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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4명死 최고책임자 구속수사' 촉구

정동영-권영길 대표, 이마트 희생자 유족 및 학생대표 기자회견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1/07/19 [15:23]
“이마트는 황승원 군의 죽음을 책임져라!"
 
19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7월 2일 새벽 이마트 일산 탄현점에서 냉동설비를 수리하던 중 질식사한 이마트 희생자의 유족 및 학생대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 그리고 유족 정응호, 곽윤형, 김정선, 이승현, 박찬옥 님과 서울시립대 김종민 총학생회장이 함께 했다.
 
유족은 “고용노동부는 4명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난 사망재해이므로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 최고 책임자를 구속수사하고 유족들과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만약 수사 결과가 늦어질시 일산경찰서와 공동으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원인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속한 시간에 원인규명이 이루어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유족 정응호 님, 서울시립대 김종민 총학생회장,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의 발언 전문이다.
 
▲유족 정응호 씨 (故 황승원 군의 이모부)
 


▲ 이마트     ©브레이크뉴스
오늘로서 황승원 군이 사망한지 18일째 되는 날입니다. 매일 밤 가족들이 억지로 음식을 먹여 놓으면 넘어가지가 않는다며, 나 혼자만 먹을 수 없다며 스스로 토해버리고, 영안실로 미친 듯이 달려가 잠긴 손잡이를 흔들며 ‘승원아, 미안해 엄마만 살아서 정말 미안해’ 하며 통곡하는 승원이의 엄마를 볼 때 더 이상은 지켜볼 수가 없어 이 신성한 국회회견장 까지 오게 되었으며 다음 몇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는 책임소재 법정싸움 준비를 즉각 중지하고 유족들과의 합의에 먼저 충실히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망자들의 시신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7일 날 이마트 탄현점장에게 제시했던 7월21일 목요일까지 해결해 주시길 강력히 요구합니다.

둘째, 사고 조사를 맡은 일산 경찰서는 수사결과를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해주십시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한 부검결과를 빨리 통보하여 일산 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 측이 모두가 사고 원인규명을 운운하며 유족들이 지쳐 쓰러져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고용노동부는 4명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난 사망재해이므로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 최고 책임자를 구속수사하고 유족들과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만약 수사 결과가 늦어질시 일산경찰서와 공동으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원인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속한 시간에 원인규명이 이루어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넷째,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다시는 승원이와 같은 등록금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고 젊은 날들을 희망을 꿈꾸며 때 묻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밝은 세상을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민주 노동당은 노동자들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한 만큼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원인규명 및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행동으로 대변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립대 김종민 총학생회장 발언
 
황승원 군 죽음에 책임지라. 오늘 황승원 학우 죽은지 18일이 되었다. 네 명의 죽음에 대해 나서는 사회지도층은 하나 없었다. 이마트는 일주일 만에 나타나서 부검결과 후 보상 논의한다고 했다. 트레인코리아는 지난 목요일에 찾아와 받아들이기 힘든 보상 논의만 하다가 돌아갔다. 진정성이 없다. 황승원 학우를 책임지는 건 어머니, 동생, 이모부 뿐이다. 어머니는 매일 승원이의 사체가 보관된 곳에서 울부짖는다.
 
저는 생전에 황 승원 학우를 본 적이 없다. 처음 본 것은 죽은지 3일째 되는 입관식이었다. 자신에게는 친구도 사치라고 얘기했다. 왜냐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등록금, 생활비 걱정 때문에 수업 마치고 항상 집으로 먼저 갔던 그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지금도 학내에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나 시립대 학생들은 이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분향소 차려 애도하고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부조금을 모금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감이었다.
 
그러나 정작 4명 죽은 이마트에서는 망자에 대한 책임과 예의 있나? 시설이 열악한 곳에서 사람 죽었다. 그런데 부검 결과 후 보상하겠다 한다. 7월 12일부터는 이마트와 트레인코리아 법정 공방을 한다. 서로 책임을 미루고만 있다. 하루 빨리 책임과 예의를 다하기 바란다.
 
황승원 학우가 남긴 것은 1천 만원 학자금 대출이다. 이 소식에 이 빚을 대신 책임지겠다며 대학생과 시민이 모금을 시작했다. 어떤 학우들은 꼭 내 얘기 같다며 입금하기도 했다. 시민들과 학생들의 모금으로 3백만원이 모였다. 손자가 서울시립대 다닌다는 할머니는 모두의 잘못이라며 장학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학생과 시민이 나서서 죽음에 책임지고 제2의 황승원 군이 안 나오게 하려는데 시립대 이사장인 오세훈 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무얼 하나? 오 시장은 등록금을 인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등록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죽었다. 서울시의 입장이 궁금하다. 이 정부는 저소득층 장학금 줄였다. 많은 대학생들의 삶이 열악해졌다. 반값등록금 요구에 등록금이 급하지 않다면서 예산안에 등록금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제2의 황승원 군을 방치하는 것이다. 이 사건을 남의 문제로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빨리 대책 마련하라.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발언
 
▲ 정동영  의원   ©브레이크뉴스
유가족과 학생대표 호소를 들으셨다. 문제 핵심 두 가지다. 하나는 지금 국과수 연구소에 부검이 보름 이상 늦어진다. 어제 국과수 연구소 소장에게 왜 이렇게 부검이 늦어지는지 질문했다. 가스안전공사에 몇 가지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 안와서 마지막 부검 결과 조사서를 보내지 못했다, 이번 주 내로 될 것 같다고 한다. 문제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이다. 그리고 재발방지이다. 여름철 맞아 이마트와 비슷한 냉동기 기계실이 전국에 수천, 수만 군데 달할 건데 이번 기회에 산업안전, 산업재해 전면적으로 점검해서 이번 사고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설 것 촉구한다.
 
또 하나는 제2의 황승원, 제3의 황승원 군이 없도록 하는 것이 황승원 군의 희생에 그나마 보답하는 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단계적으로 등록금 낮춰서 2014년부터 등록금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강원도 재정은 서울에 비해 10분지 1도 안 되는데도 지도자 결단으로 강원도립대학의 무상등록금화 실현된다. 황승원 군도 등록금 부담 없었다면 죽음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당에서 촉발한 반값등록금 논쟁은 용두사미가 됐다. 지도부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입법과 예산 수립을 위해 8월 국회에 약속대로 임할 것 촉구한다. 다시 한 번 한나라당이 국민과 약속한 반값등록금에 대한 입법과 예산 수립에 대해 8월 국회에 약속대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
 
정치인 특히 한 당의 지도자의 말은 천금과 같은 무게를 지닌다. 국민들과 학생들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반값등록금 내놨을 때 놀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환영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낼 때의 정신을 실종했다. 경고한다. 여당이 국민을, 학생들을 우롱한다면 내년에 정부여당은 국민들에게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절박한 학생들의 현실, 학부모들의 고통받는 현실을 직시해서 제2, 제3의 황승원 군이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해줄 것을 정부 야당에 촉구한다. 또한 야 4당은 합심해서 8월 국회에서 반값등록금 문제를 심도 있게 추진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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