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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회복 미약‥수익성 하락 우려

포스코경영연구소, 06년 국내철강수급 전망

박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05/12/13 [13:12]

2005년, 건설경기 둔화로 철강수요 감소
 
국제 철강가격 급등, 국내 철강사들의 사상 최대 경영성과 달성, 국내 철강재 공급부족 심화 등은 지난 2~3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호황을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표현들이었다.
 
그러나 국내 철강경기는 2005년 3월을 정점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다가 2/4분기 이후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중의 재고는 증가하고 감산계획이 여기저기서 발표되고 있다. 더욱이 새로운 가격대를 거칠 것 없이 돌파했던 철강가격도 이제 다시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고 철강사들의 수익도 감소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사들은 2006년 철강경기가 올해보다 호전될 것인지, 아니면 2005년 침체가 계속될 것인지 걱정과 궁금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전환기적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2006년 국내 철강수급 전망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국내 철강사들의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우선 올해 국내 철강산업의 침체는 판재류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의 둔화로 인한 봉형강류의 수요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올해 하반기에도 봉형강류 및 판재류 간 수요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2005년 연간 판재류의 명목수요는 작년에 비해 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봉형강류 수요는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05년 국내 명목소비(강재 기준)는 전년에 비해 0.1% 증가한 4727만 6000톤을 기록하여 2004년 수준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2005년 강재수출은 내수침체로 인한 봉형강류의 수출 증대 영향으로 2004년에 비해 4.5% 증가한 1576만 4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수입 급증으로 6.3% 증가한 809만 5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철강 다소비산업 회복세 예상
 
2006년 국내 철강경기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첫째는 철강내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철강 다소비산업의 생산활동이다. 건설·자동차·조선·가전·일반기계산업 등은 대표적인 철강 다소비산업이며, 이 중 건설·자동차·조선산업은 실수요가 기준으로 국내 철강재의 75%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3대 철강 다소비산업의 수요향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국내 철강내수 전망을 위한 기본조건이라 볼 수 있다.
 
건설산업은 2004년 4/4분기를 정점으로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안정화정책, 특히 8·1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로 인해 올해 건설투자는 작년과 동일한 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06년에는 판교 신도시개발 등 정부 부동산정책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건설투자가 2.6% 증가하여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고유가,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여전히 내수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수출이 내수부진의 영향을 상쇄하고 있어 자동차 생산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6년에는 민간소비의 회복으로 내수판매는 증가하나, 세계 경기가 3%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 생산은 올해에 비해 3.8% 증가한 378만 9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은 세계 1위의 선박건조량이 말해 주듯, 향후 3년간 작업물량이 밀려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06년에도 육상건조 및 플로팅 건조 확대 등 신조선 건조공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호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다소비산업의 수요 전망을 종합해 보면 2006년 철강 다소비산업의 생산활동은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건설경기는 미약하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제품별 수요 특성을 살펴 보면, 봉형강류는 건설산업의 수요가 80%, 제조업의 수요가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판재류는 건설산업 비중 20%, 제조업 비중 80%로 봉형강류와 상반된 수요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2006년 봉형강류의 명목소비는 건설경기의 회복으로 2005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전되어 3% 증가가 예상된다. 판재류는 아연도 등 표면처리강판의 수요 호조로 인해 2006년 상반기에는 3.3%, 하반기에는 그 동안 높은 증가에 대한 기술적 조정이 이루어져 1.1% 감소하여 연간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2006년 강재 전체의 명목소비는 상반기 1.7%, 하반기 2.3%, 연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2006년 전망 결과를 종합해 보면, 2005년 철강경기 침체는 2006년 상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수입으로 시중의 유통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2006년 철강 내수경기는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철강교역 수출규모 증가로 무역수지 개선
 
두 번째는 국내 철강 수출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세계의 철강수요,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철강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수요 증대 여부이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는 인류사상 최초로 조강생산 3억톤을 돌파했고, 수요 증가속도가 너무 빨라 상식 수준으로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이다.
 
2006년 중국의 철강산업은 중국 정부의 경기 연착륙을 위한 긴축정책, 특히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철강 등 4대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 강화로 성장잠재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대규모 철강설비 증설로 인해 세계 철강산업에서 블랙홀(black hole) 역할은 점진적으로 상실될 것이다. 2006년에 가동 예정인 중국의 철강 신규설비는 약 3000만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54%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물량이다. 이제 중국발 공급과잉을 우려해야 할 실정이다.
 
수입은 2005년 상반기 동안 실질수요에 뒷받침되지 않은 중저가 철강재들이 대규모로 국내에 유입되어 재고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재고 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감소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06년 철강 수출은 올해 4.5%에서 2.2%로 하락하고, 수입은 6.3%에서 -8.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역특화지수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교역 현황을 분석해 보면, 봉형강류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국제가격 하락에 따른 가수요가 진정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출입이 균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판재류는 구조적 수급불균형 문제를 갖고 있는 열연강판, 중후판 등이 세계 철강경기 하락으로 수입여건이 호전되어 국내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냉연단압밀의 생산능력 확장으로 인한 수출여력 또한 제고되어 순수출 규모가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06년 국내 철강교역은 수출 증가가 수입 증가를 상회해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지속 … 철강경기 회복 어려워
 
결론적으로 2006년 국내 철강 명목소비는 올해의 0.1%에서 2% 증대돼 산술적으로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명목소비는 실질소비에 재고를 포함한 수치이므로 현재 시중의 높은 재고량을 고려해 볼 때, 실질소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06년에도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중의 유통 재고 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워 국내 철강산업의 체감경기는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2006년의 2% 증가는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봉형강류의 증가세 반전에 주로 기인하며, 판재류 증가율은 1%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판재류 중심의 생산체제를 가지고 있는 포스코의 2006년 경영환경은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며 수익성 하락도 우려된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창출을 위해 기술 및 경영혁신, 위기관리능력 제고 및 경비절감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이다.
 
남시경<포스코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판재류 주요제품별 전망>
 
후   판
후판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산업의 호황과 건설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2006년의 명목소비는 전년에 비해 0.9% 감소한 765만 6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은 2005년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했으나 2006년에는 세계 철강경기 하락으로 해외 조달이 용이해져 8.0% 감소한 251만 9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연코일
2005년 내수는 냉연 및 아연도 등 하공정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연간 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2006년에는 수요 증가가 둔화되어 0.7%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은 2005년 상반기 중국산 열연코일 수입 급증으로 인해 연간 18.2%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2006년에는 ini스틸의 열연생산 본격화로 496만 9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냉연강판
2005년 내수는 국내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동차 및 가전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로 인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에도 수요가 2.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수입은 중국산 저가재 중심으로 17.1%의 높은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생산은 1.7% 증가에 그칠 보인다.
 
아연도강판
2006년 아연도 강판 내수는 국내 경기 회복과 수요산업 생산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04만 7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은 국내제품과 수입품 간의 품질격차로 인해 13.5% 감소한 53만 9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생산설비능력 증대로 인해 6.2% 증가한 502만 3000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컬러강판
2006년 내수는 올해 급증에 대한 기술적 조정 등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물량 면으로는 1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생산설비능력 확대로 인한 생산증가분이 내수 둔화로 인해 수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3% 증가하고, 수입은 2005년 182.5%의 높은 증가에 대한 조정양상이 이루어져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석도강판
2005년 석도강판 내수는 금속캔 시장의 침체로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 증가한 37만 5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은 2005년 하반기부터 호조세가 지속되어 2006년 연간 7.0% 증가할 전망이며, 생산은 내수회복과 수출호조로 인해 올해에 비해 6% 증가한 84만 8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인리스
2005년 스테인리스 내수시장의 침체로 열연 수요는 0.3% 감소하고, 냉연수요는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출은 전 세계적인 sts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및 유럽연합(eu)의 철강사 감산 영향으로 올해에 비해 소폭 증가한 41만 7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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