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자연의 꿈 가우디와 네모의 꿈 바르셀로나

<해외르포>'꽃보다 중년'의 유럽문화 르포⑤ –구엘공원 2

강욱 기자 | 기사입력 2014/04/06 [20:50]
구엘의 도마뱀이 떠 받치고 있는 거대한 기둥들은 병사들의 제식훈련을 보듯 의기양양하다.
  
▲ 구엘공원의 광장을 이고 있는 파사드     © 강욱 기자
군데 군데 보여지는 모자이크는 소문만큼이나 화사하고 아름답다. 어떤 모자이크는 타일을 깨서 만들었고, 어떤 모자이크는 병을 깨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깨진 병의 밑바닥과 주둥이가 한 켠에서 깨진 채로 새로이 탄생이 되어 있는 것이다.
 
▲ 구엘공원의 여러가지 모자이크     © 강욱 기자
 
 
그 기둥들이 떠 받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상 그 이상이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그냥 평범한 난간에 사람들이 매달려서 아래를 조망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파사드를 지나 자연스럽게 돌아 올라간 그 곳은 밑에서 보여졌던 복잡한 구조는 온데 간데 없이 거대한 광장이 나타났다. 파사드에 있던 기둥들이 그 기둥둘이 떠 받치고 있는 것은 대지였다  기둥은 모름지기 땅을 지탱하며 일반적인 건축물을 받치는 것이 제 일일게다. 그러나 가우디는 그 기둥들의 위에 광장을 만들어 놓았다. 아니, 이미 존재하고 있던 광장을 살리기 위해 그는 그 무수한 기둥들을 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 구엘공원의 상단 광장, 저 멀리 지중해와 왼쪽에는 사그라다파밀리아의 크레인이 보인다.      © 강욱 기자
그 광활한 광장에서 바라보는 지중해는 아름답다. 잘 지어진 바르셀로나의 정확하고 반듯하게 구획이 정리된 것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구엘공원은 자유롭다. 바르셀로나 시내는 그 옛날 지극히 계획적으로 지어진 도시이다. 그 계획적인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는 구엘공원의 광장은 마치 정형화된 도시에서 탈출하여 귀촌을 하려는 도시인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이라도 하듯 그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일데폰스 세르다(1815~1876)라는 토목기사가 1859년에 고안해낸 도시계획에 의해 가꾸어진 엄청난 규모의 네모 반듯한 바르셀로나 시내.  이렇게 네모 반듯한 모양새를 갖춘 시기는 19세기 초, 바르셀로나 구도시 성곽이 무너지면서 도시가 확장의 시기를 맞았을 때였다. 모든 집에 햇빛이 잘 들고, 가운데가 비어 있는 공간을 정원으로 이용해 도시계획을 설계 것으로 자연과 가깝게 살 수 있고, 사각형으로 도로를 구성함으로써, 무분별한 도시 확장을 막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세르다의 아이디어였다고 하니 가우디의 천재성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멀리 사그라다파밀리아의 옥수수를 닮은 첨탑과 1882년부터 아직도 공사중임을 알리고 있는 타워크레인도 보인다.
 
▲ 바르셀로나 도시 전경     ©강욱 기자

▲ 바르셀로나 위성 사진(출처 : 구글어스)     ©강욱 기자
사진속의 도시는 마치 미래 도시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그 구획이나 형태가 신비로울 지경이다.
그들이 나고 자란 곳의 토양과 그들이 호흡하던 공기는 우리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무엇이 다르기에 저들에게는 저런 무한 상상이 나오는 것일까?
더불어 그 상상이 저 거대한 도시를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무엇일까?
저 도시가 150년 전에 설계되고 건축되었다는 사실은 그것 자체로도 불가사의하다.

 
 

▲ 가우디의 첨탑과 모양과 크기까지 똑같은 야자나무     © 강욱 기자
▲ 구엘공원의 야자나무와 똑 닮은 구엘공원 상징탑     © 강욱 기자


 
가우디는 자연을 건축물에 옮겨 담고 있었다. 우리는 그가 왜 자연을 담았다고 하는지 이해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엘공원 입구에 있는 아트샵이나 박물관의 상징 기둥의 윗둥은 마치 포자버섯이 그 포자를 터트리기 전의 송이버섯모양이다.

사진을 찍으며 별 느낌 없이 보여졌던 그것이 저 멀리 광장의 한 켠에 서있는 이파리가 거의 떨어져 나간 종려나무의 윗동가리를 보는 순간 그의 자연이 눈앞에 그대로 찍혀 있었다.
종려나무의 그것은 틀림없이 그 기둥의 그것과 완벽하게 일치를 이루고 있었다. 그랬다. 가우디는 그렇게 자연을 건축물에 녹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어느 하나도 가우디가 창조해 낸 것은 없다. 그는 다만 자연을 건축물에 옮기는 것에 충실했을 뿐… 
그리고 그 건축물들은 다시금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 다음 편에는 구엘공원내의 가우디생가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한 관람기가 이어집니다.
 
 

 
원본 기사 보기:jejubreaknews.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