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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이름은 조센삐였다’ 연극으로 띄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1월15일부터 연극 ‘봉선화’ 공연

김성애 기자 | 기사입력 2013/10/31 [14:49]
창단 17년째를 맞이하는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오는 11월15일(금)부터 연극 ‘봉선화’를 공연한다. ‘봉선화’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980년대에 위안부 문제를 호소력 있게 다뤘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윤정모 작)를 토대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 정통 리얼리즘 연극이다. 연극 ‘봉선화’는 원작의 작가인 윤정모가 극본을 쓰고, ‘고곤의 선물’ ‘북어대가리’ 등을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 봉선화     ©브레이크뉴스
이 작품은 피해사실에만 초점을 두거나 일본의 만행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다. 과거 위안부 할머니로 끌려갔던 여인과 그녀의 아들, 손녀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객들에게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닌 바로 현재 이 땅에 살고 있는 나 자신의 문제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언어가 돋보이는 ‘봉선화’는 시극단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사실적 연기에 표현적인 몸짓,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함께 했다. 위안부의 이야기가 꾸며진 허구가 아닌 실제로 일어난 엄혹한 역사적 사실임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11월 15일(금)에 개막, 12월 1일까지 공연하며, 관람료는 2만원부터 3만원까지이다. 공연시간은 평일 20시, 토요일 15시, 19시, 일요일 15시이며, 월요일은 쉰다.

▲ 윤정모  작가   ©브레이크뉴스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는 1982년 발표된 작품으로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가 겪었던 아픈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일본어와 독일어로 번역․출간되기도 했다. 연극 <봉선화>에는 원작소설의 작가 윤정모가 극본으로 참여한다.
 
동명의 영화(1991년, 지영호 감독)에 각색으로 참여한 이후 22년 만에 연극 <봉선화>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윤정모 작가는 작품집 ‘님’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고삐’ 등을 통해 민족의 현실과 여성의 성적 수난사를 작품에 담아왔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강제 징집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동화 ‘봉선화가 필 무렵’(2008년, 푸른나무)을 집필하기도 했다.
 

‘봉선화’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최근 우리 연극의 경향은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의 문제를 인식시키지 못하고 단순히 감각의 자극에만 의존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 구태환     ©브레이크뉴스

감성에 호소하는 역사 인식을 넘어서 대를 넘어선 고통과 상처로 남은 우리의 이야기인 정신대 문제를 공연예술로 새롭게 풀어내는 것은 바로 이 시대 우리 연극이 해야 할 일이며, 시대적 사명이다.”며 이번 작품에 특별한 각오를 다졌다. 또한 “민족과 국경을 넘어선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불편한 우리의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은 과거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일본에게 의미 있는 항변이 됨과 동시에 우리들 자신에 대한 깊은 반성의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연극 <봉선화>는 단순히 역사의 기술이나 만행을 고발하는데 있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을 비판함에 그 초점이 있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면서 역사의 기술을 극적 판타지로서 포장하는 것이 아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 그 자체의 엄혹성을 전달하는 영상과 표현적인 몸짓으로 역사가 가상이 아닌 진실 된 사실임을 증명해내고자 하는 구태환 연출의 새로운 무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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