아닌 셈이다. nbh1010@naver.com
□글/노병한/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사)한국도시지역정책학회-회장
…………………………………………………………………………………………………………………
□필자소개: 경희대에서 행정학석사학위, 단국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 러시아극동연구소에서 명예정치학박사학위 수위함. 서울시공무원교육원, 서일대, 명지대, 경기대, 대불대, 단국대, 전남대 등에서 초빙교수역임,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석․박사과정 주임교수역임, 건설기계안전기술원장, 경주관광개발공사와 고속도로관리공단 상임감사역임 □주요저서: 음양오행사유체계론, 거림천명사주학㊤㊦, 거림명당풍수학㊤㊦, 고전풍수학원론, 집터와 출입문풍수, 거림가택풍수학, 주택풍수학통론 外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