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동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실크로드의 종착지이자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이스탄불에서 유럽 사이드에서 보스포루스 대교를 건너 아시아 사이드로 들어와 동쪽 방향으로 약 90km,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를 1시간 여 달리면 이 산업공단에 위치한 코자엘리(Kocaeli)주 이즈미트(Izmit)시 산업공단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산업공단이라 할 만한 규모와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눈에 띄는 한국 기업들의 간판들과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포스코의 냉연공장 탑이 산업공단임을 확인 시켜 준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이 도로는 ‘한국로’로 명명됐다.
포스코는 2011년 9월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터키는 물론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 인접국의 시장 선점을 위해 터키 냉연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현재 한편에서는 공장 건설에 여념이 없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스테인리스 제품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본격적인 생산은 이 공장이 준공 되는 오는 8월 부터다. 터키 포스코 아산냉연공장 지분은 포스코 60%, 터키 키바르 30%, 대우인터내셔널 10%로, 포스코의 투자비는 3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투자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터키 정부는 산업공단의 전기, 용수, 천연가스, 도로 등 산업 인프라를 모두 조성했다. 직원은 국내 기술진 10명과 현지 기능인 386명이 현재 근무중이다.
포스코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터키 스테인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점점 늘어나는 동유럽, 중동, CIS 등 인접국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터키 및 인접국의 스테인리스 공급은 40만t 정도로, 수요대비 100만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또 터키는 이탈리아와 독일에 이은 유럽 3대 가전강국으로 고급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많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포스코는 신규고객사 개발과 신규 사업 창출에 매진해 지속적인 판매량 확대와 수익성 제고로 향후 터키 내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안내를 맡은 박경만(52) 본부장은 “터키 현지인들은 포스코를 `불가사이`한 기업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터키 Kibar Holding사와 합작으로 2011년 9월 착공 후 30개월만인 4월 첫 시험가동에 성공하자 정부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랬다는 것.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당초 약속했던 기간에 가동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포스코는 그들과 한 약속을 이행했고, 또 남은 일정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하트 터키 산업부장관도 현지 언론을 통해 “터키는 조그마한 식품 공업단지 하나 건설하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포스코는 2년전 약속한 그 날짜에 정확히 이행해 한국회사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포스코의 신화(?)는 또 “30년 넘게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일해 온 경험을 이곳 터키에서 다시 펼칠 수 있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김동섭(60) 기술고문과 같은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은 이미 결연한 의지였다.
포스코 아산 TST 권종원 법인장은 “이곳 냉연공장은 최신 설비로, 우수한 품질의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현지 수입대체 및 수출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과 고용 창출 등 터키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