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웃는 예수님, 함박웃음의 모습이 좋아요”

<단독 인터뷰> “웃는 예수상 그리는 전문화가” 홍준표 화백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4/01/24 [17:04]
홍준표 화백은 초상화를 그려온 화가이다. 그런데 웃는 예수상을 그리는 전문 화가이기도 하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은 고난의 상. 그런데 왜 홍 화백은 웃고 있는 예수의 얼굴을 계속 그려온 것일까? 그와의 인터뷰로 이에 얽힌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 홍준표 작     ©브레이크뉴스
-웃는 예수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유가 뭔가? 사연이 있나?
▲치매에 걸려  아들과 모친도  잘 몰라보는 부친, 그리고 평생을 아픈 몸으로 살아오신 허약한 모친, 그런 부모를 가족도 없이 혼자 모시면서 밤늦게 캔버스 앞에 앉아 그림 속에 빠져들던 시간은 마주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해방구였다.  더구나 거들어줄 가족도 없이 같이 늙어가는 아들 혼자 두 노인네를  뒷수발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를 챙겨야 하는 긴장 속에서 두 분이  잠든 연 후에야 가질 수 있었던 금쪽같은 시간은 고작 잠들기 전 한 두 시간 뿐이었다. 그래서  잠을 견뎌가며  그림을 그렸다. 밤이오면 밤마다 새벽까지 그렸다 지웠다 했던 행위들이 때로는 힘에 부치고 견디기 힘겨웠다. 기도 하나로 간절함을 갈구하던 시절었다. 그런  아들이 혼자 쩔쩔매는 게 안돼 보였을 것이다. 부친이 모친과 아들인 나만 남겨두고 88세에 임종했다. 그후 모친은 그동안의 힘든 후유증으로 더 악화 되더니 결국 1년이 지난 다음해에 아들에게 대소변마저 몇 달을 의지하다가 81세에 생을 마쳤다.

웃는 예수상은 모친이 돌아가고 난 이후에 모친이 생각날 때마다  하늘나라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웃으셨으면 좋겠다는 갈망에서 그려진 작품이다.

 -웃는 예수상, 첫 작품은 어떤  분이 소유했나?
▲그림을 보는 이들마다 다 떠오르는 연상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마치 웃는 예수의 얼굴이 어머니가 하늘에서 나를 보며 웃어주는 느낌으로 간혹 오버랩 되어 매일 보기 만해도 마음이 편해지고 늘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전부터 기존의 고통스런 모습의 예수상이 참 안쓰러워 보이곤 했었는데 우연이었다. 모친의 몇 십 년 오랜 지인이 내가 서울에서 하향해 모친을 모시고 사는 소식을 들었다. 모친이 다니던 노인정을 찾아와 그림을 부탁했다. 바로 웃고 있는 예수의 초상화를 원했다. 자신의 방에 걸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정면의 웃는 예수 모습을 그려 주었다. 그 분은 웃는 예수상을 액자를 해 방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림 앞에서 기도를 하는데 까닭도 모르게 기분이 편해지고 좋다는 것이었다. 그 분도 남편이 치매가 너무 심하고 자식들도 모두 독립해서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엄청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식과  같이 살며 수발 받는 모친이 부럽다고 했던 분이었다. 그런데 웃는 예수 그림이 그분의 우울증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웃는 예수상을 여러 점 그렸을 텐데..
▲모친마저 돌아가신 후 새로 제작한 그림이 세상을 내려다보며 웃는 예수상이다. 인류를 대신해 모든 죄를 자신의 보혈로 대신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의 모습을 보는 것보다 그분 생존 시의 행복했던 모습이 더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많은 이들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영정만은 미소진 모습으로 모시기를 원한다. 그런데 예수님만은 고통스런 표정이어야 했을까? 부처도, 성모 마리아도, 마호메트도 예수처럼 고통스러운 표정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 예수님도 더  행복하게 웃음짓는 모습을 만나면 어떨까? 나의 웃는 예수상 그림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증권가 갤러리치과에 보존 전시되자 고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치과 원장도 만족 했다.

 
▲ 홍준표 작    ©브레이크뉴스
그렇다. 자애로운 예수님의 얼굴을 보면 잠시 우울했던 근심 걱정들이 다 풀어지고 같이 따라서 웃게 되더라는 어느 분의 블로그에 써준 댓글이 떠오른다.

 웃는 얼굴엔 침도 안 뱉는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엔 웃음만이 최고의 보약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를 향해 웃으시며 내려다보시는 예수님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엔돌핀이 작용되고 우울했던 마음도 햇살로 맑아지나 보다.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를 보면 반가워서 안기려고 아장아장 다가간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고통스럽게 얼굴을 찌푸리거나 피를 흘리고 있다면 과연 아기가 다가갈까? 아마 할아버지가 품에 안으려고 안으려 들면 겁에 질려 울고 말 것이다.


▲ 홍준표  화백  ©브레이크뉴스

-모든 사람은 누구나 웃는다. 웃음을 어떻게 이해하나?
▲웃음이 만병통치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늘 웃음 가득한 얼굴에 여유 있는 농담도 능한 이들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그들이 주는 웃음덕분에 그 웃는 순간만큼은 웃음에 몰입되어 행복하기 때문 같다.

 기쁨의 물질은 웃음이기에 웃는 예수님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환하게 빛나고 하루하루가 즐겁기를 바라는 게 화가의 솔직한 마음이다.

 또한  뒤 늦게 화가의 삶을 택해 노심초사하시던  어머니를 살아계실 때 더 편히 못해 드렸던  늘 죄송한 그리움이 에밀레종의 철물처럼 녹여져 탄생된 웃는 예수 작품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행복의 꽃을 피워주길 바라는 게 작가의 순수한 진심이다. moonilsuk@korea.com

 *인터뷰어/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양이사 2014/02/11 [09:32] 수정 | 삭제
  • 감사.감사. 백번 찡그리는 인상보다 한번 웃는 인상이 인생 역전이다
    (웃음교주 귀하)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