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오늘이, 다시 오늘의 내일이 일상(日常)을 채운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경제주체들은 개인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자주 쓰는 라이프스타일변화(소비자)와 소득과 이익(기업)을 챙기고 다시 성장과 분배(국가)도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이를 우리는 선순환적 사회의 구조로서 그 가치를 인정해준다.
이런 선문답식 경제 포트폴리오는 지금의 세계 경제를 아우르는 바로미터이자 세계 경영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2월 튀니즈에서 발화된 가장 작은 불씨가 재스민 혁명으로 들불처럼 번지나가 결국 아랍의 봄이 미나지역(MENA)을 강타해서 아직도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가 그렇고, 예멘이 그렇고, 지금의 알 아사드의 시리아가 그렇다.
문제는 이게 일과성 진행이 아니라 미나지역에서 숙명적으로 옥죄었던 가난과 민주화 요구가 본격적으로 분출하는 도화선으로서 세계사적 변혁의 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세 사람은 아프리카와 아랍지역 출신에서 선출되었다는 사실이다.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을 비롯하여 라이베리아 출신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와 예멘 민주화 시위를 이끈 언론인 타우왁쿨 카르만 등이 그들 면면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벨위원회 토르비에른 위원장은 내년의 평화상 후보에는 튀니지 여성 불로거인 리나벤 메니와 이집트 여성 사이버 행동가인 에스라 압델 파타 등을 거론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결국 아랍의 봄은 세계 금융의 지존인 월가를 자극하고 말았다. 소득의 양극화와 고용의 양극화에 분노한 월가의 민초들이 들고 일어섰다. 마치 잘못 건드린 핵연료봉이 스스로 제 몸을 다 태울 때까지 분열을 계속할 기세로 정말 화끈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2011년 월가는 20조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꿀꺽 삼키고 여전히 탐욕의 춤을 추었고 여기에다 그들만의 리그로서 성과급 잔치에 열광하는 일에 민초들은 들고 일어선 것이다.
월가 CEO들과 금융공학자들은 파생상품이 ‘쓰레기’임을 알면서 2007년 한 해 동안 1조 달러나 팔았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주범 역시 월가의 탐욕스러움에서 비롯되었다. 심지어 월가의 CEO이자 파생상품 찬양자들은 모두 경제부처 장관으로 발탁되었다. 래리 서머스과 핸리 폴슨과 로버트 루빈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예외 없이 백만장자가 되었다. 2008년 골드만삭스는 AIG 파산을 예견한 상품까지 만들어 수백억 달러를 벌었다. 금융개혁을 약속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이들의 동료들로 둘러싸여 있다.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는 현재 오바마의 경제고문이다.
월가는 옛날부터 탐욕의 상징으로 꼽혔다. 1987년 올리버 스톤이 만든 영화 ‘월스트리트’는 주가 조작을 일삼는 투기 자본과 펀드 매니저의 탐욕을 드러내고 있었다. 2010년에 나온 이 영화의 속편은 월가의 내부 비리뿐 아니라 금융 자본에 매수된 국가 권력까지 신랄하게 비난하는 내용을 담아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금융거래소 부근 공원에서 노숙하던 고학력 저임금 세대가 주축이 되어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을 외치면서 들고 일어섰다. 이들 외침의 내용에는 분노를 넘어 전율까지 느낄 정도로 매우 강하다. “1%의 탐욕과 부패를 우리 99%가 더 이상 참지 못 하겠다”는 항의성 메시지가 지구촌을 강타한 이유다.
이제는 월가 점령 시위가 미국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타고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오는 10월 15일을 기점해서 미국 뉴욕과 LA는 물론이고 영국 런던과 호주 멜버른 등 25개국 400여 도시에서 ‘분노의 시위’가 열린다. 서울의 금융도심인 여의도마저 초긴장상태다. 지난 9월 17일 월가에서 시작된 분노의 씨앗은 전방위로 지구촌 경제를 더 암울하게 만들고 있어서다.
전 세계 분노의 시위를 주도하는 온라인 사이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는 이 날을 ‘전 세계 시위의 날’로 정하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 경주에서 열린 세계관광총회(UNWTO)에 참석한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자신도 직접 시위 현장에 참여하여 피켓을 들었다고 전제해서 월가의 분노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었다. “부(富)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다.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중단해야 분노한 미국인들을 진정시킬 수 있다.”
선제적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에미리트전략연구소(ECSSR)
‘빈곤의 종말’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교수가 월가의 시위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민초와 부자들과의 불평등은 이제 세계경제의 화두가 되었다.
세계 경제를 지탱한 G20 국가들이 한결같게 세계 경제 불황의 파고에 휩쓸려있는 경제상황에서 아부다비의 대응책은 각별한 의미와 가치로 다가오고 있다.
ECSSR는 지금의 아부다비 대통령이자 지도자인 셰이크 칼리파가 황태자 시절인 1994년 3월 14일 설립한 에미리트 현대화와 발전적 미래를 위한 싱크탱크다. 주로 에미리트의 정치와 경제와 군사 등에 초점을 맞추고서 아랍 세계와 지구촌 경제를 아우르는 데 노력하고 있다.
크게 세 개의 주요한 목표를 표방하고 각각의 목표 수행을 위한 구체적인 연구 활동을 진행시키고 있다. 올해로 17년째를 맞고 있다.
하나는 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 회원국의 현안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미래 예측을 담당하고 있다. 둘은 이를 위해 에미리트 정부와 협력해서 주제를 공모한 다음 연구비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지막 셋은 갈수록 깊어가는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가난한 국가에 대한 배려다. 최근 홍수로 고통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에 1억 달러 상당의 무상원조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도 이들과의 교류를 진행시켜나간다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아랍의 봄과 월가의 가을에 대한 대응책 이상의 효과는 물론이고 진정한 국가적 정책으로서 그 가치는 무한대가 될 터다.
adim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