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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명예훼손 장본인 '책임결단'촉구

부산대 교수회장 출신 3인 공동성명 “비정상적 총장대행체제 청산”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1/09/09 [13:13]
부산대학교의 안동환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 부산대학교교수회 제8대 회장) 정용하 (사회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 부산대학교교수회 제10-11대 회장) 황한식 (경제통상대학 경제학부 교수, 부산대학교교수회 제6대 회장) 등 역대 교수회장들은 8일 “우리 대학교 총장체제의 정상화와 대학자치 쇄신을 위한 고언”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임 교수회장 3인은 이 성명에서 “지금 우리 대학교를 비롯한 지방 국립대학은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학정책은 ‘국립대학 선진화’란 미명하에 관치주의적 통제와 신자유주의적 물신주의를 강화해 왔다. 이에 대해 대학은 주체적 대응은 커녕 총장전권체제하에서 정부정책에 종속적으로 추수해 왔을 뿐이며 대학구성원의 참여와 자치 원리는 실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이 근본적으로 유린되고 학문의 자유와 비판적 지성은 위축되었으며 대학자치와 학문공동체는 해체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주소”라면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비정상적인 총장대행체제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조속히 총장체제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총장선거 후유증 및 전임총장의 인사권 남용에 대하여 비판으로만 일관한다면 오히려 혼란과 갈등을 가중시키고 외부로부터의 개입과 간섭을 불러들이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대학교가 현재의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총장체제를 조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중지를 모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장선거에서 우리 대학교의 명예를 훼손시킨 장본인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이미 우리 대학교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고 사법부의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교과부의 판단을 기다린다는 것은 대학의 명예와 도덕성 그리고 대학의 자치정신의 대의에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명예를 더 높이고 헌신하겠다던 자신의 초심마저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성명의 전문이다.
 
부산대 교수회장 출신 3인 공동 성명서 전문
  
지금 우리 대학교를 비롯한 지방 국립대학은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학정책은 ‘국립대학 선진화’란 미명하에 관치주의적 통제와 신자유주의적 물신주의를 강화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은 주체적 대응은 커녕 총장전권체제하에서 정부정책에 종속적으로 추수해 왔을 뿐이며 대학구성원의 참여와 자치 원리는 실종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이 근본적으로 유린되고 학문의 자유와 비판적 지성은 위축되었으며 대학자치와 학문공동체는 해체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우리 부산대학교는 이러한 대학의 본질적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을 대학답게 바로 세워 진정한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총장과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총장체제의 정당성 위기로 인해 심각한 혼란과 갈등 상황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치렀던 총장선거의 후유증으로 우리 대학교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으며, 전임총장이 임기 말에 인사권을 남용함으로써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비판을 제기한 몇몇 교수님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우리 대학교를 사랑하는 동료로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비정상적인 총장대행체제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조속히 총장체제를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총장선거 후유증 및 전임총장의 인사권 남용에 대하여 비판으로만 일관한다면 오히려 혼란과 갈등을 가중시키고 외부로부터의 개입과 간섭을 불러들이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교가 현재의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총장체제를 조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중지를 모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제는 떠난 사람이 남겨놓은 흠결은 남아 있는 우리들이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주는 관용을 발휘할 때입니다. 떠난 사람이 고와서가 아니라 남아서 대학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들을 위해서입니다. 돌이켜 보면, 전임총장을 선출하여 박수친 것도, 총장전권체제와 물신주의에 사로잡힌 것도, 무관심과 소극적 태도로 묵인한 것도 우리였습니다. 또한 소수 교수들의 비판적 지성에 대하여 ‘다수의 침묵’으로 자신들을 정당화해 온 것도 바로 우리였습니다.
  
오늘 우리 대학교의 엄혹한 현실에 대해 우리 모두가 심판자로서가 아니라 공동책임 의식을 가지고 자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데 인색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의 지혜와 의지를 모을 때 현재의 혼란과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우리 대학교의 당면한 과제인 총장체제의 정상화와 대학자치의 쇄신을 위해 다음 몇 가지 고언을 드리며 대학 구성원들의 넓은 이해를 기대합니다.
 
1. 먼저, 총장선거에서 우리 대학교의 명예를 훼손시킨 장본인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이미 우리 대학교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고 사법부의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교과부의 판단을 기다린다는 것은 대학의 명예와 도덕성 그리고 대학의 자치정신의 대의에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명예를 더 높이고 헌신하겠다던 자신의 초심마저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2. 비정상적인 총장대행체제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총장체제의 조속한 정상화가 추진되기를 바란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외부의 간섭을 차단하고 정상적인 새로운 총장체제를 조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기 바란다. 아울러 총장선거 관리책임을 통감하고 대학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3. 현 부총장의 총장대행체제는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인사권 남용의 산물이므로 차후 정상적인 총장체제가 구성되는대로 전임총장의 인사권 남용에 따른 보직인사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4. 부경대와의 통합선언 등 전임총장의 임기 말에 일방적으로 발표된 주요 사안들은 추후에 전체 교수들의 총의를 바탕으로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5. 우리 구성원 모두는 주체적 참여와 단합을 통해 대학에 대한 관치주의적 통제와 신자유주의적 물신주의를 강요하는 대학정책을 바로잡아 대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학문의 자유와 비판적 지성에 기초한 대학자치와 학문공동체를 쇄신하기 위하여 총력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부산대학교는 그동안 대학안팎의 도전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굳건하게 진리, 자유, 봉사의 이념을 실천하여 왔습니다. 우리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 대학교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오늘의 위기도 잘 대처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의 혼란과 위기도 또한 우리 대학의 역사이며 우리 자신의 얼굴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대학교의 역사를 다시 쓰는 마음으로 상호 신뢰와 주체적 참여를 통해 정상적인 총장체제를 조속히 구성하고 대학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여 새로운 비상을 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안동환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 부산대학교교수회 제8대 회장) -정용하 (사회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 부산대학교교수회 제10-11대 회장) -황한식 (경제통상대학 경제학부 교수, 부산대학교교수회 제6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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