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는 출산을 단순히 아이를 낳는 과정으로만 생각한 사람이 많았는데, 사실 과거의 출산은 홀로 분만실에 들어가 가족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아이를 낳는 것이 목표로 정해져 있어, 아이가 태어난 그 순간 아이를 뒤집어서 엉덩이를 때려 울면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출산 방식은 태어나는 아이에게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며, 출산의 주인공이 산모와 아이가 아니라 의사를 중심으로 움직여지는 주객이 전도된 방식이었다. 다행히 요즘은 단순히 출산만을 위한 방법에서 벗어나 산모와 아이를 중심으로 한 인권분만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번쯤 들어봤을 인권분만은 무엇인지 분당 참산부인과 이위현 원장의 도움을 얻어 알아보자.
"인권분만은 주체가 ‘태어나는 아이’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으로써 과거 의사 중심의 권위적인 출산문화가 아닌 태아의 인권을 보호하고 신생아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 프레드릭 르봐이예 박사의 저서 <폭력없는 탄생>에서 비롯되어, 현재는 분만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밑받침이 되어야 할 기본 중에 기본으로 꼽히고 있는 분만방법이다.”라고 이위현 원장은 이야기 한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직면한 상황이 얼마나 힘겹고 폭력적인 상황인지를 이해하고 아기의 입장에서도 출생의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출생환경을 배려해 주자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인권분만은 다시 말해 태아에게도 있는 인권을 존중하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런 인권분만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산이 이루어지는지 분당 참산부인과의 분만과정을 살펴보면
첫 번째 산모에게 편안함을 주고 막 태어난 아기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명을 가능한 어둡게 하여 아이에게 자극이 되지 않도록 한다.
두 번째로는 소음이 최대한 나지 않게 하는데, 이는 아이의 감각 중에서 가장 발달된 것이 청각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의료진은 조용히 있으며 기계소리도 최대한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어 자궁 안에서 듣던 소리로 최대한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로는 아기를 울게 하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무조건 엉덩이부터 때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기는 분만직후 몇 분 정도까지는 탯줄을 통해 혈액 공급과 산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숨쉬게 한다고 무조건 엉덩이부터 때리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물론, 응급상황 시 제외된다.)
네 번째로 태어난 아이를 바로 엄마 품으로 안게 하는 것인데, 자궁문을 나온 아기는 모든 것이 불안하기 때문에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면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엄마의 배 위에 엎어주어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분만 3-5분 후 탯줄을 자른다. 태아는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다가 자궁문을 나오면서 폐호흡을 하게 되는데, 아기는 폐호흡과 탯줄호흡을 동시에 하다가 폐로 산소를 받아드리는 것에 익숙해지면 탯줄의 혈액순환이 저절로 멈추어진다. 이때까지 약3-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 탯줄을 잘라야만 아기는 고통스럽지 않게 폐호흡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기 피부를 덮고 있는 하얀 태지를 지저분하다고 벅벅 닦아내지 않는 것인데, 태지는 아기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일종의 보호막으로 보기 싫다고 깨끗이 닦아 버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인권분만 또는 르봐이예 분만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분만방식은 과거의 방식대로 출산하는 아기의 모습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울부짖는 듯한 느낌을 받아 만들어진 분만법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능한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을 기울여 자연스러운 출산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산부인과란 분만할 때 고통스러워하는 산모의 고통을 덜어주며 안전한 분만이 이루어 질 수 있고 편의시설 등이 좋은 곳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산모가 아늑한 환경에서 분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과 첫 대면을 하는 우리 아이에게 스트레스 없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bluex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