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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해병 여장부, 이번에 진짜 해병 됐다

세번 도전끝에 성공, 해병대 부사관 296기로 훈련중

박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05/11/01 [19:29]
해병대 하면 그 어느 곳보다 강인함한을 떠올린다. 이렇게 남자들만의 진한 땀 냄새나 뜨거운 전우애로 대표되는 해병대에 당당히 도전한 맹렬 여장부가 있다. 대학 시절 학교 해병 전우회에서 명예회원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진짜 ‘해병’이 되기 위한 훈련에 한창인 송석순(24,해병대부사관 296기) 부사관 후보생이 그 주인공이다.
 
송 후보생이 해병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시절부터. 2001년 입학한 대학(대덕대 경찰행정학과)에서 만났던 해병대 예비역 선배들과 함께 우연히 전우회 모임에 따라가게 된 것이 새로운 운명의 시작이었다. 당시 대학의 해병 전우회 모임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모임에서는 매해 1~2명의 ‘명예 회원’을 뽑아 왔다.
 
특성상 명예회원은 ‘여성’이 대상. 해병대를 잘 알지 못하거나 흔히 오해하기 쉬운 면을 불식시키고 여성에게도 해병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였다.
 
호기심 반, 관심 반으로 명예회원(4기)이 된 이후, 해병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종 활동들을 체험하게 되었다. 레펠 훈련 등 체력훈련, 스킨 스쿠버와 같은 해양 활동은 물론이고, 수시로 환경 정화활동에도 나서며 점점 해병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다양한 경험은 그에게 해병대를 지원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주변의 해병대 전우(?)들이 해병대를 적극 추천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대학에 진학한 이후 맺게 된 우연한 만남과 인연이 그를 해병대 입대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이후 송 후보생의 준비는 시작됐다. 해병대가 되기 위해 건강한 몸 만들기는 기본. 꾸준히 단련에 힘쓴 결과 태권도 3단에, 수영 인명구조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나 해병대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003년, 2004년에 한차례씩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말았던 것.
 
낙방한 후에도 그는 실망하지 않고 사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차분히 입대를 준비했다. 대전의 모 백화점에서 수개월간 보안요원으로 근무하기도 하고, 은행에서 창구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렇게 쉽게 정복되지 않았던 목표는 세번의 도전 끝에 비로소 입문을 허락해 주었다.
 
“처음에는 해병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고 자신도 있었는데, 한번 떨어지고 나니 가고 싶다는 열망에 오기까지 더해졌습니다.” 송석순 후보생의 말이다. 우연인지 그의 좌우명은 해병대와도 많이 닮아 있다. 다름 아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
 
열심히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뜻과 길이 있다는 믿음이다. 지난 9월 12일부터 훈련에 시작, 현재 전체 14주의 훈련 기간 중 8주에 접어든 가장 힘든 시기이지만 송석순 후보생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다른 남자 동기생들과 같이 부대끼며 진정한 해병대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명예’ 해병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정예’ 해병을 꿈꾸며 훈련에 열심인 송 후보생. 그는 다가올 12월 16일 그의 동기생 55명과 함께 ‘가장 강하고 멋진 해병대 부사관’이 되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전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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