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모든 정부 문서와 홈페이지에서 간체자(簡體字)를 추방하고 번체자(繁體字)만 사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 관광객을 상대하는 식당과 상점 등 민간업체에도 번체자만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번체자는 중국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한자로 정체자(正體字)라 불리기도 한다. 대만은 세계 최대의 번체자 사용 국가다. 이와 달리 간체자는 중국이 1950년대부터 전통 한자의 획을 대폭 간소화해 사용하고 있는 글자다.
대만 정부의 이번 조치는 마잉지우(馬英九) 총통이 15일 “대만은 전통 중화문화의 수호자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번체자를 써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마 총통은 모든 정부 문서와 홈페이지는 번체자만 쓰도록 하고,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는 번체자와 간체자 대조표를 제공하도록 했다.
마 총통의 지시에 따라 교통부 관광국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간체자 버전은 이날 삭제됐다. 관광국은 “중국에 대만 풍물과 여행정보를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간체자 버전을 게재했으나 중국의 대만 웹사이트 봉쇄로 효과가 적었다”며 “마 총통이 지시하기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삭제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관광국은 그러나 중국과 관광교류 창구 역할을 하는 산하 ‘대만해협양안관광여유협회(臺灣海峽兩岸觀光旅遊協會)’ 홈페이지의 간체자 버전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행정원은 14일 중국인의 대만 개인여행(自由行) 실시를 앞두고 민간의 번체자 사용 확대를 호소하는 글을 발표했다.
행정원은 대륙인이 대만을 여행하는 목적 중 하나는 양안의 문화적 차이를 체험하는 것이라며 “대륙인들에게 번체자의 아름다움을 알리자”고 배경을 설명했다. 행정원은 개인여행 개방에도 불구하고 상점을 비롯한 민간업체가 메뉴표 등에 간체자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제1야당 민진당은 15일 대만의 관광명소 안내판과 상점 등에서 간체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집권 국민당은 강제적인 사용금지는 민주국가에서 부적절한 조치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