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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시각장애인 축구장 건립’ 실효성 논란

광주공항 항공기 이착륙 부근에 부지 확보… 탁상행정 지적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11/11/02 [23:32]

광주시가 황당한 행정을 펴고 있다.

광주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축구장(드림필드) 건립을 추진하면서 광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부근에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로부터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축구는 소리를 듣고 하는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전투기 소음이 90~95데시벨(dB)까지 올라가는 지역에 시각장애인전용축구장을 건립한다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2일 광주시와 김민종 시의원에 따르면 시는 히딩크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 건립에 대해 부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건립부지는 서구 덕흥동 세광학교 앞 고수부지로 광주공항 활주로 인근의 소음과 큰 차이가 없는 지역이다.

덕흥동 지역의 항공기 평균 소음은 2010년 1월부터 12월까지 77웨클~83웨클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일반 소음으로 환산하면 85데시벨~93데시벨이다.

전투기가 이륙할 때 인근 지역에서 소음 측정을 하면 100데시벨(dB) 이상까지 올라간다. 60dB이면 일상대화가 불편해지고, 80dB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각장애가 올 수 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축구장 부지에서는 일반인들도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축구경기가 불가능하며 전화통화는 물론 대화에서 조차 장애가 뒤따르는 지역이다.

축구공에 방울을 달아 방울 소리를 들으며 드리블과 슈팅을 해야 하는 시각장애인 축구의 실장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한심한 행정이란 비난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광주시는 지난 9월 광산구 송정리 공항부근에 건립될 예정이던 다목적 체육관이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에 방해가 예상된다며 당초계획을 변경했고 결국 광주여대로 부지를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장을 건립하면서 전투기 소음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장애인 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까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장애인 체육회, 시각장애인협회와 합의를 도출해 결정한 상황이다.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 것도 아니고 당사자들이 좋다고 해서 장소를 결정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김민종 시의원은 “시 담당자는 이 부지를 장애인연합회에서 요구해 반영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비가 들어가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소극적 대처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광주시가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부지 선정에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하며 지금이라도 국유지나 구 유지를 검토해 시각장애인 전용구장이 온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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