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존폐 위기에 놓인 "月刊 말" 해법 없나

"업무 인수인계 등 경영정상화 위한 모든 노력 다할 것"

박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05/08/08 [01:33]

최근 경영 악화와 편집권등을 요구하는 기자들과 경영진 간의 극한 대립으로 기자들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등 폐간위기에 처해있는 월간 말 기자들이 8일 ‘월간 말 주식회사의 위기에 대한 기자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발표문에서 “현재 말 은 구조적인 위기를 단절하고 전면적인 경영쇄신을 단행해야할 시점으로 지난 20년 동안 자본과 권력의 억압에 맞서 여러 진보적 의제와 대안을 고민해왔으나 자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존폐의 위기를 맞는 상황까지 왔다”고 했다.
 
또 이같은 현상은 ”영업활동이 전혀없는 상태에서 독자들의 정기구독과 직원들의 헌신을 담보로 한 저비용  구조로 수명을 연장해온데 기인 한다“고 했다. 나아가 ”말은 외부의 후원이나 추가 출자가 아니라 자체적인 수익기반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8일 발표한 기자들의 입장 전문이다.
 
월간 말 주식회사의 위기에 대한 기자들의 입장 . 
 
7명의 기자들 가운데 4명이 회사를 떠난데 이어 4월말에는 편집장까지 사표를 냈습니다. 저희들은 그런 상황에서 힘들게 책을 내왔습니다. 6월호의 표지 기사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파헤친다'입니다. 단언컨대, 우리나라에서 삼성을 이렇게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는 매체는 말지 밖에 없습니다.
 
말지는 지난 20년 동안 자본과 권력의 억압에 맞서 여러 진보적 의제와 대안을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식회사 월간 말은 자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존폐의 위기를 맞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최근 일련의 내부 분열과 진통은 그런 모순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지의 위기는 기자들이 '저임금과  ;헌신'이나 '기업의 조직 문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발생한 위기는 아닙니다. 저희들은 늘 저임금과 헌신을 감당하면서 일해왔고 주식회사 월간 말의 지속 가능성을 깊이 고민해 왔습니다. 
 
직원들은 5월부터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지난 3월말 전현준 사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힌 뒤부터 주식회사 월간 말은 사실상 경영공백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4월 들어 기자들과 편집장이 잇따라 퇴직하면서 정상적으로 책을 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월간 말 주식회사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영업활동은 전무했고 열성적인 독자들의 정기구독과 직원들의 헌신을 담보로 한 저비용  구조로 수명을 연장해왔습니다. 관성의 힘으로 지속·반복돼 왔던 구조적인 위기를 단절하고 전면적인 경영쇄신을 단행해야할 시점입니다. 말지는 외부의 후원이나 추가 출자가 아니라 자체적인 수익기반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비상경영대책위원회는 전 사장 퇴진 이후에 직원들이 임시 공동대표를 맡고 최대한 빨리 경영과 편집국 업무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경영진과 편집장을 영입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전현직 경영진의 반발에 부딪혀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전 사장은 전현직 대표이사들의 개인 채무보증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줄 것
을 요구하며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경영공백 상태가 계속됐고 최소한의  ;인원을 충원해달라는 요구마저도 묵살됐습니다. 남아있는 3명의 기자들은 몇달째 급여가 체불된 상황에서 힘겹게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이 전현직 대표이사들의 채무보증과 경영진의 퇴직금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면 경영 정상화는커녕 당장 다음달부터 책을 못내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힘든 논의 끝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을 못내는 상황이 돼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자진 해산하고 남아있는 직원들 전원 사표를 내기로 했습니다. 당장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업무 인수인계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