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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손자 뇌물에 할아버지 자살

경찰관 손자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충격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5/11/18 [05:57]

현직 경찰관 손자가 비리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충격을 받은 80대 할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경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모 아파트에서 최모(87)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최씨의 사위인 고모(5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가 광주 모 경찰서 형사계 소속 경장인 손자(37)를 끔찍히 사랑했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로 미뤄 손자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책감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손자 부부와 2년전부터 함께 살아왔으며 손자가 표창장을 받으면 표구까지 해 걸어 놓는 등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한 친척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손자가 비리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심한 충격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광주지검 형사1부는 사기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피의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최 경장을 17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경장은 지난해 10월6일 사기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던 문모(44.광주 서구 쌍촌동)씨가 사건을 무마시켜 달라며 건넨 200만원을 받는 등 문씨로부터 300만원과 5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경장이 문씨 이외에 다른 사기도박 피의자들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면서 투시용카메라를 이용, 사기도박을 벌이고 경찰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 등)로 문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해 3월부터 광주시 광산구 자신의 아파트에 투시카메라가 설치된 도박장을 개설, 박모씨 등 10여 명과 함께 속칭 `바둑이'라는 사기도박을 벌이며 박씨 등으로부터 4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최경장을 17일 구속한 뒤 곧바로 집행을 정지,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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